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추천!제대로 된 단풍 코스
산이 아름답게 물든 11월은 단풍과 트레킹(Trekking)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가까운 곳에서도 단풍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서울, 수도권의 단풍 핫 스폿을 알아봤다.
▲ 단풍 즐기기 좋은 북한산 하루재. 사진은 지난해 가을 촬영한 것임. / 조선영상미디어 허재성 기자 heophoto@chosun.com
1. 단풍 구경하며 느긋하게 걷는다―도보 트레킹
대한산악연맹이 개설한'찾아가는 트레킹 교실'의 전문 강사 박은주씨는 가족이 함께 단풍 구경 가기 좋은 곳으로 광교산 코스와 남한산성-하남 코스를 추천한다.
"많이 알려진 백운산-광교산-형제봉-경기대학교 코스는 고도의 변화가 심해 체력적으로 부담이 커요. 반면에 광교저수지 건너편의 트레킹 코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힘들지 않게 삼림욕을 즐길 수 있어요."
백운사나 법성사에서 헬기장까지 올라가 능선을 따라 편안하게 걷다 보면 종착지인 청련암에 도착하게 된다. 거리는 약 8.1km로 4시간 정도 걸리며 영동고속도로가 지나는 명아리 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지하도가 있어 안전하게 고속도로를 건널 수 있다.
남한산성은 걷기 좋은 곳으로 인기가 높다. 그렇지만 북동쪽 범봉에서 능선을 따라 하남시 중부고속도로까지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등산로는 울창한 숲길의 대부분이 완만한 내리막길이라 편안하게 사색하며 걸을 수 있다. 남한산성까지는 등산로를 따라 오를 수 있지만 부담스럽다면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산행을 할 때는 쉽게 숨이 차지 않도록 평탄한 곳으로 발을 디뎌 좁은 보폭으로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 일자형 스틱 2개를 사용하면 무릎관절 보호와 균형 있는 보행, 상하체의 고른 운동에 도움이 된다. 제대로 된 트레킹 교육을 받고 싶다면 '찾아가는 트레킹 스쿨(www.kafedu.or.kr 02-414-2750)'의 트레킹 CST(Clinic Safety Ther apy)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 아름답게 물든 산을 렌즈에 담는다―포토 트레킹
코오롱스포츠의 커뮤니티'포토 트레킹'에 참여했던 아웃도어 마니아 정우경 코오롱스포츠 마케팅팀 과장은 단풍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북한산 능선을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를 추천한다.
"단풍으로 물든 산의 전경을 촬영하려면 경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능선 코스가 좋아요. 백화사 입구에서 시작해 의상능선을 따라 걸어 가다 보면 산아래로 펼쳐지는 풍경이 멋있죠."
회원인 이진수씨는 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서해의 일몰과 자유공원의 단풍이 어우러진 북성 포구로 떠날 것을 권한다. 이곳은 인천역에서 도보 20분 거리로 차이나타운이 가까워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좋다고. 김지선씨는 나무 중심의 단풍 촬영을 하고 싶다면 계곡입구나 공원 산책로에서도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좋은 사진을 얻으려면 다소 힘들더라도 이른 아침이나 해 떨어지기 전의 늦은 오후가 좋고, 짐이 무거워져 산행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꼭 필요한 것만 챙겨 가는 것이 좋다. 양희종씨는 먼 산행길에 나설 땐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새 것 보다는 몸에 익은 장비를 가져가는 것이 편하다고 귀띔한다. 포토 트레킹에 대한 정보와 촬영 노하우를 알고 싶다면 코오롱스포츠 홈페이지(www.kolons port.com)내 '포토 트레킹' 커뮤니티에 들러보면 좋다. 이곳에 팀 신청을 올려 당첨되면 코오롱스포츠에서 국내외 출사 비용을 후원해준다. 열혈 회원은 트레킹 전문 카메라 배낭 그랑데(GRANDE)와 히든(HIDDEN), 출사용 기능성 재킷을 비롯한 다양한 포토 트레킹 전문용품 개발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3. 숲 속 단풍길을 시원하게 달린다―MTB 트레킹
한국산악자전거연맹 심판이자 서초 자전거교실 강사인 박철호씨가 추천하는 서울시내 MTB 트레킹 단풍 코스는 남산로와 북악 스카이웨이다. 도로가 잘 깔려 있어 자전거 타기가 좋고 양옆에 숲이 우거져 무르익은 가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특히 남산로는 서울 중심에 있어 서울 어디에서나 단시간 내 접근하기 좋아요. 단풍이 가장 보기좋은 곳은 장충동 남산 국립극장-서울타워 앞 코스로 남산 꼭대기에서 보는 야경이 아름다워 저녁 운동 겸 즐겨 찾는 사람도 많아요. 국립극장 옆길로 들어가면 수월하게 진입할 수 있어요"
북악 스카이웨이의 단풍을 즐기려면 사직공원-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북악 스카이웨이 정상까지 이어진 길을 따라 힘껏 페달을 밟아 보자. 북악산 능선을 따라 달리는 길도 볼만하지만 정상의 팔각정 아래로 펼쳐진 드넓은 남산, 관악산, 북한산의 풍경이 황홀하다. 경사진 곳을 오르내리려면 브레이크 제동력과 기어의 안전성 등이 중요하므로 일반 자전거로는 무리가 있다. 넘어졌을 때 허리와 등의 쿠션 역할을 해주는 가방, 자전거 헬멧, 장갑과 같은 안전장구는 필수품이다. 초보자는 앞뒤에 잘 타는 사람을 세우는 것이 안전하다. 타기 전 충분한 운동량과 스트레칭은 필수다. MTB 트레킹에 관한 정보는 인터넷 네이버 카페 산마루자전거풍경(cafe.naver.com/ sanmarubike), 다음 카페 강남웰빙자전거클럽(cafe.daum.net/wellbe ingmtbclub) 등에서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