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면 의사보다 면역력에 맡겨라-제5장 질병에 걸리지 않는 마음가짐-❽마음은 대자연의 영향을 받는다
자율신경은 하루의 리듬뿐만 아니라 계절과 기압, 많은 양의 광선, 기온 등에 따라서도 요동친다. 기온이 높고 저기압인 여름에는 느긋한 모드의 부교감 신경이 우위가 된다. 차갑고 고기압인 겨울에는 기초 대사를 올리려고 교감 신경이 우위가 되는 경향이 있다. 필자는 조산사에게 보름 또는 그믐이나 초승에 갑자기 출산이 늘어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달의 인력도 자율신경의 흔들림에 영향을 끼친다.
자연환경의 변화에 대응하여 자율신경이 요동칠 때 우리의 마음도 함께 움직인다. 여러분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자신이 모두 결정한다고 생각하는가? 사실 우리 마음에는 자연 현상을 따라 존재하는 부분도 크다.
예를 들면 날씨가 좋은 날에는 “그럼 해볼까!”하며 기운이 넘친다. 고기압이란 공기가 많다는 뜻이다. 산소가 많아 우리가 그 짙은 산소를 마시므로 원기가 나온다. 맥박도 빨라져 ‘탕 탕 탕’ 뛰고, 무엇이든 하려는 기운이 충만하여 자신만만한 세계로 들어간다. 이런 까닭에 날씨가 좋은 날에 기분도 좋은 것이다.
한편 저기압일 때는 대기 중에 있는 산소가 적다. 산소가 희박하면 에너지가 나오지 않아서 어쩐지 나른한 기분이 든다. 이때는 맥박이 굉장히 적게 뛴다. ‘쿵 쿵’ 어쩐지 나른하게 뛰는 느낌이다. 나른한 기분이 커지면 슬픈 일이 생각 나 눈물이 주르륵 떨어진다. 이처럼 우리 마음은 기압으로도 흔들린다.
기압을 결정하는 것은 태양 에너지이다. 대기가 따뜻해지면 점점 상승 기류가 생긴다. 상승 기류가 많아지면 비가 와서 씻어 내리고, 그러면 하늘이 맑아진다. 하늘이 맑아지면 다시 대기가 따뜻해지는 식으로 자연계가 리듬을 만든다. 이 리듬에 맞춰 우리의 몸 상태가 변하고 의식(마음가짐)도 변한다.
우리 자신이 의식을 모두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현상도 관여하며, 몸 상태도 자연계의 섭리로 결정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몸과 마음이 바깥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것은 태초부터 생물이 자연계에 어울려 살아가는 방식을 유지하려고 길러졌다. 고기압 상태에서 활동적인 몸 상태가 되는 것은 생명체가 흥분하고 활발히 활동하여 먹이를 구하려 헤매고, 힘을 기울여 먹이를 손에 넣기 위함이다. 거꾸로 비 오는 날에 축 처져 풀이 죽은 모습은 “이런 날씨에는 무리하지 말고 쉬어라!”라는 몸 상태이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먹이를 구하려고 들판을 헤매지 않는다. 따뜻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에서 자유롭게 식량을 얻는다. 이런데도 우리는 아직도 자연계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 자연계의 흔들림은 지금도 우리의 마음과 몸 상태를 결정한다. 인간은 대자연의 일부로 우주의 분신이며 자연의 섭리 안에서 살아간다. 이 말이 옳다고 생각하면 자연의 일부인 우리 몸의 반응도 망설이지 말고 받아주어야 한다. 이제 몸속에서 일어나는 반응에 자신을 맡길 수 있지 않겠는가?
이전보다 더 느긋하게 맡겨 보자. 우리는 자연의 분신이다.
*위 글은 아보 도오루(安保 澈)의 “의사보다 면역력에 맡겨라”(삶과 지식, 김준영 옮김) 중 일부를 옮겨본 것입니다. 아보 도오루(安保 澈)는 1947년 아오모리(靑森) 현 히가시쓰가루(東津輕)군 출생, 1972년 도호쿠(東北)대 의학부졸, 나가타(新瀉)대 대학원 의학부 종합연구과 교수(면역학, 의동물학 분야),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면역학자로 주목받고 있음. 1980년 미국 앨라배마대학 유학 중 ‘인간 NK세포 항원 CD57에 모노클로널 항체’를 만들어 냄, 1990년 흉선외 분화 T세포를 발견, 1996년 백혈구의 자율 신경 지배 메커니즘을 해명, 1999년 말라리아 감염의 방어를 흉선외 T세포가 수행함을 발견, 2000년 위궤양의 원인은 위산이 아닌 과립구라는 설 발표, 저서로 〈약을 끊으면 질병은 낫는다〉, 〈암은 스스로 고칠 수 있다〉, 〈의료행위가 병을 만든다〉등 다수.
이 책은 몸속의 면역체계는 녹슬게 버려두고 의사에게 맡기려는 현대인의 잘못된 생각이 병을 만든다고 경고한다. 우리 몸에서 수시로 발신되는 신호를 소중히 여기고 ‘병에 걸리지 않는 생활 습관’과 ‘면역 증진 방법’을 체득하면 치료를 물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만인의 의료 및 건강 지침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