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KTX충돌사고(2007)
(1) 사고개요
〇 일시 : 2007. 11. 3, 오전 6시28분 경
〇 장소 : 경부선 부산역 KTX 승강장 9번 플랫폼
〇 열 차
- 정차열차 : KTX 110열차(부산 06:30 → 서울 09:33분, 20량 편성)
- 추돌열차 : KTX 112열차(기지 06:25⇒부산 06:40, 부산 07:00 → 서울 09:45분, 20량 편성)
〇 개황 : 11. 3일 오전 6시25분쯤 부산역 KTX 승강장 9번 플랫폼에서 가야역 차량기지를 떠나 승객을 태우기 위해 부산역으로 진입하던 112호 KTX 열차가 서울역으로 출발하기 위해 대기 중이던 110호 KTX 열차와 충돌했다.
이 충돌로 112호 열차의 선두 기관차 부분이 110호 열차의 기관차 부분을 덮쳤고 충돌 충격으로 112호 열차가 1m50㎝ 정도 공중으로 뜨면서 110호 열차 위에 올라탔으나, 다행히 탈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두 열차 모두 기관차 부분이 심하게 파손됐으나, KTX 완충장치 등의 영향으로 심한 객차의 파손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며, 승객 2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는 정도였다.
(2) 사고원인 및 문제점
〇 사고원인 : 장내신호기 정지신호 확인 및 전방주시 불량(KTX 기장)
1차적 원인은 사고 열차 기관사의 졸음운전, 1인 승무제도
〇 사고의 문제점
- 사고 당시 112호 열차는 부산역 구내 680m 전방에 있는 장내 신호기의 정지신호에 따라 열차를 정차시킨 뒤, 선행 열차인 110호 열차가 부산역을 출발한 후 장내신호기 진행신호에 의해 9번 플랫폼으로 진입하는 과정으로 되어 있었으나
- 112호 열차 기관사의 졸음으로 장내정지신호 확인을 못하고, 또한 ATS경보를 무의식중에 임의로 복귀하고, 시속 28㎞로 역 구내로 진입하여 선로 분기점을 지나 9번 플랫폼 40m 전방에서 110호 열차를 발견, 비상제동을 걸었고 시속 7㎞로 상대 열차와 충돌, 110호 열차가 5m가량 밀린 후 정차했다.
[사고현장 약도]
- KTX열차에는 기관사의 순간 졸음운전과 비상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운전자 경계장치라 불리는 졸음방지 시스템과 ATS(자동열차정지장치)가 장착돼 있다. 운전자 경계장치는 부기관사 없이 기관사 혼자 운전하는 KTX 특성상 졸음 운전을 막기 위해 기관사가 반복적으로 경계장치 페달을 밟았다 떼지 않으면 열차가 정지하게 돼 있는 시스템이며, 또 ATS는 열차가 정지신호를 무시한 채 운행할 경우 경보음과 비상정차를 하도록 된 안전장치이다. 112호 열차는 지상신호 3현시 및 5현시 구간에 공용이 가능하도록 차상 ATS도 3현시 5현시(경부선) 모두 사용이 가능하며, 5현시 ATS는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진입하면 비상제동이 체결되지만, 112호 열차의 경우 가야 고속철도차량관리단에서 부산역으로 동해남부선(신호 3현시)을 경유하도록 되어 있어, ATS 중 3현시 구간 운전을 함에 따라 ATS가 동작해도 기관사가 복귀취급을 하면 ATS경보는 모두 무효가 되는 시스템이어서 ATS가 경보를 했으나 기관사의 복귀취급으로 무효된 상태가 되어 사고가 발생하였다.
하지만 이번 사고에서 드러나듯 이 같은 첨단 시스템도 기관사의 과실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기관사는 "깜빡 조는 바람에 정지신호를 보지 못해 선로를 잘못 진입했고 ATS도 잠결에 껐다"고 했다.
또한 사고 열차가 장내 신호기를 지나 열차와 충돌하기까지는 1분가량의 시간적 여유가 있었고 부산역 신호조작반을 통하여 확인이 가능하였지만 운용실에서 적절히 제어하지 못했던 점도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