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언필의 일화
조선 중종때 영의정 홍언필의 일화입니다.
어느 여름에 홍언필이 사랑채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자다가 무엇인가 배를 누르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뜨이지 않는 눈을 겨우 떠서 보니 큰일이 났습니다.
자신의 배 위에서 커다란 구렁이 한마리가 똬리를 틀고 혀를 날름거리고 있는 것입니다.
홑적삼으로 전해오는 큰 구렁이의 차가운 느낌이 섬뜩했지만 몸을 움직이면 구렁이가 물것은 뻔한 이치여서 무섭고 두려웠지만
구렁이가 스스로 내려 갈 때 까지 꼼짝 못하고 누워 있었습니다.
시간이 꽤 지났는데 구렁이는
그대로 있고 두려움은 점점 커지고
소리 지를 수 없으니 속만 바싹바싹 타 들어 갈 때 였습니다.
사람이 오는 소리가 나더니 이제 여섯살이 된 아들 섬이 대문
동쪽에서 아장아장 걸어 와서 그 무서운 광경을 보았습니다.
섬은 아버지에게 일어난 일을 잠시 보더니 그냥 왔던 문으로 나가 버렸습니다.
홍언필은 아버지의 위급함을 보고 구하지 않고 사라진 아들이 야속했습니다.
그러나 여섯살 아이가 무엇을 하리라고 기대한 것이
잘못이었다고 스스로 위로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에 아들 섬이 다시 문을 빠끔히 열고 들어 오는 것이었습니다.
아들 섬의 손에는 뒤 뜰 연못가에서 잡은 듯한 개구리 서너 마리가 들려 있었습니다.
섬은 살금살금 다가오더니 아버지를 향해서 개구리들을 던졌습니다.
개구리를 던지는 순간 구렁이는 잽싸게 아버지 홍언필의 배 위에서 내려와 개구리를 잡아 먹으려고 쫓아 갔습니다.
그때서야 홍언필은 일어나서 숨을 쉬게 되었습니다.
여섯살 아이의 슬기로운 지혜가 아버지의 생명을 구한 것입니다.
훗날 섬은 명재상이 되었습니다.
대제학을 지내고 영의정을 세번을 했다고 합니다.
지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배운 지식, 알고 있는 지식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능력이
지혜이며, 불확실하고 급변하는 세계에 사는 우리에게 이러한 지혜가 필요합니다.
지혜를 발휘할 능력이 부족하면
주변의 인재라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하는데ㅛㅛㅛ...
-지인이 보내 준 이야기에서-
시 낭송/박인희
https://www.youtube.com/watch?v=2RoyrSLfF24
넘 덥다
잠깐 움직임에도
땀 줄줄
추운 겨울을 생각하며 이겨내야겠지
아침에 일찍 밥 먹고 나가 참깨잎을 따 버리잔다
참깨잎은 베어서 따는 것보다 베기 전에 따는게 간추리기가 좋단다
집사람이 속이 좋지 않아 된장국을 먹고 싶다기에 된장국을 끓였다
된장국은 쌀뜨물 받아 끓여야 맛있는데 쌀뜨물이 없어 맹물에 표고버섯 다시마 멸치로 육수 낸 뒤 하지감자를 썰어 넣었다
한번 끓어 오르길래 된장을 풀어 다시 끓어 오를 때 불을 껐다
난 닭죽을 먹고 집사람은 된장국에 밥말아 한술
오랜만에 된장국을 먹으니 맛있단다
집사람이 더위를 먹었는지 입맛도 없고 배가 아프고 머리도 빙 돈단다
더울 때 베란다 오일 칠하면서 더위를 먹은 것같다
이럴 땐 푹 쉬어주어야하는데 가만히 있는 성질이 못되어 뭔가 일을 하려 한다
닭모이 주고 참깨잎을 따러 갔다
집사람도 내려와 참깨잎을 땄다
두두둑을 따고 나니 햇볕이 넘 강해 더 이상 일을 못하겠다
집사람도 어지럽다고
더 일하다간 쓰러지겠다
집으로 올라오니 9시가 다 되간다
얼른 샤워한 뒤 성당에 가자고
이달부턴 성당 미사에 될 수 있는 한 참여해야겠다
집사람이 넘 힘들어 한다
나혼자 다녀 오라는데 그럼 나도 안가겠다니 마지 못해 같이 가자고
성당에 가니 이미 모두들 자리에 앉아 미사드릴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은 연중 제 19주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간직하고, 빛나는 아버지의 얼굴을 바라보며 힘차게 걸어가자며 미사시작
신부님께서
요한 복음 6,41-51을 봉독하시고 말씀을 통해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라는 것에 대해
설명하시면서
나의 불편함으로 이웃이 편함을 얻도록 해야한다고
진실된 믿음 만이 우리를 구원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고
난 믿음이 약해서인지 그 뜻을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다
절실하게 간구하는 마음이 없다
언제 나에게 성령이 깃들어 굳건한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
문사장 전화
자라를 몇 마리 잡았단다
그럼 저녁에 용봉탕을 끓여 먹자고 하니 그러잔다
동생네가 왔다
동생이 요즘 코로나로 고생했다
이제 좀 나아진 것같다고
삼겹살을 먹고 싶다기에 김가네 가서 삼겹살을 먹었다
오랜만에 먹어서인지 삼겹살이 맛있다
난 여기에 막걸라도 한잔
안주가 좋으면 술생각이 난다
밖으로 나오니 햇볕에 살갗이 띠앗 거릴정도
참 덥다
동생이 일찍 가겠다고
집사람이 깻잎 김치 담은 걸 준다
가지도 좀 따가라고
시골 오면 이런 것 밖에 줄게 없다
약물을 고아 용봉탕을 해먹으면 좋겠다
옻나무 오가피 헛개나무 마늘과 양파를 약주머니에 담아 압력솥에 고았다
낮잠 한숭
자고 일어나니 두시가 넘었다
약물도 두어시간 곤 것같아 불을 껐다
용봉탕 하려면 닭한마릴 손질해 와야겠다
삼거리 수퍼에 가서 닭손질을 맡기고 바둑휴게실로
장 조사장 이전조합장 종원형님이 나와 바둑을 두고 있다
종원형님은 나에겐 두점을 놓고 두는데 나와 같이 두는 사람에겐 호선아님 선으로 둔다
유독 나에게만 약한 것같다
이판도 조사장에게 선으로 두어 여섯집이나 이겼다
바둑도 상대적인 것같다
손질한 닭을 약물에 넣고 마늘 양파 울금 녹용 대추 인삼 녹두를 넣고 인덕션에 올려 놓았다
한번 삶았다가 자라를 가져오면 자라를 넣고 다시 삶아야겠다
집에서 기른 닭은 잘 익지 않으니 미리 후루룩 한번 삶아 놓는 것이 좋다
집사람이 깻잎김치를 담는다
깻잎 한 장 한 장에 양념을 고루 바른다
여름엔 깻잎김치가 입맛을 돋워준다
집사람이 참깨 베러 가자고
오늘은 넘 덥고 고관절도 아프니 그만 쉬었으면 좋겠는데...
압력솥이 끓길래 꺼 놓고 나갔다
문사장이 왔다
오면서 닭과 막걸리를 사 왔다
용봉탕 끓여 장인네를 가져다 주면 좋겠다 싶어 한 마리 사 왔단다
참 고마운 마음이다
자라를 손질해야한다기에 물을 끓여다 주었다
노열동생도 올라왔다
손질한 자라를 압력솥에 넣고 끓이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내가 있으면 상관 없지만 집사람이 참깨를 베자고 하니 내려가 봐야겠다
아침에 잎을 따버린 참깨를 베었다
잎을 따 놓으니 베기도 좋고 빨리 익는 것같다
참깨 꼬투리가 벌어져 알이 떨어질 때마다 집사람은 아쉬워한다
떨어지기 전에 갈무리를 했어야했단다
우린 전문 농사꾼이 아니라 그게 참 쉽지 않다
아침에 잎을 따 놓은 참깨를 베어 마당으로 날랐다
올라오는데 넘 고관절이 아프다
약을 먹고 좀 나아지나 했더니 그게 아닌가
집사람이 리어카를 밀고 올라왔다
참깨대를 묶어 걸망에 기대어 세워 놓았다
일곱시가 훌쩍
닭도 잘 익었을 듯
문사장이 장인네 주려고 따로 사 온 닭을 건져 국물과 함께 떠 주었다
같은 마을에 산다고 이렇게 장인네를 생각하는 사위도 드물 것 같다
약물을 한그릇씩
넘 맛있어 몸에 보가 될 것같단다
닭고긴 넘 삶아져 죽되어버렸다
이게 웬일
내가 불조절을 잘못했나?
옆집 임사장님도 같이 했다
국물 맛이 참 좋단다
다음주 일요일엔 민어를 먹잔다
임사장과 문사장이 각각 내어 민어 한 마리를 사겠다고
그럼 난 장소를 제공하기로
민어탕을 맛있게 끓여주면 되겠지
어느새 밤이 깊었다
취기가 올라 바로 잠자리로
노적봉위가 불그레 물들어 온다
님이여!
8월도 중순
이제 더위도 조금씩 물러가리라
이 주에도 건강 행복 평화가 늘 님과 함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