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명호수에서 맞은 황혼의 하루
행복의 일터에서 스무 날을 성실히 일하고 맞이한 귀한 쉼의 날이었다. 몸은 다소 피곤했지만 마음은 가벼웠다. 황혼의 시간을 더 아름답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 전철에 몸을 실었다.
창밖으로 스쳐 가는 풍경을 따라 잠시 꿈결 같은 휴식에 잠겼다가 문득 눈을 뜨니 상천역이었다.
마을버스를 타고 굽이굽이 산길을 오르자 마침내 호명호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순간, 저절로 눈이 크게 떠졌다. 연분홍, 주홍, 하얀빛이 어우러진 영산홍과 철쭉이 한데 모여 화사한 꽃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눈이 시릴 만큼 찬란한 색채였다. 쪽빛 호수 위에는 은빛 윤슬이 반짝이며 잔잔한 파도를 만들고, 그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고요하고도 깊었다.
꽃길을 따라 아내와 손을 맞잡고 걸으며 오순도순 이야기 속에, 지나온 세월과 지금의 평안이 함께 흘렀다.
우리는 꽃밭에 자리를 잡고 소박한 도시락을 펼쳤다. 특별한 음식이 아니어도 그날의 공기와 풍경이 더해져 더없이 맛있고 감사한 식사가 되었다.
하산길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80도쯤 되어 보이는 가파른 돌길을 따라 내려오며 긴장과 웃음이 함께했다.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옮기며 느끼는 짜릿한 묘미가 있었다. 마침내 들판까지 무사히 내려왔을 때의 안도감은 작지 않았다.
길가에서 찔레순을 꺾어 입에 넣었다. 어린 시절, 자연 속에서 뛰놀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입안에 퍼지는 풋풋한 향기와 함께 지나간 세월이 고요히 되살아났다.
이날의 호명호수는 단순한 나들이가 아니었다. 일상의 수고를 내려놓고, 자연과 함께하며, 사랑하는 이와 손을 맞잡고 걸은 시간. 그 자체로 이미 충분한 행복이었다. 황혼의 삶은 저물어 가는 시간이 아니라, 이렇게 깊어지고 아름다워지는 시간임을 다시금 느낀 하루였다.
호명호수는 산 정상에 자리한 인공호수로,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힐링 명소입니다.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호명산(해발 약 535m) 정상 부근에 위치해 있어 ‘하늘 위의 호수’라고도 불립니다.
특히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산을 물들이고, 여름에는 푸른 숲과 시원한 바람이, 가을에는 단풍이 장관을 이루며, 겨울에는 고요하고 차분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사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지닌 곳입니다.
첫댓글 아름다운 인생의
주인공이 바로
이수길 장로님
부부입니다
감사합니다.
맑은날씨를 보이는 수요일날 저녁시간에
하루 생활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갑니다 날씨는 대체로 맑은 가운데 선선한 날씨가.
이어진 하루입니다 작은 봄 정원을 가꾸며 싱그러운 꽃 향기처럼 힘차게 멋지게 저녁시간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