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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유성죽(胸有成竹)
대나무를 그리기에 앞서 흉중에 이미 완성된 대나무가 있다는 뜻으로,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 흉중에 이미 성산(成算)이 있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胸 : 가슴 흉(⺼/6)
有 : 있을 유(⺝/2)
成 : 이룰 성(戈/2)
竹 : 대 죽(竹/0)
(유의어)
득성죽우흉중(得成竹于胸中)
성죽재흉(成竹在胸)
심중유수(心中有数)
유성죽흉(有成竹胸)
흉중성죽(胸中成竹)
흉중유성죽(胸中有成竹)
(반의어)
심중무수(心中无数)
망무두서(茫无头绪)
출전 : 소동파(蘇東坡)와 조보지(晁補之)의 시(詩)
가슴속에 대나무가 이루어져 있다는 뜻으로, ①어떤 문제에 봉착(逢着)했을 때 마음속에 성숙된 주장이나 해결방법이 진작 있음을 일컫는 말. ②대나무 그림을 그릴 때 이미 마음속에 대나무가 완성되어 있어야 한다는 문동(文同)의 말이다.
이 말은 중국 북송(北宋) 때의 시인인 소동파(蘇東坡)와 조보지(晁補之)의 시(詩)에 나오는 말로, 득성죽우흉중(得成竹于胸中), 성죽재흉(成竹在胸), 유성죽흉(有成竹胸), 흉중성죽(胸中成竹), 흉중유성죽(胸中有成竹) 이라고도 한다.
문동(文同)은 중국 북송의 문인이자 화가로, 자는 여가(與可)이다. 시문과 글씨와 죽화(竹畵)에 특히 뛰어났으며, 인품이 고결하고 박학다식하여 사마 광(司馬光)과 소식(蘇軾) 등은 문동을 매우 존경했다고 한다. 문동(文同)은 후세에 묵죽(墨竹)의 개조(開祖)로 추앙받았다.
문동(文同)의 집은 앞뒤로 대나무가 우거져 있어 제법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고 있었다. 그는 대나무를 몹시 사랑하여 직접 심어서 돌보기도 하였다. 시간만 나면 죽림에 들어가서 대나무가 자라는 모습, 가지 치는 상태, 잎이 우거지는 모습, 그리고 죽순이 나오는 모양과 자라는 모습 등을 정성들여 꼼꼼히 관찰하여 대에 대한 모든 것을 터득하였다.
그후로, 그는 대나무를 완상(玩賞)하다가 흥에 겨우면 집으로 들어가 종이를 펼치고 먹을 갈아 그림을 그렸다. 대나무에 대해 충분히 연구 관찰하였으므로, 그가 그리는 묵죽화는 박진감이 있다고 평판이 높았다. 그 자신은 마음속에 떠오르는 대로 대나무를 그릴 뿐이었으나, 세간에서는 높이 평가하여 귀하게 취급하게 되었다. 그의 묵죽화가 천하일품이라고 명성이 높아짐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그림을 그려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려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조보지(晁補之)는 학자이자 시인이었는데 문동(文同)과는 절친한 친구였다. 문동(文同)은 그가 찾아오면 반가이 맞아 죽림으로 가서 차를 마시며 즐겨 한담을 나누었는데, 조보지(晁補之)는 문동(文同)이 즉석에서 대나무를 그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을 좋아했다.
어느 날 문동(文同)에게 그림을 배우고 싶어하는 청년이 조보지(晁補之)를 찾아와 문동(文同)의 그림에 대해 물었다. 조보지(晁補之)는 다음과 같이 말해주었다. "여가가 대나무를 그리고자 할 때, 흉중에는 이미 성죽이 있다(與可畵竹時 胸中有成竹)." 여기서 '여가'는 문동(文同)의 자(字)이다.
조보지(晁補之)는 문동(文同)의 그림이 어느 만큼 높은 경지에 이른 것인가를 이 말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비롯하여 흉유성죽(胸有成竹)이란 말이 나왔으며, 어떤 일에 착수하기 전에 이미 충분한 복안이 서 있음의 비유로 사용되고 있다.
문인화를 창시하기도 한 소식(蘇軾)은 '운당곡언죽기(篔簹谷偃竹記)'라는 글에서 "대나무를 그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먼저 마음속에 대나무가 있어야 한다. 그런 뒤 붓을 쥐고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그리고자하는 것이 나타나면 재빨리 그림을 그려 그 영상을 좇는다"고 말했는데, 그의 '시중유화(詩中有畵), 화중유시(畵中有詩)'론, 수물부형(隨物賦形)론 등과 같이 그리고 그림과 시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는 '시화일률론'으로서 시(詩) 화(畵) 간의 차감(借鑑) 이론의 한 전범으로 자리 잡았다.
흉유성죽(胸有成竹)과 소동파(蘇東坡)
일에 착수하기 전에 그 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계획, 방침 등 복안이 이미 마음속에 결정되어 있다는 의미로 쓰인다. 북송시대 학자로 묵죽(墨竹)의 개조(開祖)로 추앙받는 문동(文同)의 친구인 조보지(晁補之)가 그의 그림 경지에 대해 "대나무 그림을 그리기 전에 마음속에 이미 완성된 대나무 그림이 있다(與可畵竹時 胸中有成竹)"고 쓴 시에서 비롯됐다.
북송(北宋) 시인 소식(蘇軾)의 칠언절구 '거문고(琴詩)'다. 일종의 철리시(哲理詩)다. "만약 소리가 거문고 자체에서 나온다면, 왜 갑(匣) 속에 넣으면 소리가 없소. 만약 소리가 손가락 끝에서 나온다면, 왜 그대 손가락 끝에서는 들을 수가 없소."
퇴로가 막힌 질문을 던져, 읽는 이로 하여금 문득 사색에 빠지게 한다. 악보나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일깨우려는 의도만은 아닐 것이다.
흉유성죽(胸有成竹), '흉유(胸有)'는 '가슴에 있다'란 뜻이다. '성죽(成竹)'은 '이미 완성된 대나무'란 뜻이다. 이 둘을 결합하면 '마음 속에 이미 완성된 대나무가 있다'란 의미가 된다.
소식은 대나무로 유명한 송나라 화가 문여가(文与可)를 평하는 글에 이렇게 적었다. "고로 대나무를 그리기에 앞서, 반드시 이미 완성된 대나무가 가슴에 있어야 한다(故畵竹, 必先得成竹于胸中)." 이 기록에서 출발해 차츰 '흉유성죽(胸有成竹)' 이 네 글자로 굳어졌다.
당나라의 한유(韓愈)와 유종원(柳宗元), 송나라의 구양수(歐陽脩), 왕안석(王安石), 증공(曾鞏) 등은 문장에 탁월했다. 여기에 소순(蘇洵), 소식(蘇軾), 소철(蘇轍)이 추가되면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가 된다. 8명 가운데 무려 3명이 소식(蘇軾)의 가족이다. 그의 부친이 소순(蘇洵)이고, 그의 동생이 소철(蘇轍)이다. 소식(蘇軾)의 호(號)는 동파(東坡)다. 훗날 그는 소동파(蘇東坡)로 더 많이 알려졌다.
소식(蘇軾)은 시인 겸 문장가로 당대에 이미 외국에까지 이름이 알려졌다. 쓰촨(四川) 출신이다. 22세에 과거에 급제했으나 정치적으론 부침이 심했다. 왕안석이 이끄는 신법파와 사마광이 이끄는 구법파가 당쟁을 벌이던 시기에 관료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소식(蘇軾)은 구법파에 속했지만 때론 중도적 입장을 취했다. 소식(蘇軾)이 필화 사건에 연루되어 거의 죽게 되었을 때 왕안석이 적극 나서 구명해준 일화도 있다. 난징(南京)에서 은거하던 연로한 왕안석이 인사를 온 그에게 근처에 와서 정착하라고 권하기도 했다.
소동파에게 평생 2명의 탁월한 스승이 있었다. 어려서는 부친 소순에게서 시작(詩作)의 핵심을 직접 배웠다. 부친은 두 아들에게 '시를 짓지 않을 수 없는 순간까지 기다렸다가 써야 한다'고 가르쳤다. 소식(蘇軾)은 스스로 그만둘 수가 없는 정도의 충동이 있어야 비로소 붓을 들 수 있는 것으로 이해했다. 장르는 다르지만 '흉유성죽(胸有成竹)'과 일맥상통한다.
송나라 고문(古文) 운동의 리더인 구양수는 성숙된 산문의 풍격을 그에게 고스란히 전수했다. 소식(蘇軾)은 평이하고 자연스러우며 은근한 산문체로 더욱 발전시켰다. 마지막 하이난(海南) 섬 유배 시절의 글을 보면 누굴 원망하는 마음조차 사라진 분위기다. 더위와 해충에 시달리며 식량과 거소와 약품 조달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음에도 유유자적하며 정신적으로 충만하다. 소식(蘇軾)은 유배지 에서 도연명(陶淵明)의 시집과 유종원의 문집을 가까이 두고 외로움을 달랬다.
소식(蘇軾)은 시간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 그는 현지 주민들의 고충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한 각종 민원 서찰 작성으로 늘 분주했다. 중년 이후 많은 시간을 유배지에서 가족과 생이별한 채로 지내면서도 평생 2,000여 수(首)의 시를 지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객지에서 병사했다. 유배 생활 끝에 복직하고 귀경하던 길에 병으로 쓰러져 회복되지 못했다. 그의 나이 66세였다.
'유위이작(有爲而作)'이라는 말이 있다. '목적이 있어야 비로소 창작하는 것'이란 뜻으로 소식(蘇軾)이 직접 만들어낸 네 글자다. 이 또한 소식(蘇軾)을 대문장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해준 키워드였음을 우리는 바로 감지할 수 있다.
흉유성죽(胸有成竹)과 달리 사자성어의 하나로까지 쓰이는 표현은 아니다. 흉유성죽(胸有成竹)이 표현 깊이와 주제의 중요성 모두를 포괄하는 말이라면, 유위이작(有爲而作)은 '말하고자 하는 바', 즉 주제 의식의 중요성을 따로 강조한 말이다.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일방적인 주장이나 과도한 다툼의 언사들이 독버섯처럼 번져가고 있다. '대체 왜 이런 현상이 만연하는가'를 따져보는 것조차 두려울 지경이다. 인공지능에 질문하면, 흉유성죽(胸有成竹)이라는 강한 처방전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흉유성죽(胸有成竹)
대나무 그림을 그리기 전에 마음 속에 이미 완성된 대나무 그림이 있다는 뜻으로, 일을 시작하기 전에 그 일에 대한 계획, 방침 등이 이미 마음 속에 결정되어 있다는 말이다.
문동(文同, 文與可)은 북송 시대의 사람이다. 인품이 고결하고 학자로서 유명했으며, 동시에 시와 문장에도 뛰어났고, 전(篆) 예(隸) 행(行) 초(草)의 글씨와 그림에도 능했다. 그는 특히 대나무 그림에 뛰어나서, 그가 그린 대나무는 마치 정말로 살아 있는 듯, 바람 불면 사삭사삭 소리가 나는 듯 생동감이 넘쳐 흘렀다고 한다.
문여가는 대나무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 창가에 수많은 대나무를 심고, 매일 정성껏 가꿨다. 잎이나 가지가 자라는 모습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사계절의 다른 모습, 비 올 때나 맑을 때나 안개 속의 서로 다른 자태를 살폈다.
오랜 세월이 흐르자, 대나무의 모든 것을 훤히 알게 되어, 눈을 감으면 대나무의 모든 것이 눈 앞에 수없이 펼쳐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림을 그릴 때는 붓을 쥐고 그저 손을 몇 번 휘두르는가 싶으면, 종이 위에는 이미 절묘한 대나무 그림이 완성되었다. 그의 이런 경지를 문인인 친구가 흉중유성죽(胸中有成竹)이라고 표현했다. 흉유성죽(胸有成竹)은 그 준말이다.
묵죽(墨竹)의 회화사상 뚜렷하게 일개 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은 북송의 문동(文同) 때부터라고 할 수 있으며 남송의 미불(米揷)이 쓴 '화사(畫史)'에 의하면 '심묵(深墨)은 전면이 되고 담묵은 뒷면이 되는데 이것은 문동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라고 하였는데 미불은 당시 예술계의 고증학자로 널리 알려진 사람으로 그의 학설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것이나 이미 문동 이전에도 죽화에 대한 새로운 창조 기풍이 있었기 때문에 미불의 논법을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또 문동의 죽엽화법은 입체감과, 수묵의 취미에서 표현된 것이기 때문에 전대에도 더욱 그런 기풍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나 비록 그렇다 할지라도 문동은 죽화법의 전형을 형성하였고 역대로 그의 전형을 배우지 않는 사람이 없었으므로 문동을 묵죽화의 비조(鼻祖)라고 할 수 있다.
문동의 묵죽화법은 자연의 객관적인 관찰과 규율로 사물의 형태를 흉중(胸中)에 새겨두어 소위 '흉유성죽(胸有成竹)'을 그려야 한다는 것으로 형호(荊浩)의 산수화법과 매우 흡사한 논법이며 당 장조(張璪)의 주관정신론과 객관정신론의 이론과 같다. 송의 문인학자 소식은 문동과 외사촌간이었는데 문동의 죽화는 '흉중일기'라고 평하였으며 또 그를 문동파라고 하였다
흉유성죽(胸有成竹), 비전의 중요성
흉유성죽(胸有成竹)은 대나무 그림을 그리기 전에 마음 속에 이미 완성된 대나무 그림이 있다는 뜻으로,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 이미 계산이 모두 서 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문동(文同)은 중국 북송의 문인이자 화가로, 자는 여가(與可)이다. 시문과 글씨, 대나무 그림에 특히 뛰어났다. 문동의 집은 앞뒤로 대나무(竹)가 우거져 있었는데, 그는 대나무를 몹시 사랑하여 직접 심어서 돌보았다. 시간만 나면 죽림에 들어가 대가 자라는 모습, 가지 치는 상태, 잎이 우거지는 모습, 그리고 죽순이 나오는 모양 등을 정성 들여 꼼꼼히 관찰하여 대나무에 대한 모든 것을 터득하였다.
그는 흥에 겨우면 집으로 들어가 종이를 펼치고 먹을 갈아 그림을 그렸다. 대나무에 대해 이미 충분히 연구 관찰하였으므로, 그가 그리는 묵죽화는 박진감이 있다는 평판을 들었다. 그의 묵죽화가 천하일품이라고 명성이 높아짐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그림을 그려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려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조무구(晁無咎)는 학자이자 시인이었는데, 문동과는 절친한 친구였다. 그는 문동이 즉석에서 대나무를 그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을 좋아했다. 어느 날 문동에게 그림을 배우고 싶어하는 청년이 조무구를 찾아와 문동의 그림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여가(문동)가 대나무를 그리고자 할 때, 그의 가슴에는 이미 성죽이 있다(與可畵竹時 胸中有成竹)." 이 이야기에서 '흉유성죽'이란 말이 나왔으며, 어떤 일에 착수하기 전에 이미 충분한 복안이 서 있음의 비유로 사용되고 있다.
1971년 세계 최대 규모의 테마 파크인 미국 플로리다의 디즈니월드가 개장을 하며 성대한 개막행사를 열었다. 미국 전역에서 수많은 명사들이 초청되어 모였고, 월트 디즈니의 미망인 디즈니 여사도 참석했다. 사람들은 월트 디즈니가 이 위대한 테마파크를 보지 못하고 죽은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미망인을 위로했다.
디즈니 여사는 연단에 올라 이렇게 얘기했다. "디즈니 월드의 개장을 축하해 주시고, 제 남편에 대해 찬사를 보내주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제 남편이 이곳을 못 보고 죽은 것에 대해서 안타까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 남편은 디즈니월드를 구상하던 그 순간부터 이미 모든 광경을 보았습니다. 그가 보았기 때문에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초청된 사람들은 이제야 디즈니월드를 볼 수 있었지만, 비전을 품은 월트 디즈니는 마음의 눈으로 생생하게 그림으로 보고 있었던 것이다.
영화 '조선 명탐정'의 한 장면에서, 양반인 여주인공(한지민 분)이 노비들을 모아놓고 이렇게 얘기했다. "눈에 보이는 것만 믿지 말게. 때론 믿어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네." 노비고 양반이고 모두가 평등한 세상이 올 거라는 비전과 희망을 주며, 포기하지 말고, 수고하며 씨 뿌리면 기쁨으로 거둘 날이 올 것이라는 얘기와 함께 한 얘기다. 우리는 비전(Vision)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 비전이 아주 구체적으로 시각화될 때 우리의 성공 가능성은 높아진다.
건물을 설계한 사람은 공사 전이라도 완성된 건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처럼 비전의 시각화는 성공적인 자신의 모습을 마음속으로 상상함으로써 긍정적인 자기암시로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하고, 구체화할 필요가 있는데 이때 구체적인 시각화를 반복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많다.
보물섬을 찾아갈 때 가장 먼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보물섬으로 안내할 지도다. 그 지도가 정확하다면 혼란스럽거나 우왕좌왕하지 않을 수 있다. 여러분 가슴 속에 멋진 대나무 한 그루씩 그려 놓으시길.
흉유성죽(胸有成竹)의 정신
우리는 우리를 만들어 가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며, 어떤 일을 위해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우리는 어떤 정신으로 살아가야 하는가를 생각해본다. 유비무한(有備無限), 준비 없는 이룸은 없는 것이며, 아무 노력도 없이 가지려는 것은 죄가 되어 세상에서도 버림을 받는다. '노력 끝에 성공' 말씀 속에 답이 있다.
수신제가(修身齊家) 후 치국(治國)하면 평천하(平天下)를 이룬다는 말처럼 먼저는 자신을 가다듬고 자신의 바른 도를 따라 가정을 다스리는 군자의 기질을 가져야 한다. 동양에서 사군자라 하면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이다. 이중 푸름과 지조와 굳은 절개로 한 마음을 가진 대나무에 대한 이야기로 주제를 삼아보고자 한다.
문동(文同)은 오늘도 어김없이 자기 집 대나무 숲으로 들어갔다. 그가 줄곧 심어온 대나무이기도 하지만, 대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익혀둘 것이 많았다. 댓잎이 우거지는 법, 가지를 쳐가는 상태, 죽순(竹筍)이 자라는 것, 줄기와 마디와 가지와의 관계 등을 자세히 보면서 관찰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렇게 죽림(竹林)에서의 일과를 마치면 집에 돌아와 종이를 펼쳐 대나무 그림을 그렸다. 눈에 익히고 마음에 담아둔 대나무를 그려 나가는 것을 곁에서 보면 그림의 필치가 살아 움직이는 듯 했다.
어느새 세인(世人)들은 그의 그림에 대해 절찬을 아끼지 아니했다. "문동의 그림은 천하의 일품이야!" 사방팔방에서 격찬하며 먼 길을 마다하고 그를 찾아왔다.
하루는 당대의 문학자 조보지(晁補之)가 찾아왔다. 문동은 친구인 그를 맞아 죽림(竹林)으로 안내했다. 대나무 향기 은은한 그곳에서 차를 마시면서 한담을 나누거나, 문동이 즉석에서 대나무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기를 좋아했다.
젊은이 가운데서 문동에게서 그림을 배우기를 소원해서 조보지를 찾아와 자문을 구하면 "문동이 대를 그리고자 마음을 먹을 때, 이미 그의 가슴에는 완성된 대나무가 있었네"라고 말해주었다
문동은 오래 대나무를 관찰하면서 평소에 그의 마음속에 성죽을 담아두고 있었기에 언제라도 대를 그릴수가 있는 준비가 되어 있었던 셈이었다. 붓을 드는 순간 일필휘지(一筆揮之)의 박진감 있는 대나무 그림이 쓱쓱 화선지에 담아지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그림이나 좋은 글을 남기고 싶어도 준비없이 그냥 되는 것은 없음을 말하는 네 글자가 흉유성죽(胸有成竹)이다.
세상을 구원하겠다는 생각을 담았던 군자들 또한 오랫동안의 자신을 갈고 닦은 후에 얻어지는 도통의 경지를 갖는 것은 수많은 생각과 의지와 인내로 단련된 거룩한 정신을 통해 자신을 만들어가야 함을 말한다. 성죽(成竹)이 우리 마음속에 살아있어 그 푸르고 지조 넘치는 대나무가 내 마음과 하나 되어야만 살아 움직이는 성죽도(成竹圖)가 화선지에 담겨지는 것이다.
세상일도 노력없이 되는 일이 어디 하나라도 있던가? 갈고 닦고 혼신의 힘을 다 해야만 얻어지는 것은 매사가 쉬운 것이 하나도 없고 거저 주어지는 공짜가 없으니 잔꾀부리지 말고 불로소득 좋아하지 말고 정도를 걸어가라는 말이다. 노력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결과만이 복으로 화하여 자신을 지킬 수가 있음을 오늘 흉유성죽을 통하여 깨달아가는 우리들이 되길 빌어본다.
성죽 즉 살아 움직이는 대나무가 내 마음속에 자라고, 노력 후에 얻어지는 지혜로 일필휘지의 힘을 발하여 성죽도(成竹圖: 살아 움직이는 대나무 그림)가 완성되는 것이며, 이런 정신이 나를 성장시키고 종국(從國)에는 인생길에서 가장 좋은 호시절(好時節)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흉중성죽(胸中成竹)
날씨가 서서히 무더워지고 장마 소식이 들려온다. 이때 사람은 하는 일마다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날씨 핑계를 댄다. 이어서 휴가라도 다녀와야 살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된다. 이제 휴가는 시간과 돈을 들이는 낭비가 아니라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여유를 누릴 수 있는 필수적인 활동으로 간주하게 됐다.
평생 바쁘게 살다 보면 눈앞에 닥친 일에 집중하느라 가까운 미래도 먼 앞날도 전혀 생각하지 못한다. 어느 날 정신을 차려보면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훌쩍 지나 있게 된다. 분명 하루씩 흘러 한 달이 되고 또 일 년이 됐지만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 하루씩이 아니라 10년을 한꺼번에 산 느낌을 받는 것이다. 휴가의 장점은 현재 하는 일의 흐름을 잠깐 끊는 데 있다.
이때 우리는 쭉 이어지는 흐름의 맥락을 돌아보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중에 어떻게 결말이 날지 궁리하는 여유를 가질 수가 있다. 이 여유는 휴가에서 일터로 돌아왔을 때 무엇을 하는지 가늠하지 못하고 닥친 일을 해내는 나의 방향을 잡아줄 수 있다. 반면 우리가 하는 일의 흐름에 매몰돼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를 때는 그 방향을 전혀 알 수가 없다.
휴가에서 체험하는 여유는 송나라 소식이 대나무를 잘 그린 문동에게 배웠다는 흉중성죽(胸中成竹)의 고사에서 잘 나타난다. 대나무를 그리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먹을 갈고 손에 붓을 잡아야 한다. 손에 붓을 잡기만 하면 대나무 그림을 휙휙 그릴 수가 있을까.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려고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글을 쓰려고 해도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몇 자를 적고 나면 그 다음에 할 말이 생각나지도 않는다. 그림도 마찬가지이다. 손에 붓을 쥐고 종이 위에 그릴 준비를 다 해도 그 붓을 종이에 긋기가 쉽지 않다. 한 획을 긋더라도 그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작업을 이어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문동의 깨달음을 전하는 소식의 말에 의하면 "대나무를 그리려면 반드시 먼저 마음(가슴)에 그리려는 대나무의 온전한 형상을 갖춰야 한다(墨竹必先得成竹於胸中)"고 하였다. 이를 줄여 흉중성죽(胸中成竹) 또는 흉유성죽(胸有成竹)이라고 한다.
이렇게 마음속에 그리려는 대나무의 형상이 온전히 드러나면 사람은 붓을 잡고서 그리고자 하는 것을 알아차릴 수가 있다. 예술 창작의 사정이 여기에 이르게 되면 손을 재빨리 놀리고 붓을 힘차게 휘둘러서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형상을 종이에 구현하게 된다. 마음속의 대나무가 종이 위의 대나무로 드러나게 된다.
소식은 이러한 창작 과장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지 다음처럼 표현했다. "마치 토끼가 잽싸게 달아나고 송골매가 쏜살같이 들이치듯 하는데 조금만 늑장을 부리면 그리고자 하는 형상화가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如兎起골落, 所縱則逝矣)."
소식의 표현은 무엇을 쓸까 생각하다 풀리지 않으면 한 자도 쓰지 못하지만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 미친 듯이 타이핑을 하는 장면을 속도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화가도 붓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한참 아무것도 그리지 못하다가 '이렇게 그려야지' 하는 생각이 들자마자 붓을 거침없이 놀리게 된다. 이러한 속도감 있는 창작은 흉중성죽으로 인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결과다.
인생의 그림을 그리려고 하면 흉중성죽이 있어야 한다. 흉중성죽이 있어야만 우리는 인생의 순간을 이어서 전체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따라서 흉중성죽이야말로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평소 우리는 바쁘다는 이유로 바로 여기에 몰두하느라 인생만이 아니라 사람 관계에서 큰 그림을 그릴 수가 없다. 큰 그림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시간 때문에 구상할 수가 없다. 휴가를 가게 되면 사람은 일과 자신을 엮어주는 끈을 끊을 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일시적 단절 상태에서는 조각난 자신의 삶을 전체적으로 어떻게 엮을지 큰 그림을 그릴 수가 있다. 이 큰 그림이 바로 소식이 문동에게 배운 흉중성죽(胸中成竹)의 영감이라고 할 수 있다.
▶️ 胸(가슴 흉)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육달월(月=肉; 살, 몸)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匈(흉)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쌀포몸(勹; 싸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凶(흉; 속이 비다)으로 이루어졌다. 옛날 사람들은 가슴은 속이 비고, 생각한 일 등을 넣어 둘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가슴을 匈(흉)이라고 했고, 나중에 몸을 나타내는 月(월; 肉육)을 더하여 胸(흉)이 되었다. 그래서 胸(흉)은 ①가슴 ②마음 ③뜻 ④의지(意志) ⑤도량(度量) ⑥속 ⑦전면, 앞쪽 ⑧요충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가슴 격(膈), 가슴 억(臆), 가슴 응(膺), 옷깃 금(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등 배(背), 배 복(腹)이다. 용례로는 가슴 속에 품은 생각을 흉금(胸襟), 인체의 가슴 이상만에 대한 조각이나 그림을 흉상(胸像), 속 마음을 흉심(胸心), 가슴 부분을 흉부(胸部), 가슴 한복판에 있어서 좌우 갈빗대와 잇닿은 뼈를 흉골(胸骨), 흉사의 기별 또는 죽음을 알리는 소식을 흉음(胸音), 군인이나 관리 등의 가슴에 다는 표장을 흉장(胸章), 가슴의 사이를 흉간(胸間), 마음의 뜻을 흉부(胸府), 가슴까지의 높이를 흉고(胸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을 흉곡(胸曲), 가슴에 나는 털을 흉모(胸毛), 마음속으로 치르는 셈을 흉산(胸算), 가슴속에서 울려 나오는 비교적 낮은 소리를 흉성(胸聲), 여러 가지의 병으로 가슴이 아픈 증세를 흉통(胸痛), 가슴을 쨈을 개흉(開胸), 새가슴을 계흉(鷄胸), 다치거나 결핵이나 폐렴 따위로 흉막강 안에 공기가 차 있는 상태를 기흉(氣胸), 가슴을 마구 침을 당흉(撞胸), 옷섶을 풀어 젖힘을 발흉(發胸), 가슴속 또는 가슴속에 깊이 간직한 마음을 심흉(心胸), 가슴에 먼지가 생긴다는 뜻으로 사람을 잊지 않고 생각은 오래 하면서 만나지 못함을 일컫는 말을 흉중생진(胸中生塵), 대나무를 그리려 할 때 먼저 완전한 대나무의 모양을 머리에 떠올린 후에 붓을 든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시도할 때는 미리 마음에 계획을 가짐을 성죽흉중(成竹胸中), 가슴을 치고 두드림을 추흉고심(槌胸叩心), 가슴을 치고 이를 갊을 추흉절치(槌胸切齒) 등에 쓰인다.
▶️ 有(있을 유)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달월(月; 초승달)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𠂇(우; 又의 변형)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有자는 '있다, '존재하다', '가지고 있다', '소유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有자는 又(또 우)자와 月(육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여기에 쓰인 月자는 肉(고기 육)자가 변형된 것이다. 有자의 금문을 보면 마치 손으로 고기를 쥐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내가 고기(肉)를 소유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有자는 값비싼 고기를 손에 쥔 모습으로 그려져 '소유하다', '존재하다'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이다. 그래서 有(유)는 (1)있는 것. 존재하는 것 (2)자기의 것으로 하는 것. 소유 (3)또의 뜻 (4)미(迷)로서의 존재. 십이 인연(十二因緣)의 하나 (5)존재(存在)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있다 ②존재하다 ③가지다, 소지하다 ④독차지하다 ⑤많다, 넉넉하다 ⑥친하게 지내다 ⑦알다 ⑧소유(所有) ⑨자재(資財), 소유물(所有物) ⑩경역(境域: 경계 안의 지역) ⑪어조사 ⑫혹, 또 ⑬어떤 ⑭12인연(因緣)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재(在), 있을 존(存)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亡), 폐할 폐(廢), 꺼질 멸(滅), 패할 패(敗), 죽을 사(死), 죽일 살(殺), 없을 무(無), 빌 공(空), 빌 허(虛)이다. 용례로는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음을 유명(有名), 효력이나 효과가 있음을 유효(有效), 이익이 있음이나 이로움을 유리(有利), 소용이 됨이나 이용할 데가 있음을 유용(有用), 해가 있음을 유해(有害), 이롭거나 이익이 있음을 유익(有益), 세력이 있음을 유력(有力), 죄가 있음을 유죄(有罪), 재능이 있음을 유능(有能), 느끼는 바가 있음을 유감(有感), 관계가 있음을 유관(有關), 있음과 없음을 유무(有無), 여럿 중에 특히 두드러짐을 유표(有表), 간직하고 있음을 보유(保有), 가지고 있음을 소유(所有), 본디부터 있음을 고유(固有), 공동으로 소유함을 공유(共有),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는 뜻으로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우환을 당하지 아니함 또는 뒷걱정이 없다는 뜻의 말을 유비무환(有備無患), 입은 있으나 말이 없다는 뜻으로 변명할 말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유구무언(有口無言), 있는지 없는지 흐리멍덩한 모양이나 흐지부지한 모양을 일컫는 말을 유야무야(有耶無耶), 형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라는 뜻으로 천지간에 있는 모든 물체를 일컫는 말을 유상무상(有象無象), 이름만 있고 실상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유명무실(有名無實), 머리는 있어도 꼬리가 없다는 뜻으로 일이 흐지부지 끝나 버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유두무미(有頭無尾), 다리가 있는 서재라는 뜻으로 박식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유각서주(有脚書廚), 만물은 조물주가 만드는 것이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님을 일컫는 말을 유생불생(有生不生), 다리가 있는 양춘이라는 뜻으로 널리 은혜를 베푸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유각양춘(有脚陽春),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루다라는 뜻으로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유지경성(有志竟成), 벗이 있어 먼 데서 찾아온다는 뜻으로 뜻을 같이하는 친구가 먼 데서 찾아오는 기쁨을 이르는 말을 유붕원래(有朋遠來), 시작할 때부터 끝을 맺을 때까지 변함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유시유종(有始有終), 무슨 일이든 운수가 있어야 됨을 이르는 말을 유수존언(有數存焉), 있어도 없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있으나 마나 함을 이르는 말을 유불여무(有不如無), 말하면 실지로 행한다는 뜻으로 말한 것은 반드시 실행함 또는 각별히 말을 내 세우고 일을 행함을 이르는 말을 유언실행(有言實行), 끝을 잘 맺는 아름다움이라는 뜻으로 시작한 일을 끝까지 잘하여 결과가 좋음을 이르는 말을 유종지미(有終之美), 입은 있으되 말을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정이 거북하거나 따분하여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유구불언(有口不言), 행동이나 사물에 처음과 끝이 분명함 또는 앞뒤의 조리가 맞음을 일컫는 말을 유두유미(有頭有尾),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서로 융통함을 이르는 말을 유무상통(有無相通), 장차 큰 일을 할 수 있는 재능 또는 그 사람을 일컫는 말을 유위지재(有爲之才), 끝까지 일을 잘 처리하여 일의 결과가 훌륭함을 이르는 말을 유종완미(有終完美), 이 세상의 모든 현상은 그대로 있지 않고 인연에 의하여 변해 가는 것이라는 말로 세상사의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유위전변(有爲轉變), 가기에 잎을 더한다는 뜻으로 이야기에 꼬리와 지느러미를 달아서 일부러 과장함을 이르는 말을 유지첨엽(有枝添葉), 가르침에는 차별이 없다는 뜻으로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배움의 문이 개방되어 있음을 이르는 말을 유교무류(有敎無類) 등에 쓰인다.
▶️ 成(이룰 성)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뜻을 나타내는 창과(戈; 창, 무기)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丁(정,성)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丁(정,성)은 나중에 변한 모양이며, 十(십; 모이다), 午(오; 다지다), 甲(갑; 덮다)이라 썼다. 戊(무)는 무기, 도구의 뜻을 나타낸다. 따라서 도구를 써서 사물을 만들다, 완성되다, 이루어지다의 뜻으로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成자는 '이루다'나 '갖추어지다', '완성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成자는 戊(창 모)자와 丁(못 정)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戊자는 반달 모양의 날이 달린 창을 그린 것으로 '창'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창을 그린 戊자에 丁자가 더해진 成자는 본래는 '평정하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었다. 여기서 말하는 '평정하다'라는 것은 적을 굴복시킨다는 의미이다. 成자는 후에 적을 굴복시켜 일을 마무리 지었다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지금은 '이루다'나 '완성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成자에 쓰인 丁자는 유래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정, 성'으로의 발음역할일 수도 있고 아니면 어떠한 일을 마무리하는 것을 못을 박는 행위로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成(성)은 (1)황금(黃金)의 순도(純度)를 나타내는 말. 십성(十成)이 순금(純金)임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이루다 ②이루어지다 ③갖추어지다, 정리되다, 구비되다 ④살찌다, 비대해지다 ⑤우거지다, 무성해지다 ⑥익다, 성숙하다 ⑦일어나다, 흥기하다(세력이 왕성해지다) ⑧다스리다, 평정하다 ⑨나아가다, 진보하다 ⑩가지런하다 ⑪고르게 하다, 균평(均平)하게 하다 ⑫끝나다 ⑬정하여지다 ⑭기대하다 ⑮완성하다 ⑯어른이 되다, 성인(成人)이 되다 ⑰크다 ⑱층계지다 ⑲화해하다 ⑳정성(精誠) ㉑재판(裁判), 심판(審判) ㉒권형(權衡), 균형(均衡) ㉓총계(總計), 셈한 계산(計算) ㉔북두칠성(北斗七星)이 술의 방위(方位)를 가리키는 날 ㉕길제(吉祭: 죽은 지 27개월 만에 지내는 제사) ㉖사방 10리의 땅 ㉗층 ㉘참으로 ㉙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통할 통(通), 통달할 달(達)이 있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亡), 패할 패(敗), 질 부(負)가 있다. 용례로는 사업이나 일을 한 결과로 얻은 실적 또는 학생들의 학업과 시험의 결과로 얻은 실적을 성적(成績), 초목의 열매가 충분히 여묾 또는 어떤 현상이 충분히 발전하여 무르익은 시기에 달함을 성숙(成熟), 뜻한 것이 이루어짐 또는 사회적 지위를 얻음을 성공(成功), 생물이 자라서 점점 커짐 또는 사물의 규모가 커짐을 성장(成長), 일의 이루어진 결과를 성과(成果), 목적대로 일을 이룸을 성취(成就), 화합물을 조성하는 각 원소 또는 하나의 문장을 구성하는 요소를 성분(成分), 성년이 됨 또는 성년이 된 사람을 성인(成人), 일을 이룸이나 일이 이루어짐을 성사(成事), 성공과 실패를 일컫는 말을 성패(成敗), 사물이 이루어짐을 성립(成立), 자랄 대로 다 자란 나이를 성년(成年), 외과적 수단으로 형체를 고치거나 만드는 것을 성형(成形), 다 자라서 생식 능력이 있는 곤충을 성충(成蟲), 다 발육하여서 생식 능력이 있는 성숙한 동물 또는 그 동물의 몸뚱이를 성체(成體), 말을 이룸이나 이루어진 말 또는 고인들이 만든 말을 성어(成語), 어떤 내용이나 계획이나 방침 등에 관한 초안이나 방안을 작성함을 성안(成案), 어떤 단체를 이루는 사람 또는 회의를 성립시키는 데 필요한 어원을 성원(成員), 샛길이 생긴다는 뜻으로 덕이 높은 사람은 자기 선전을 하지 않아도 자연히 흠모하는 이들이 모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성혜(成蹊), 여러 부분이나 요소들을 모아서 일정한 전체를 짜 이룸을 구성(構成), 옳다고 동의함을 찬성(贊成), 단지나 삼림이나 택지나 녹지 따위를 인공적 인위적으로 이루어 만드는 것 또는 분위기나 상황 따위를 생겨나게 만드는 것을 조성(造成), 엮어서 만드는 일 또는 조직하고 형성하는 일을 편성(編成), 뜻한 바 목적한 바를 이룸을 달성(達成), 어떠한 꼴을 이룸 또는 어떠한 꼴로 이루어짐을 형성(形成), 가르쳐서 유능한 사람을 길러 냄 또는 실력이나 역량 따위를 길러서 발전시킴을 양성(養成), 사람을 가르쳐서 기르는 것 또는 동물이나 식물을 길러 자라게 하는 것을 육성(育成), 어떤 사물을 완전히 이룸을 완성(完成), 두 가지 이상이 합하여 한 가지 상태를 이룸을 합성(合成), 단체를 조직하여 이룸을 결성(結成), 충분하게 이루어짐을 숙성(熟成), 나이는 어리지만 정신적이나 육체적 발육이 빨라 어른스러움을 숙성(夙成), 도와서 이루게 함 또는 힘이 되어 성공 시킴을 조성(助成), 사물이 생겨남이나 자라남 또는 사물이 일정한 상태에서 다른 것으로 변화함을 생성(生成), 크게 이룸이나 이루어짐 또는 큰 인물이 됨을 대성(大成), 사물이 이미 이루어짐 또는 어느 부문에서 이미 이름이 남을 기성(旣成), 다 이루지 못함 또는 아직 혼인한 어른이 되지 못함을 미성(未成), 늦게야 이루어짐을 만성(晩成), 빨리 이루어지거나 이룸을 속성(速成), 섞여서 이루어짐 또는 섞어서 만듦을 혼성(混成), 성공한 사람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성공자퇴(成功者退), 성공과 실패가 판가름 나는 순간을 일컫는 말을 성패지기(成敗之機), 다른 사람의 훌륭하고 아름다운 점을 도와주어 더욱 빛나게 해 줌을 일컫는 말을 성인지미(成人之美), 여러 사람이 모여 패를 지어 무리를 이룸 또는 그 무리를 일컫는 말을 성군작당(成群作黨), 성공의 열매는 부지런함 속에 있다는 뜻을 일컫는 말을 성실재근(成實在勤), 일이 되고 안 됨은 오로지 천운에 달렸다는 말을 성사재천(成事在天), 옛날 있었던 일에서 만들어진 어구를 일컫는 말을 고사성어(故事成語), 아직 성년이 되지 못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미성년자(未成年者), 발전의 규모나 속도가 높은 수준으로 성장함을 일컫는 말을 고도성장(高度成長), 대문 앞이 저자를 이룬다는 뜻으로 세도가나 부잣집 문 앞이 방문객으로 저자를 이루다시피 함을 이르는 말을 문전성시(門前成市), 자신의 몸을 죽여 인을 이룬다는 뜻으로 자기의 몸을 희생하여 옳은 도리를 행한다는 말을 살신성인(殺身成仁),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크게 될 인물은 오랜 공적을 쌓아 늦게 이루어짐 또는 만년이 되어 성공하는 일을 이룬다는 말을 대기만성(大器晩成),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으로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남이 참말로 믿기 쉽다는 말을 삼인성호(三人成虎), 물려받은 재산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가를 이룸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사업을 이룩하거나 큰 일을 이룸을 이르는 말을 자수성가(自手成家), 농담이나 실없이 한일이 나중에 진실로 한 것처럼 됨을 일컫는 말을 가롱성진(假弄成眞), 말이 하나의 일관된 논의로 되지 못함으로 말이 이치에 맞지 않음을 뜻하는 말을 어불성설(語不成說), 흙이 쌓여 산을 이룬다는 뜻으로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이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토적성산(土積成山), 여러 사람의 마음이 성을 이룬다는 뜻으로 뭇사람의 뜻이 일치하면 성과 같이 굳어짐을 이르는 말을 중심성성(衆心成城), 새의 깃이 덜 자라서 아직 날지 못한다는 뜻으로 사람이 성숙되지 못하고 아직 어림을 이르는 말을 모우미성(毛羽未成), 공을 이루었으면 몸은 후퇴한다는 뜻으로 성공을 이루고 그 공을 자랑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공성신퇴(功成身退) 등에 쓰인다.
▶️ 竹(대 죽)은 ❶상형문자로 대나무 잎의 모양으로 대나무를 나타낸다. 竹(죽)의 옛 모양은 筍(순; 죽순) 따위의 글자에 붙어 있는 것에 의하여 알 수가 있다. ❷상형문자로 竹자는 '대나무'나 '죽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竹자는 두 개의 대나무 줄기와 잎사귀가 늘어져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竹자를 보면 잎사귀만 늘어져 있는 모습만이 그려져 있었으나 금문에서 부터는 대나무와 잎사귀가 함께 표현되었다. 竹자는 '대나무'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대나무를 이용해 만든 물건이나 '죽간(竹簡)'을 뜻하게 된다. 또 부수로 쓰일 때는 모양이 바뀌게 되어 단순히 잎사귀 만이 표현된다. 그래서 竹(죽)은 (1)곡식을 물에 풀리도록 흠씬 끓여 훌훌하게 만든 음식 (2)팔음(八音)의 한 가지 대로 만든 관악기(管樂器)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대, 대나무 ②대쪽(댓조각), 댓조각(대를 쪼갠 조각), 죽간(竹簡: 글자를 기록하던 대나무 조각) ③부챗살 ④피리(악기의 하나) ⑤죽(세는 단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대로 만든 창을 죽창(竹槍), 대로 만든 그릇을 죽기(竹器), 대나무를 가랑이 사이에 끼워서 말로 삼은 것을 죽마(竹馬), 대나무 숲을 죽림(竹林), 대로 만든 칼을 죽도(竹刀), 대자리를 죽석(竹席), 대나무의 가지를 죽지(竹枝), 대나무의 잎을 죽엽(竹葉), 대의 땅속줄기에서 돋아나는 어리고 연한 싹을 죽순(竹筍), 우거져서 숲을 이룬 대나무의 떨기를 죽총(竹叢), 가는 대통에 불을 지르거나 또는 화약을 재어 터뜨려서 소리가 나게 하는 물건을 폭죽(爆竹), 소나무와 대나무를 송죽(松竹), 나무와 대나무를 목죽(木竹), 산에서 나는 대나무를 산죽(山竹), 푸른 대나무를 녹죽(綠竹), 먹으로 그린 대나무를 묵죽(墨竹), 단면이 네모가 난 대나무를 방죽(方竹), 껍질을 벗긴 대나무를 백죽(白竹), 대나무 말을 타고 놀던 옛 친구라는 뜻으로 어릴 때부터 가까이 지내며 자란 친구를 이르는 말을 죽마고우(竹馬故友), 대지팡이와 짚신이라는 뜻으로 먼 길을 떠날 때의 간편한 차림을 이르는 말을 죽장망혜(竹杖芒鞋), 죽마을 타고 놀았던 오랜 벗이라는 뜻으로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친구를 이르는 말을 죽마교우(竹馬交友), 대나무 조각과 나무 부스러기라는 뜻으로 쓸모 없다고 생각한 것도 소홀히 하지 않으면 후에 긴히 쓰인다는 말을 죽두목설(竹頭木屑), 비가 온 뒤에 솟는 죽순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이 일시에 많이 일어남을 이르는 말을 우후죽순(雨後竹筍), 대나무를 쪼개는 기세라는 뜻으로 세력이 강대하여 대적을 거침없이 물리치고 쳐들어가는 기세 또는 세력이 강하여 걷잡을 수 없이 나아가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파죽지세(破竹之勢), 매화와 난초와 국화와 대나무 즉 사군자를 일컫는 말을 매란국죽(梅蘭菊竹), 깨끗한 땅에는 소나무를 심고 지저분한 땅에는 대나무를 심음을 이르는 말을 정송오죽(淨松汚竹), 저지른 죄가 너무 많아 이루 다 적을 수 없다는 말을 경죽난서(磬竹難書)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