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나라당 새 대표로 뽑힌 홍준표의 인생궤적은 묘하게도 이명박 대통령(이하MB)과 닮은꼴이다. 성장 배경과 출신학교, 정치 입문전의 경력에서 그렇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자랐고 같은 대학 선후배인데다 사회에 나와서는 두 사람 모두 말 그대로 출세가도를 달렸다. 그 여세를 몰아 결국 권력 서열 1.2위인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 자리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와 같은 닮은 꼴 궤적에서 유심히 살펴보아야 할 차이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두 사람의 오늘을 있게 한 두 전직(前職)이 가치지향에서 판이한 직종이라는 점이다.
기업인에게는 이윤추구가, 검사에게는 정의구현이 궁극적 가치다. 따라서 적어도 두 사람이 기업인과 검사로 재직하는 기간 동안에는 개인적 삶의 방식에서부터 세상의 현실을 보는 시각까지 그 인식체계가 상당히 달랐을 터이다. 바로 그 차이를 생각하면 홍준표의 한나라당 대표 당선은 새삼스러운 질문을 제기한다. “기업인 출신 대통령과 검사 출신 집권당 대표가 함께 꾸려 갈 대한민국의 국정 운영방향은 어떻게 될까. 아니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가”
국민의 압도적 지지로 출범한 MB정권이 점차 국민의 지지에서 멀어진 결정적 이유는, ‘실용’ 때문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지닌다. 정권 중반기에 들어 갑작스럽게 ‘서민’과 함께 내세운 ‘실용’이 보수 정당으로서의 한나라당의 존재이유를 희석시켰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권 말기에 이른 보수정당으로서 한나라당의 이념적 정체가 무엇인지 모호해 졌다.
되돌아보면 국정운영에서 이념을 도외시한, 이른바 ‘실용’의 정책적 접근은 MB 정권 출범부터 그 조짐이 들어났던 게 사실이다. 정권 출범과 함께 광장을 메운 불법 광우병 촛불 시위에 눌려 종북 좌파의 도전에 무릎을 꿀은 형국이 됨으로써 앞서 좌파정권 10년 동안에 뿌리 채 흔들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제대로 회복시키는데 실기(失機)하고 말았다. 지금 빚어지고 있는 MB 정권의 이런저런 말기 현상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실용을 가치로 삼는 기업인 출신 대통령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념이 도외시되는 사회에서 정의는 설 자리가 사라지기 마련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고 높은 정의는 나라의 이념적 정체성, 역사적 정통성을 수호하는 일이다. 집권 한나라당 대표가 첫 번째로 유념해야 할 일이 바로 그것이다. 나라의 정체성, 정통성이 훼손되는 상태에서는 어느 분야 , 어느 영역에서도 정의를 내세울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검사출신 정치인 홍준표는 야당 시절 대여(對與) ‘ 저격수’란 별명을 얻었다. 그럼 집권당 대표로서 이제부터 그가 저격해야 하는 대상은 무엇인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그것은 대한민국의 각계에 뿌리내린 좌파 종북 세력들이다. 그들을 척결하지 않고는 우리 사회에서 진정한 정의는 구현되지 않는다. 정치권을 비롯해서 각계에서 갈등과 대립 그리고 증오기류가 날로 팽배해지는 등 오늘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제반 병리(病理)는 그 근원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무력화 시키려는 종북 좌파 세력의 존재 때문이다.
새 여당 대표는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두 개의 큰 선거를 치러내야 한다. 보수 정권의 연장이냐, 좌파 정권의 재탄생이냐가 그의 정치력에 상당 부분 좌우될 것이다. 때마침 홍준표 새 대표는 일찍이 ‘참 보수정당’을 주창해 왔다. 참 보수정당이란 무엇인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지키는 정당이고 그것이 가장 소중한 국가적 가치임을 국민에게 일깨우는 정당이다.
한나라당이 선거의 표만을 계산하며 야당과 포퓰리즘 정책 경쟁에 함몰돼 허우적거린다면 국민의식에 무개념 무책임 무소신 정당으로 더욱 단단히 각인될 것이다. 결국 ‘참 보수정당’은 기만적 헛구호가 되고 말 것이고 그 결과는 정권 상실이 될 것이다. 새 대표가 총선 공천 심사과정에서부터 나라의 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으면서 도덕적으로 때 묻지 않은 인재들을 찾아 내야하는 이유다.
그렇다.오랫동안 ‘정의의 칼’을 휘둘러 본 경험이 있는 검사 출신 집권 여당 새 대표가 ‘저격’해야 할 또 다른 대상은 당 운영에 남아있는 구태(舊態)와 정치적 기득권이다. 지금부터 집권당 새 대표가 짊어져야 할 정치적 짐은 그만큼 무겁다.<조 규석/ 언론인>
첫댓글 나는 정치 이야기는 잘 모르지만 좌우간 종북, 친북은 싫어! 근데 이니가 과연 힘이 있나? 우리가 어떻게 힘을 몰아줘야.....
갑자기 옛날 영화 "셴" 이 생각납니다. "돌아 와요 셰...............................................ㄴ"
특히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