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폭탄 남 ※※
"저…저기요!"
"…"
"저기요, 네? 저기요!!"
"귓병신 아니다."
"네?"
"작게말해도 알아듣는다고"
"아…"
한번말해선 절대 대답하지 않는 이사람.
두세번 물어봐야 그제서 대답해주는 이사람.
왠지 그 누구한테도 말못하는 가슴에 꽁꽁감춰두고 혼자서 가슴앓이하는
아픔이 있는것같은 이사람.
오지랖이고, 모정애같은거고 뭐고, 다 좋다. 그래 다 좋다 이거야.
그 아픔을 조금은 나눠가질순없지만, 도와주고싶은 마음.
그 아픔에서 꺼내주고싶은 마음이드는건 무엇일까?
"제가 도움이 된다면…"
"도움이 된다면?"
"…정말 잠깐이라도, 짧은시간 당신을 웃게만들어 주고싶은데…"
정말 미친소리가 아닐수 없다.
이사람을 처음본건 11일전이고, 그 11일이란 기간이 지나갈동안
이 사람과 얼굴을 마주하는건 고작 3번째다.
그동안 전혀 알지도, 친하지도 않았던 사람인 내가.
뜬금없이 '당신을 웃게만들어 주고싶다'라니…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지만,
남자도 당황했는데, 잠깐동안 얼굴에 당황함이 묻어났다.
"그게 무슨 말이냐?"
"그냥…무슨말도 아니고, 그냥 이요. 무작정
웃게 만들고싶어요, 그렇게 찡그리고사는 사람들 제가 다 웃겨버리고 싶어요.
전 개그우먼이 꿈이거덩요 허허허"
"너, 또 장난질이냐"
"아뇨, 참말입니다. 개그우먼이 꿈이랍니다 허허"
대충 둘러댄다고 꺼낸말이, 고작 '개그우먼이 꿈이다' 라는 시답지도 않은
말이나 하고 앉아있는 꼴이라니.
이우리 꼴이 말이아니다.
"진심이냐"
"…네?"
"웃게해줄수있단 그말.진심이냐고 묻는거야"
"네!웃게 만들어주고싶어요"
"한달."
"네?"
"한달안에 날 웃길수있다면, 오늘 죽이려했던거 살려줄게.
그안에 못웃기면, 진짜죽어."
오늘도 어김없이, 당신은 날 시험에 들게하네요.
이러나 저러나, 난 다 죽은목숨일 뿐이네요
당신을 웃게만들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그래도 있는힘껏 당신을 한달안에 꼭, 밝은모습으로 바꿔놓겠어요.
전 이제껏 단한번도 정의감을 잃고살아오지 않았어요.
모르는사람이 아파보이면
다가가서 치료해주고, 전그랬어요
언제나 제 꿈은 단하나였어요.
'정의의 사도' 정도
"네!"
"당황한 기색하나없네"
"앞으로 잘해봐요. 자 악수해요!"
"…"
-툭
앞으로 내민 내손을, 무안하게 툭하고 거칠게 밀어내더니
이내 내옆을 지나쳐 어디론가 휘적휘적 걸어가는 한태평이란 사람.
나도 이내, 놈을따라 슬금슬금 걷기 시작했다.
"저기요!그런데 정말 궁금한게 하나있어요"
"…"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열여덟"
"열여덟?으악!나보담 어리잖아"
"그래서"
"나도…나, 나도 말놓을거야"
"누가 뭐랫나"
한마디도 지고 넘어가는적 없는, 말빨한태평.
앞으로 잘부탁해
정의의 오지랖쩌는 나.
이제껏 그래왔던것 처럼
아픈사람보면 근야 건너뛰는건 해본적도 없어
모르는사람이라도 곁에가서 치료해주고,
울고있으면 눈물을 닦아주고
난 이제껏 그래왔어.
오지랖쩌는년이라고 욕해도 좋고, 지가뭔데 감히하며 밀쳐내도 좋아.
이미 너와 난.
시작해버렸잖아, 웃기거나 웃어주거나 이거 하나야.
"내일부터 학교끝나고 성권고로 집합해"
"엥?"
"엥은 무슨엥이야. 엥소리 지껄이지말고 나웃긴다며 한달간.
나 잘안웃으니까 옆에서 한달간 쫑알되려면 한시간도 아깝다"
후, 괜한 오지랖으로
조금이라도 웃게만들어보겠다는 다짐하나로
저놈을 웃게 만들어주겠단 말은 하지말았어야 할거같은
기분이 갑자기 물밀듯이 밀려왔다.
말할땐 못느끼고, 이제야 느끼다니.
어찌됬건,
한태평의 웃음기 가득한 얼굴을 위하여
나마져 아픔에 휘둘릴거란 생각조차 하지못하고
아픔에 쫒고쫒기는 게임은 이미 시작되버렸다.
Game Start
집
"이년아, 너 요즘 뭐하고 발발거리고 다닌다고 코빼기도 안보여"
"오늘은 코빼기 보였잖아, 그리고 엄마가 부부동반이다 뭐다하면서 그렇게
쏘다녔으니까 못본거지, 내탓이 절대 아니여"
"이년이! 밥은 먹었어?"
"응, 먹고왔어"
"어디서?너 혼자 맛난거 먹고왔다 이거냐?"
에이씨, '밥은 먹었어' 하는 멘트에서 짠한 무언가를 느끼고 있을때
딸혼자 맛있는거 먹었을까봐,
부들부들하고 있는건 뭔지
딸이 자신보다 맛있는거 먹으면 배가 아프다 이말인가?
"맛있는거 아니고, 맛드릅게 없는거 먹었으니까 걱정마"
"그래? 그럼 다행이네"
"나 방에들어가서 공부할거야!"
"공부는 지랄"
"엄마 진짜, 내 엄마 맞냐?딸이 공부한데도 지랄이 뭐야 지랄이!"
"너자꾸, 말대꾸 할래?"
"아악!꼬집지마!!!!!여자궁댕이는 왜 꼬집고 그래!!!!!!!이거 완전 성희롱이야"
"이년이 그래도!!"
정말 우리엄마가 맞는지, 새삼 의심해볼만 하다.
엄마의 꼬집음을 피해
급히 피신한곳은, 나의 방이였다.
-띠리리리 띠리리리띠리리 띠리리
"여보세요?"
[야야, 이우리!]
"응?재인이?"
[그래 재인이다!너 아까 12번방으로 오랬더니, 안오고 어디갔었냐?
삼십분가량 혼자서 미친년처럼 노래부르면서 기다리다 지쳐서 왔다아니냐!]
"억 맞다!미안, 그게 내가 한태평을…"
[한태평?????한태평뭐?????]
하쟁년입에서 더 심한욕짓거리들이 나오기전에
주제를 빠르게 바꾸어버렸다.
단순한건지, 바로 걸려드는 하쟁
'한태평'이란 이름만꺼내도 저리 잔잔해지다니,
종종 하쟁이 나한테 뭐라고 할라치면
놈의 이름을 잠시 애용해야겠는걸?
[그래?그랬다 이거지?]
"응 한달간"
[와우!그럼 나도 같이 성권고가!]
"니가 왜?"
[왜긴 왜야!니 친구는 나뿐이니께, 혹시 성권고에서 다구리당하면
내가 도와줘야 할거아녀!!!난 너의 하나뿐인 벗인게]
흥분만 타면, 자신의 고향인 전라도 사투리를 쏘아대는 하쟁.
어쨋든, 이년아 티 무지하게 난단다.
단지, 성권고 간판녀석들을 보기위해 가는거 아니니?
그리고, 성권고 앞에갔다고
모르는 사람을 다구리까겠니? 설마
"…-_-솔직히 말하면, 데리고 가줄게"
[뭘?]
"솔직히, 너 간판급애들 보려고 간다고 나서는거잖아"
[허허허허,티많이 난다니?]
"쯧쯧"
[나 팩하고 자야겠따!낼이쁘게 보이려면>_<그럼 낼봐!뿅]
-뚜뚜두두두...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되랴~
라고 말하고싶었지만, 그렇게 말할수없었다.
하쟁이년은, 정말 인정하기 죽어도 싫지만
호박인적이 단 한순간도 없었다.
언제나 난 호박이고, 하쟁이년은 수박이였으니…
모든 남자들의 이상형인 '생머리'를 바람결에 살랑살랑 거리며,
눈웃음한방이면 모든남자들이 넘어온다는
전설의 '이한고 하재인' 이였으니까.
그나저나, 나도 팩이나해볼까…
절대 이쁘게 보이기위해서는 아니다,
그저 이제껏 너무 섬머슴아처럼 다닌 나를
이제서 꾸며보고싶은 충동이 생겼으니께
그래 팩이나하자…팩이나해서 이쁘게 이쁘게…
이쁘게해서, 더욱 이쁘게보이자…
누구한테?누구한테?
한태평…
분명 말하지만, 저놈때문은 아니다.
단지 나의 美를 되찾기 위해서.
한태평…
정말 단지 나의 美를 위해선데
이놈이름이 왜자꾸 머릿속에 울리는지
한태평…한태평…….
첫댓글 한태평....... 폭탄남의 뜻. 알고싶어졌어요><!!!! 어서 알게해주세요!!!!! 끼낄낄....팩했는데 막 뾰루지나고 그러는거 아녀?...낄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