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주님 승천 대축일을 준비하면서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고별 담화’ 를 계속해서 전하여 줍니다. 특별히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 곧 수난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제자들에게 잠시는 ‘근심’ 스럽겠지만, 다시 조금 있으면 ‘기쁨’ 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말씀에 이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기쁨’ 이 도대체 어떤 것인지를 더욱 명확하게 설명하여 주십니다. “해산할 때에 여자는 근심에 싸인다. …… 그러나 아이를 낳으면, 사람 하나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기쁨으로 그 고통을 잊어버린다.”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해산을 앞둔 여자의 이미지를 통하여 지금 제자들의 고통이 얼마나 혹독한지를 묘사하시고, 더 나아가 그 고통의 의미까지 알려 주십니다. 사랑하는 존재나 마음을 다하여 애착하던 것을 잃었을 때의 고통은 해산의 고통만큼이나 혹독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하느님께서 이끄시는 구원의 여정일 때, 반드시 ‘부활’ 과 새로운 ‘생명’ 이 주는 ‘기쁨’ 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온전히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났을 때의 기쁨은 ‘아무도 빼앗지 못합니다.’
예술적 영감과 철학적 사고는 슬픔이나 비극에서 싹트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행하여야 행복을 그리워하고 슬퍼하여야 진정으로 기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생명은 죽을 만큼의 고통에서 태어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은 기쁨은 가식적 행복일 수 있고, 언제 슬픔으로 바뀔지 모르는 불안을 품고 있습니다. 영적 기쁨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이겨 내고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며 믿을 때 생기는 은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