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p>모든 사람이</p><p>‘열, 스물, 서른, 마흔’까지는 잘 사용합니다.</p><p>그러나 쉰, 예순, 일흔, 여든, 아흔은 잘 쓰지 않습니다.</p><p> </p><p>백(百)을 일컫는 순우리말은 ‘온’이었고</p><p>천(千)은 순우리말로 ‘즈믄’이었다고 합니다.</p><p>그러나 지금은 한자어인 백(百), 천(千)만 남았습니다.</p><p>‘온’과 ‘즈믄’은 사람들이 쓰지 않으니</p><p>저절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p><p> </p><p>100은 무척 큰 수이기도 합니다.</p><p>사라진 낱말이지만 '온'은 '수가 많음'의 뜻으로</p><p>'온갖','온세상', '온누리' 등으로 쓰이고 있습니다.</p><p>즈믄도 사라졌지만 2,000년에 태어난 아이들을</p><p>'즈믄둥이(밀레니엄세대)'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p><p> </p><p>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말 숫자는</p><p>지금도 계속해서 시나브로 사라지고 있습니다.</p><p>56을 ‘쉰여섯’이라고 하는 사람보다는 ‘오십(五十)여섯’,</p><p>78을 ‘일흔여덟’이라고 하지 않고</p><p>‘칠십(七十)여덟’이라고 하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p><p>‘오십여섯, 칠십여덟’은 그야말로 짬뽕말이지요.</p><p> </p><p>얼마 전에 끝난 ‘싱어게인’이란 TV프로에서도</p><p>참가한 71팀을 ‘일흔한팀’이라 하지 않고</p><p>‘칠십(七十)한팀’이라고 하더군요.</p><p>정말 안타깝지만 막을 방법이 없는 듯합니다.</p><p> </p><p>조금 다른 얘기지만</p><p>날짜를 일컫는 낱말도 사라지고 있습니다.</p><p>하루 전은 어제(어저께),</p><p>이틀 전은 그제(그저께),</p><p>사흘 전은 그끄제(그끄저께)</p><p>하루 뒤는 내일,</p><p>이틀 뒤는 모레,</p><p>사흘 뒤는 글피,</p><p>나흘 뒤는 그글피.</p><p> </p><p>그런데 ‘그제, 그끄제, 글피, 그글피’는</p><p>사람들이 쓰지 않아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p><p>경상도 사투리로는</p><p>이틀 전은 ‘아래’,</p><p>사흘 전은 ‘저아래’라고도 하지요.^^</p><p> </p><p>사흘’을 ‘사일(四日)’이라고 한 대학생이 있었는데</p><p>“사흘이니까 4일 아닌가요?”라고 하더래요.^^</p><p>마냥 웃을 수만은 없네요.</p><p> </p><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Center"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bKss/6f9e53f3eeeca3d3b4c6a7834c98db7cf750af6f" class="txc-image"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bKss/6f9e53f3eeeca3d3b4c6a7834c98db7cf750af6f" data-orgin-width="4496" data-origin-height="3000"></div>
<!-- -->
예전에는 방송국 아나운서들은 숫자 셀 때 우리말을 많이 썼습니다. 선거 후 개표숫자셀때 등등요. 어제 미스트롯 문자투표 숫자 세는데 좀 다름을 느꼈거든요. 예전같으면 끝 두자리는 우리말로 표현했을텐데 아라비아숫자 그대로 말하는게 의식이 되더라구요. 저도 그렇게 말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라도 우리말로 쓰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
첫댓글 고향 어느 중학교 교가에 즈믄처녀들 이란 말이 있었어요.
우리말 제대로 알고 쓰기 어렵지요 .
잘 기억했다가 제대로 써야겠습니다.
아하, 그렇군요.
한강 어디에 '즈믄나들목'이란 곳도 있더라구요.
아마도 천호동(千戶洞) 근처가 아닐까 싶어요.
사라지는 것들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숫자 날짜를 우리말로 기억하는 마지막 세대인가 봅니다
저는 어릴때 주변 어른들께서 많이 사용하신 말이라 자연스럽게 기억하는데 요즘 젊은세대나 어린이들은 국어시간에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나온다고 하면 애써 공부할지도 모르지요
맞습니다.
일부러라도 조금 더 천천히 사라지게 해야겠지요.
어휘 수가 많다는 건 표현할 거리가 풍부하다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러게요
정말 대략 서울
사람들이 쉰여든
일흔 여든
이렇게 잘 쓰는 듯하더랍니다
저희 늘 오십여덟
그렇게 합니다
즈믄이 천이라는 ?
온이 백이라는 것도
첨 들어보네요
유익한 글입니다
'온'은 뜻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아직 조금 남아 있긴 하지요.
온갖, 온세상 등에 말입니다.
서울 천호동 근처에 '즈믄나들목'이란 곳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어릴 적엔 많이 쓰든 숫자예요
크면서 도시에 살면서
자꾸 잊어버리게 된
숫자입니다.
안타깝습니다
억지로 살릴 수는 없지만 조금 더 천천히 사라지도록 자꾸만 살려 써야겠지요.
제일어려운게
한글같네요
늘공부하는마음
입니다
지기님^~
자꾸 어렵다고 하시면 안 돼요.^^
제대로 쓰기만 하면 참 좋은 우리말이니까요.
너무 어려워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잊혀지고, 상대가 모를 것 같으니 알아듣게 오십일곱 이럽니다.
그글피 라는 단어는 저도 몰랐었습니다.
부끄러우니(우리말도 몰랐던 터라) 자주 사용하여 익혀야 겠습니다.
맞아요.
아무래도 발음하기가 좀 어렵지요.
말도 생명이 있는데 사람들이 쓰지 않으면
결국엔 사라지고 만답니다.
예전에는
방송국 아나운서들은 숫자 셀 때 우리말을 많이 썼습니다.
선거 후 개표숫자셀때 등등요.
어제 미스트롯 문자투표 숫자 세는데 좀 다름을 느꼈거든요.
예전같으면 끝 두자리는 우리말로 표현했을텐데
아라비아숫자 그대로 말하는게 의식이 되더라구요.
저도 그렇게 말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라도 우리말로 쓰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
결국엔 사라지고 말 겁니다.
언어도 생명이 있어 생성, 번창하였다가 나중엔 소멸하고 말지요.
안타까워서 올려봤지만 사람들이 쓰지 않으면 결국 없어질 겁니다.
천천히 하나하나 수시로 익혀서 써야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주 쓰면 조금 더 살긴 하겠지만
오래지 않아 사라지고 말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