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장 믿음은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낸다 (찬 212)
1. 때는 ‘첫째 달’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광야의 마지막 해가 시작되었음을 알려준다(1).
어느덧 출애굽을 한지 40년째에 이르렀다. 가데스의 반역 이후 38년이 지나 이스라엘 백성은 다시 가데스로 돌아왔다. 기이한 일이다. 모세의 누이 미리암의 죽음은 한 세대가 가는 것을 보여주는 시작이다(1). 모세의 누이로서 일정한 지도력을 가지고 있었던 여선지자, 미리암은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죽는다. 38년이 지난 지금 반역의 장소인 가데스에서 물이 없다는 이유로 모세와 아론을 공박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은 서글프기만 하다(2). 지난 38년 간 광야에서 죽어간 1세대의 자녀들인 2세대들이 대부분이었을 텐데 말이다. 모세와 아론은 그들을 떠나 회막문으로 와서 엎드렸고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났다(6). 하나님께서는 지팡이를 가지고 백성을 반석 앞에 모은 후 반석을 명하여 물을 내라는 것이었다(7~8). 모세는 명대로 ‘지팡이’를 취하였다. 그리고 이스라엘 회중을 반석 앞에 모았다. 변하지 않는 백성을 40년 동안 참아왔던 모세의 분노는 폭발하고 말았다. 모세는 ‘반역한 너희여’라고 말했다(10). 약 40년 전, 맛사/므리바에서의 일이 그대로 생각이 났는지도 모른다(출 17:1~7).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10). 모세는 하나님의 백성을 향하여 이렇게 말할 권리가 없었다! 모세가 물을 내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모세는 화가 났다. “그의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치니”(11).
2.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이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고 지적하셨다(12).
’ 모세가 넘어진 것은 믿음의 문제였다. 그들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지 않았고 자신들이 화낼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의로운 분노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또 모세는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않았다’(12). 지도자는 하나님의 성품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드러내야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모세는 하나님의 성품이 아닌 인간 모세의 성품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드러냈다.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기준은 높고 엄격하다. 모세는 이 사소해 보이는(?) 일에서 실패함으로써 가나안을 목전에 두고 그곳에 들어갈 수 없다는 선언을 듣는다. 결국 모세가 드러내지 못했던 거룩함을 하나님께서 드러내셨다.
3. 이야기는 조금도 늦추어지지 않고 계속된다.
성경은 지도자 모세가 자신의 개인 문제에 붙잡혀 하나님의 백성의 여정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가나안에 들어가는 지름길은 에돔을 지나는 것이었다. 하지만 에돔 왕은 모세의 정중한 부탁(14~17, 19)을 거절한다(18, 20~21). 이 사건은 야곱과 에서의 형제애는 그 후손들 사이에서 이미 무의미해졌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모세는 형제 족속인 에돔과의 전쟁을 피한다(21).
4. 호르 산에 도착했을 때 하나님은 아론이 죽을 것을 말씀하신다(24).
사람이 죽는 것은 하나님께서 정하신다. 아론의 죽음은 바로 앞의 므리바 사건의 결과다. 모세와 아론 그리고 엘르아살이 함께 산에 올라갔고 아론은 거기서 죽고 그의 옷은 새로운 대제사장 엘르아살에게 입혀졌다. 백성들은 아론의 죽음을 슬퍼하며 거기서 30일을 애곡하였다.
5.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죄성도 변하지 않는다. 모두가 다 죄인이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온다.
모세의 불순종은 우리가 끝까지 믿음으로 살아야 하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매일 매순간 하나님의 선하심과 거룩하심에 합당하게 반응하고 자신을 죽이고 살아가되 이 일을 끝까지 하는 것이 신앙이다. 신앙은 또한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는 것이다. 내가 죽지 않으면 하나님의 성품은 드러나지 않는다.
6. “하나님 아버지, 한 순간이라도 저희가 하나님을 대신하는 듯 거만하게 행하지 않도록 저희를 낮추어주시옵고, 저희 인생 여정의 끝까지 믿음으로 살며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선하심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살게 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