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만화 : 생님
https://twitter.com/sseng_corea/status/1433058089113047041?ref_src=twsrc%5Etfw%7Ctwcamp%5Etweetembed%7Ctwterm%5E1433058089113047041%7Ctwgr%5E3c1c20a7001bb632d32f71cbfccabd0b16d961c4%7Ctwcon%5Es1_&ref_url=https%3A%2F%2Fwww.dmitory.com%2F208927888
황금사과를 둘러싼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 이 세 여신의 경쟁과 파리스의 선택은
그 중에서 단순히 더 아름다운 여신을 가리는 것을 떠나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죠.
"인생을 살아가며 어떤 가치가 가장 중요한가?"
부와 권력(헤라), 지혜와 명예(아테나), 사랑과 욕망(아프로디테)...
이를 둘러싼 파리스의 선택은 그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방향성을 빗댄 것이겠지요.
무엇보다도 선택한 단 한 가지를 제외, 다른 모든 가치들을 인생에서 포기해야만 합니다.
이는 곧 원작처럼 아프로디테가 아닌 다른 선택을 했어도, 파리스는 다른 두 여신들로부터
'트로이 멸망' 급의 비극적 결과로 가는 깊은 원한의 운명은 똑같다는 의미입니다.
인간 파리스의 '개인적 삶' 이든, 파리스가 속한 '공동체 사회의 운명' 이든...
그 어떤 것이라도 말입니다.
자 그럼 헤라와 아테나, 아프로디테... 이 세 여신들 중에서 한 명을 택했다고 가정할 시,
예상할 수 있는 운명의 방향은 어떻게 될까요?
- 헤라를 선택할 시 -
헤라를 선택하며 당신은 부와 권력을 얻었습니다.
이것 뿐만이 아니라 헤라는 가정의 수호신이기도 하므로, 당신이 먼저 배우자를 저버리지 않는 한
배우자 역시 변함없이 당신을 인생의 동반자로서 아껴주는 가정에서의 안정감도 보장해 줄 겁니다.
(이것만큼은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미움을 샀더라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정적에게 아테나는 성공의 지혜를 부여하며 당신을 위협하도록 할 것이고,
아프로디테는 가족이 아니더라도 당신의 측근을 정적측의 인물과 사랑에 빠지도록 만들겠지요.
인간의 본능에 휩싸여 당신을 배반한 측근, 당신을 무너뜨리려는 정적의 주도면밀함이 결합되었기에
결국 어느 순간 당신은 가졌던 부와 권력을 정적에게 빼앗기게 되고,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겠지요.
그래도 그 몰락은 당신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맞으니 그리 큰 비극은 아니겠군요. 어쩌면...
- 아테나를 선택할 시 -
아테나를 선택하며 당신은 지혜와 명예를 얻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당신은 전쟁에서든 정치에서든, 무슨 일을 하든지 공적인 삶에서 항상 승승장구할 것입니다.
타고난 지혜가 있기에 쌓아왔던 모든 공적 분야에서도 단 한 치의 손실 없이 성공한 모습을 유지할 것입니다.
(헤라가 부와 권력을 관장하고 있더라도 결국 이를 유지하고 쌓아 올리는 건 지혜와 명예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사적으로 매우 비극적인 삶을 살게 되겠지요.
먼저 아프로디테는 당신에게 배우자나 애인이 있다면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게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가정의 수호를 담당하는 헤라의 미움도 함께 샀기 때문에 헤라는 당신의 가정을 지켜주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어느 순간에 당신은 외부적으로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내부적으로는 상당히 곪아터진 삶을 살게 될 겁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크게 배신당한 당신이 이성을 얼만큼 유지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군요.
- 아프로디테를 선택할 시 -
아프로디테를 선택하며 당신은 타고난 성적 매력과 사랑받는 능력을 얻었습니다.
당신은 어떠한 사람이든 당신만 따르도록 만들 것입니다.(실제 파리스의 경우, 가장 아름다운 여성 헬레네를 얻음)
배우자나 애인이 있는 경우, 윤리에 어긋난다고요? 어쩌라고요, 그걸 다 상쇄시킬 원초적 매력이 당신에게 있는데
(헤라가 수호하는 가정도 결국엔 사랑이라는 기반이 있어야만 합니다.)
그러나... 당신은 공적인 삶에서의 성공을 절대로 보장받지 못합니다.
먼저 헤라는 당신의 가정을 절대로 지켜주지 않을 것입니다.(실제 파리스의 경우, 이다산의 오이노네와 트로이 왕가...)
또 성공과 명예를 담당한 아테나에게도 미움을 샀기에 당신이 속한 공동체의 파멸(ex. 국가 '트로이' 멸망...)은 물론이고
당신 역시 당신이 담당할 공적인 분야에서(ex. 전쟁, 정치, 사업)는 단 한번이라도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도 당신 하나만큼은 원없이 이상형과 사랑해봤으니 사적인 쾌락으로는 최고의 성공이겠습니다.
자, 그리고 만약 당신이 파리스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 P.S : 이거 원래 제우스가 선택했어야 하는데 파리스한테 떠넘긴 거 -
첫댓글 1 사랑과 명예는 없지만 돈은 있음
2 사랑도 돈도 없지만 명예는 있음
3 돈도 명예도 없지만 사랑은 있음
난 1할란다
어릴 때는 여신씩이나 돼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타이틀을 왜 갖고싶어하는지 의문을 가졌는데, 신의 관점이 아니라 파리스의 입장에서 읽어야 하는 이야기임을 이제 알았네. 게다가 인생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시 여기느냐는 질문으로 해석하니까 와닿는다. 아무리 명예나 영광을 중요시하는 문화라고 한들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다고 하면 영웅이기전에 한 인간으로서 그 운명을 감당할 수 있을까 싶다. 그로신 개잼있다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아내로 맞는ㅋㅋㅋㅋㅋ걸로 승부하는게 아니라 진짜 첫짤같이 협박했었다면 나같아도 아프로디테 선택했을듯ㅜㅠ
참고로 그리스로마신화마다 조금씩 다른데 난 파리스가 저 선택하기 무서워서 도망갔다가 잡혀와서 선택을 강요 당한 버전이 좋아.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그로신 의 교훈을 주잖아
와 너무 좋다 이 해석..
ㅠㅠ 인간한테 그런걸 물으면 어케요.. 쪼개서 드림 안됨?
근데 저 사랑이라는게 성애적사랑이 아니라 아가페도 포함이라면 너무 무서운 협박이잖아
아오씨 저새끼가 왜 선택장애여가지고 남한테 미루고 지랄 어차피 지는 최강신이라 세 신들의 저주도 안받을거면서
사이좋게갈라무소
근데 결국 헬레네마저 전남편한테 가잖아ㅠ 파리스 불쌍
그리스신들은 인간 괴롭히는거 좋아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