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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리의 여름휴가 일정이 잡혔다. 비록 바다는 아니지만 동창끼리의 여행 ㅡ 벌써부터 흥분이 된다. 고향으로 가는 것이다. 내 어릴 적 꿈이 영글던 동강으로 간다. 고향이 어려운데 우린 바다에 가서 멋진 몸매를 보는 것을 포기하고 한푼을 쓰더라도 고향에 가서 쓰자고 했다. 래프팅을 하러 간다. 우리는 프로는 아니지만 래프팅만이 목적은 아니다. 멀리 떨어진 동창들이 모여 그동안 쌓였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행복하기만 하다. 만나면 백발이 된 친구도 있고 약간 허리가 굽은 녀석도 있지만 많게는 5~6년 차이가 나는 우리 동창의 다양성에 대화도 각양각색이다. 20여 년 전에는 탱탱하던 여자 동창들도 이젠 제법 할머니 티가 난다. 그녀들을 데리고 래프팅을 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수인 것 같은데.....아직 나는 한강을 넘나들 실력이 있는 수영을 할 수 있지만 분명 그녀들은 맥주병일 게 뻔하다. 나 혼자는 물에 빠져도 헤엄을 칠 수 있는데 그녀들을 구조하려면 솔직히 힘들 것이다. 구명조끼는 입을 테지만 여자들은 물에 빠져도 잘 죽지 않는다. 우리는 여자 동창들은 말이 많으니 죽지 않을 거라고 그랬다, 입이 가벼워 물에 뜨니까. 다른 사람들은 남녀 동창끼리 모임이라면 색안경을 쓰고 볼지 모르지만 우린 아니다. 50 여명의 동창인데 젊을 때나 늙어서나 내 눈에 그녀들은 여자가 아니다. 강원도 투박한 여인의 모습은 동창이 아니라도 여자로 보이지 않을 모습들이다. 모택동이 즐겨입던 옷 같은 교장선생님(선생님들은 모두 의자에 앉으셨다.)을 가운데 모시고 달랑 한 장에 찍은, 모두 한곳에 시선이 집중된 뻣뻣한 졸업사진을 보면 여자로 보일 동창이 전무하다. 단지, 여자로 볼 수 있는 방법은 까까머리가 아니면 여자였다. 바다에 놀러가나 냇가에 놀러가나 몇 년에 한 번 가는 행사에 언제나 그녀들은 동창 이외에 아무도 아니다. 나이트나 캬바레나 놀러가면 보이는 여인은 모두 아름다운 여인을 보이나 동창녀들에게는 여인의 매력 없음은 세월이 흘렀어도 변함없다. 그나저나 이제 10명도 남지 않은 여자 동창이고 보니 아무리 박색이라도 우리에게는 소중한 동창이다. 아직 8월 8일이 멀어 몇이나 오려는지 확인은 되지 않았으나 모두 왔으면 좋으련만.... 모두 나보다 나이가 많아 나를 영계라고 불러주니 고마웁긴 하나 어쩌면 저렇게 지지리 못생겼는지.... 이 글을 우리 동창녀들이 본다면 나는 맞아 죽을지 모른다. 모두 포악하다. 학교 다니던 시절 ㅡ 고무줄놀이하던 여자아이들 옆으로 공이 굴러가서 방해만 됐다하면 빼앗겨 찾으려면 애를 먹었다. 커다란 주먹으로 으름장을 놓으면 용기가 어지간한 아이들은 감히 가질 못했다. 이제 세월이 흘러 싸움을 한다 해도 한 주먹거리도 안 되지만, 그 아득한 옛날의 공포 때문에 기를 못 편다. 그런 여자들과 한 방에서 잠을 잔들 여자로 보이겠냐 말이다. 나이를 먹어 그런지 이젠 모두 온화한 미소를 띈 여인으로 변해 인자해졌지만 절대 여자로는 보이지 않는다. 인숙, 분녀, 옥복, 옥녀, 인자, 난영, 희자 등등 모두 오기만을 바란다. 제작년 같이 누가 어떻게 갔다는 슬픈 소식이 없기를 바란다. 8월 8일ㅡ 우리는 동강에서 40여 년 전의 사진을 들고 가 만나 얼굴을 비교해 보는 날이다. 오늘 카센터에 가서 엔진오일도 교환하고 타이어 교환에 냉각수며 낡은 호스교환, 오일누액되는 곳 교체 등 거금 26만 원을 들였다. 내 마음은 풍선을 타고 하늘을 난다. 포악하던 그녀들을 만나러 가는데 거금을 쓰는 것도 아깝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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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동창은 영원하다 글구 동창은 아름답다.그치 칭구야....
감자바우 살람 좋쿠마이 ㅎㅎㅎ
감자바우 나의 동창들도 그리워 지네요 많이 많이 행복 하시겠어요
맛나ㅡ는 글 같치 맛잇는 만남 기대 해 봄니다 ㅎㅎㅎ잘 읽꼬
모두 포악하다.......ㅋㅋㅋㅋ 그 당시 남자애들은 모두 적이였다~~ㅎㅎㅎ 동창분들을 진심으로 아끼는 마음~~ 보기 좋습니다 ^&^
기분좋은만남이길............
참으로 잼나게 썼네요 동창들 만나면 즐거운날 되리라 .. 좋은 날 되시길..
동창들과에 추억만들기.,,,,잘다녀오십시요...
우리와 비슷하군요..일년에 두세번 모임을 하는데..요즘은 자녀혼사도 있으니 거의 10번은 만나는것 같네요..여자동창들은 아예 시동생 취급하며 머리도 쥐어박고.... 우리가 여자로 보지않듯 우리를 남자로 뵈지 않는것은 같은모양입니다.. 정말 많이 오셔서 좋은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고...
우리는 중학교동창회를 그렇게 한답니다 1년에 1번씩 콘도에서 1박을 합니다 그래서 정이 더 많이 들었지요 안해본분들은 그런기분 모를겁니다. 그래서 동창은 좋은거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