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의 허영만 화백과 함께한 순대, 족발 그리고 와인의 만남
최근 트윈와인에서는 특별한 와인 매칭 행사를 벌였다. 이른바 순대와 족발과 함께하는 와인 체험이었다. 게다가 ‘식객’의 허영만 화백과 함께하는 더욱 뜻 깊은 자리였다.
“내가 와인을 좋아하게 된 것은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 함께 모여서 음식과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와인이 건강이 좋다는 이유도 되지만 남녀가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술이라 생각합니다.” 라고 그는 식객에서 소개되었던 장충동의 평안도 집에서 모인 사람들에게 와인을 즐기게 된 계기를 이야기 한다.
‘와인은 누구와도 함께 즐기기 좋은 부담 없는 술’ 이기에 더욱 즐겁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한식과 와인의 매칭은 꽤 흥미 있는 시도였다. 평소에 순대를 즐겼던 나는 트윈와인에서 다양하게 준비한 와인들이 궁금했고 이들의 음식과 와인 매칭이 궁금했다.
함께 선보였던 와인은 모름지기 같은 지역에서 만들어진 와인과 그들이 즐기는 음식만큼 뛰어난 궁합은 없다는 점을 감안해 족발 요리를 즐기는 이태리, 프랑스, 스페인, 루마니아 등 각 나라별 대표와인 4종을 우리의 족발과 함께 제안하고, 순대, 머릿고기에는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살릴 칠레 와인 2가지 였다고 트윈와인에서 소개했다.
소개된 음식과 와인의 매칭
<족발>
* 이태리 ‘리파로쏘 몬테풀치아노’(Riparosso Montepulciano)
*프랑스 ‘샤또 데 두아이유’(Chateau Des Douailles)
*스페인 ‘바자 크리안자’(VAZA Crianza)
*루마니아 ‘비잔티움 로쏘 디 발라히아’(Byzantium Rosso di Valchia)
<순대, 머릿고기>
*칠레 ‘에스타시옹 리제르바 쉬라즈’(Estacion Reserva Shiraz)
*칠레 ‘비냐 마이포 까르미네르 까베르네 소비뇽’(Vina Maipo Carmenere Cabernet Sauvignon)
실제로 족발은 평소에도 레드와인이나 화이트 와인을 가지고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특별히 생각나는 와인 안주가 없다면 족발을 배달시켜 먹곤 했다. 그러나 족발과 와인을 함께 할 때에는 새우젓 보다는 소금을 살짝 찍어먹을 때가 더욱 좋았다. 순대의 경우도 진한 맛과 향미를 가지고 있는 약간의 스파이시한 향기가 느껴지는 론 스타일의 와인이나 쉬라즈 품종의 와인들을 즐기는 편이었다. 그러나 모든 순대가 다 어울리지는 않겠지만 비린맛이 강하지 않은 아바이 순대나 분식집에서 판매되는 순대와도 충분히 즐겁다는 것을 느낀다.
허화백에게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와인은 무엇이었는가 라고 물어보니 칠레산 와인들이 가장 입맛에 맞았다고 말한다.
에스타시옹 리제르바 쉬라즈는 과일의 향미가 풍부하게 느껴졌던 와이었고 까베르네 소비뇽은 묵직한 부드러움과 함께 매콤한 후추향이 살짝 느껴지는 그러한 와인이다. 그리고 뒤에 남는 감미로움이 있기에 순대나 족발과 함께 했을 때 뒷맛을 감칠맛 나게 하는 느낌이었다. 순대나 족발의 비릿한 뒷맛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느낌이었다.
이탈리아의 리파로쏘 몬테풀치아노는 와인 자체가 주는 맛깔스러움이 있었다.
향이 강한 한식을 즐길 때에는 나는 향기가 좋은 와인 보다는 혀에서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와인을 더욱 즐기는 편이다. 그리고 이 와인은 그런 면에서 매우 만족감을 주었다. 남은 와인 병을 들고 집에 와서 그 다음날 다시 맛 보았다. 와인의 향기는 더욱 열려있었고 맛은 산화되지 않았고 더욱 맛이 살아 있었다. 꽤 기분 좋게 하는 와인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첫댓글 족발 순대 머릿고기 번개나 모임있을때 한번 시도해보아요^^
와우~ 이렇게 한번 먹어 보고 싶다. ^^
와우~ 어쩐지 잘 어울릴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