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손님

[술붕어]

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어느 분이 블루베리를 다 따갔다는 글을 올렸는데​

나는 젊은 시절 경찰을 3년 정도 하면서

살인, 강도, 강간범은 잡아 봤으나

절도범은 잡아 본 적이 없는데

서울시 시흥3동에 근무하면서 절도범을 잡아 봤습니다.

출입구가 우리 동사무소와 파출소 밖에 없는

동사무소 뒤 금강연립에

빈집털이범이 침입을 하였다가 들켰는데

도둑이야 소리에

파출소와 우리 동사무소 직원이 모두 나와 붙잡힌

운이 없는 도둑 이었습니다.

넥타이를 맨 말쑥한 차림의 신사복을 입고 있었는데

촛자 농부인 나와 같이 퇴로를 확인하지 않고

남의 집에 들어 간 촛자 절도범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절도범들이 많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용카드를 쓰기 때문에

집에 돈을 보관하는 경우가 드물고

무엇보다도 골목마다 깔린 CCTV와 차량 블랙박스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부자들은 금고에 현찰을 쌓아놓고 있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습니다.

“ 달그락 달그락 ”

농막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누가 냉장고를 뒤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 이 밤중에 누구지? ”

불을 켜고 누구인지 확인을 해 본 결과

농장 근처에 사는 안사장이란 사람이었는데

술을 훔치러 온 것 이었습니다.

알콜 중독자인 그가 주변 농장 냉장고를 뒤진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우리 농장에 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우리들이 서울로 떠난 것으로 알고 온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도 4병 있던 술이 한 병 밖에 남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를 알 게 된 것입니다.

이제 술을 냉장고에 두면 안 되겠습니다.

요즘 농작물을 훔쳐가는 절도범들이 기승이라는데

장마기에 고추를 몽땅 따 갔다는 기사도 보았고

우리 농장도 내가 매일 처다보며 흐뭇해 하던  첫 노각오이를

누가 따 갔습니다.

얼마나 속상하던지.

[김아짐]

술은 잃어버리면 사면되지만
매일 바라보던 노각오이는
엄청 속상하셨겠어요. ㅠ

우리농장은 꽃도 캐가요.
(큰길가라)
전 잡히면 신고 할 겁니다

[술붕어]

ㅎㅎ
우리가 농장에 매일 잇지 않기 때문에
해꼬지 할까 봐 웃고 넘어 갔습니다
농작물을 다 뽑아 버릴지 누가 알겠습니까?

[김아짐]

맞아요.
잘 하셨습니다.

[김아짐]

멍멍

[골드훅]

안녕하십니까?
상큼한 골드훅 입니다

잘 하셨습니다
이젠 미안해서 안 할것 같지만
중독자 이면 또 오겠지요

냉장고에 번호키 다세요 ㅋㅋ

[술붕어]

ㅎㅎ
술 땅에 묻어 두려고요

[김아짐]

멍멍

[신작로]

그런 사람이 이웃에 살면
신경 쓰이겠어요
술 도둑맞은 것보다
노각이 아깝네요.

[술붕어]

맞습니다
매일 보던 노각을 따 가니 속상 하더라고요
술이야 내가 자주 주지만

[박재규]

세상이 어럽다보니 별 도덕놈들이 다 있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술 도둑맞은 것보다
노가이 더 아깝네요...

[술붕어]

그럼요
매일 그것 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