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문중.고 봅슬레이팀, 국가대표와 합동훈련
한국판 “쿨러닝” 꿈꾸며
아스팔트라도 좋다 꿈이 달리지 않는가.
20일 강원도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선 봅슬레이 국가대표팀과 휘문중·고교 봅슬레이·스켈레톤팀의 합동 훈련이 한창이었다.
"저거(아래 사진) 2008년에 만든 겁니다. 한 이동통신사가 봅슬레이 대표팀을 모델로 CF 찍겠다고 급조한 거지요. 봅슬레이라고 부르긴 민망하지만 그래도 제 몫은 해요. 방향도 틀 수 있고 브레이크도 잘 듣습니다."

중 1부터 고 2학년까지 8명으로 구성된 휘문중·고팀은 국내 학교에는 단 하나뿐인 봅슬레이·스켈레톤 팀이다. 한국은 동계올림픽 유치에 힘을 쏟고 있지만 금메달 8개가 걸린 썰매 종목 팀은 이들과 실업팀 1개(강원도청)가 전부다.
휘문중·고 썰매팀은 작년 10월 창단했다. 평소 봅슬레이에 관심이 많았던 민인기 이사장이 강광배 감독으로부터 "썰매 종목은 학생 유망주를 길러낼 방법이 전혀 없다"는 얘기를 듣고 팀 창단을 결심했다.
주장 박경민(17·휘문고 2)과 최민서(16·휘문고 1), 김반석(15·휘문중 3) 등 창단 멤버 셋에 올 3월 다섯 명이 합류해 봅슬레이 4명, 스켈레톤 4명 등 8명으로 팀을 꾸렸다.
박재웅(당산서중 3), 김희승(14·신사중 3) 등 2명은 휘문중·고생이 아니지만 "봅슬레이가 하고 싶다"는 열정 하나로 팀에 합류했다. 박재웅군은 매일 지하철로 왕복 100분씩을 이동해 훈련에 참가했다.
강 감독은 "학생들의 훈련을 보는 것 자체가 감격이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꿈나무 육성이라는 숙원의 한 고비를 넘긴 느낌"이라고 말했다.
휘문중·고팀은 23일까지 합숙 훈련을 마치고 8월 19일부터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 때 다시 대표팀과 합류한다. 8월부터는 새로 완공된 120m 길이의 스타트 훈련장에서 한층 체계적인 훈련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숙소에서 영화 '쿨러닝'을 시청했다. 열대 지역인 자메이카에서 봅슬레이 대표팀이 꾸려져 올림픽에 나가기 위한 악전고투를 그린 영화이다. 영화 속 선수들도 바퀴가 달린 썰매를 탔다.
(2010/07/21; 조선일보 A26)
첫댓글 우리나라에 꿈나무를 키우는 학교로 우뚝 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