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리타 쿰!’ 주님께서 잠자는 소녀에게 하신 이 말씀은 잠자는 우리 영혼을 깨우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주님 안에서 깨어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을 때, 우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를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가 있게 됩니다. 토마스 사도나 김대건 신부님처럼 인도나 마카오와 같이 생전 가보지 않은 낯선 곳이라도 그리고 박해의 상황 안에서도 믿음 속에서 모든 것을 하느님의 섭리에 맡기며 기쁘게 주님의 증인으로 감사하며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탈무드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랍비가 당나귀를 타고 한 마리 닭과 등불과 천막을 싣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가도 가도 집은 없고, 해는 저물어 하는 수 없이 길옆에다 천막을 치고 나귀와 닭은 천막에다 묶었습니다. 닭을 가지고 다니는 이유는 ‘꼬끼오’하고 아침을 알려 주는 시계 역할을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랍비가 천막 속에서 등불을 켜고 성경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어 등잔대가 넘어지고 그만 불이 꺼졌습니다. 할 수 없이 성경을 덮고 기도를 하고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사이 맹수들에게 나귀와 닭이 죽고 없어졌습니다. 그는 찢어진 천막을 챙겨서 주위를 살펴보니 자기가 바로 동네 가까이서 잤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동네에 들어갔더니 온 동네가 야단법석이 났습니다. 어제 밤에 강도떼가 이곳을 쳐들어와 사람들을 죽이고, 물건을 빼앗고 그야 말로 아수라장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 때 랍비는 무릎을 꿇고 하느님께 감사를 했습니다. 만일에 등불이 켜 있었거나. 닭이나 나귀가 살아서 소리라도 내었다면 자기도 틀림없이 죽었을 것인데. 이 세 가지를 미리 잃었기 때문에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잃어버린 것이 많았습니다만, 잃어버린 것 보다는 더 중요한 것을 얻었기에 그는 하느님께 감사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은 새남터에서 순교하시기 직전 “나를 위해 영원한 생명이 바야흐로 시작되려 합니다. 여러분도 사후에 행복하려면 천주를 믿으시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섭리를 믿고 있다면, 우리 또한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주님께 감사하며 기쁘게 살아가는 신앙인이 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한 주간 우리를 향해 ‘탈리타 쿰!’이라고 하시며 당신 안에서 깨어 있기를 바라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일어나서 걸어갈 수 있는 산 신앙인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