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면 의사보다 면역력에 맡겨라-제5장 질병에 걸리지 않는 마음가짐-❼의사에게 호소하기 전에 내 몸의 호소를 알아차린다
질병에 걸리면 누구든지 최선의 방법으로 치료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치료에 들어가면 치료가 잘된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고 점점 더 불안에 휩싸인다.
“지금의 치료가 좋은가?”라는 마음이 든다. 괴롭고 힘든 증상을 견디며 약을 계속 먹었던 사람은 “약에 의존하고 싶다”와 “약을 끊고 싶다” 사이에서 항상 마음이 흔들린다.
“앞으로 어떻게 치료할까?”라는 최종 국면에는 결국 환자 자신이 판단하여 결정을 내려야 한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망설일 때 의지해야 할 것은 자신의 의견이다.
예를 들어 고혈압 진단을 받아 혈압 치료제를 처방받았다고 가정하자. 제한된 기간에만 혈압 치료제를 사용한다면 타협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대증 요법(對症療法, 질병의 원인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겉에 나타난 증상만을 가지고 이에 대응하여 치료하는 방법)이 혈압 치료의 주류가 된 오늘날에는 제한적이라도 혈압 치료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이럴 때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약을 먹으면 나쁘지 않을까”, “이대로 약을 먹으면 위험하지 않을까?”, “내 몸이 약이 없으면 살 수 없을 정도로 부실하였나?”라는 의문을 품으면 잘못된 치료의 세계로 들어가지 않고 잘 끝날 것이다.
이런 의문을 가지려면 자율신경과 백혈구의 연관성과 몸과 마음의 연결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것을 이해했다면 평소에 ‘몸이 내보내는 신호’를 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 즉 몸 상태가 나빠지면 이것이 몸과 마음이 보내는 구조 요청이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예를 들어 위암 검진을 받고 ‘정밀 검사 요망’이라고 쓰인 결과지를 받았다면 “아! 요즘 일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그 탓에 위가 약해져 아픈가?”하고 이해하며 쉽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이러면 치료를 급히 서두르지 않고 먼저 스스로 섭생할 방안을 생각할 것이다. 이런 것을 이해하지 않으면 몸 상태가 나빠지거나 질병을 얻게 된다.
그 결과 자기 몸을 수리 공장에 보낼 생각으로 병원으로 달려간다. 암 검진에서 이상이 있다고 지적받으면 곧바로 치료의 길로 들어가고 ‘암은 무서운 병, 고칠 수 없는 병’이라는 상식에 사로잡혀 공포를 느낀다. 그 결과 교감 신경이 계속 긴장한다.
필자가 환자들과 이야기해보니 진실하게 살았던 사람일수록 자기 몸의 신호를 알아차리기보다 세간의 상식적인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경향이 강하였다. 그래서 고혈압에는 혈압 치료제, 암에는 항암제, 류머티즘에는 스테로이드제라는 식으로 의사의 제안을 의심 없이 받아들인다.
지금 받고 있거나 앞으로 받으려는 치료를 망설이게 되면 “인간의 몸이 아무 필요 없이 아프거나, 붓거나, 열을 내겠는가?” 하며 한발 멈추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약을 복용하고 1주일이나 한 달이 지나도 낫지 않으면 “이 치료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네?”라고 알아차리는 감성을 키우는 것이 잘못된 치료에서 벗어나는 열쇠이다.
*위 글은 아보 도오루(安保 澈)의 “의사보다 면역력에 맡겨라”(삶과 지식, 김준영 옮김) 중 일부를 옮겨본 것입니다. 아보 도오루(安保 澈)는 1947년 아오모리(靑森) 현 히가시쓰가루(東津輕)군 출생, 1972년 도호쿠(東北)대 의학부졸, 나가타(新瀉)대 대학원 의학부 종합연구과 교수(면역학, 의동물학 분야),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면역학자로 주목받고 있음. 1980년 미국 앨라배마대학 유학 중 ‘인간 NK세포 항원 CD57에 모노클로널 항체’를 만들어 냄, 1990년 흉선외 분화 T세포를 발견, 1996년 백혈구의 자율 신경 지배 메커니즘을 해명, 1999년 말라리아 감염의 방어를 흉선외 T세포가 수행함을 발견, 2000년 위궤양의 원인은 위산이 아닌 과립구라는 설 발표, 저서로 〈약을 끊으면 질병은 낫는다〉, 〈암은 스스로 고칠 수 있다〉, 〈의료행위가 병을 만든다〉등 다수.
이 책은 몸속의 면역체계는 녹슬게 버려두고 의사에게 맡기려는 현대인의 잘못된 생각이 병을 만든다고 경고한다. 우리 몸에서 수시로 발신되는 신호를 소중히 여기고 ‘병에 걸리지 않는 생활 습관’과 ‘면역 증진 방법’을 체득하면 치료를 물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만인의 의료 및 건강 지침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