나의 시는 절망과의 싸움이고 허무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다. 가난한 가족사와 그로부터 빚어진 절망의 비망록, 혹은 일상의 권태와 허무에의 각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나의 시는 고독과 허무, 절망과 시련으로부터 일어서려는 생의 극복이다. 다시 말해 나의 시는 인간다운 삶을 성취해내려는 희망의 한 양식으로 단단하게 뿌리는 박혀 있다. 이런 것들이 나를 붙들고 있는 시의 힘, 그 뼈대를 이루는 근본 축이라 할 것이다.
임동윤
1948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춘천에서 성장했다. 1968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시로 등단한 후, 1992년 문화일보와 경인일보에 시조로, 1996년 한국일보에 시로 당선하였다. 시집으로 <연어의 말> <나무 아래서> <함박나무가지에 걸린 봄날> <아가리> <따뜻한 바깥> <편자의 시간> <사람이 그리운 날> <고요한 나무 밑> <풀과 꽃과 나무와 그리고, 숨소리> <고요의 그늘> 등 15권이 있다. 녹색문학상, 수주문학상, 김만중문학상, 천강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작가회의 회원이자 표현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