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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일반전형 면접 Ⅰ·Ⅱ로 나눠 실시"
서울대는 2016학년도 대입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75.6%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수시모집은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뉘는데, 두 전형 모두 ‘학생부종합전형’ 형태로 치러진다. 권오현 서울대입학본부장은 “서울대는 계량적인 점수뿐 아니라, 지원자의 학교생활 전반을 통합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전체 모집정원의 75% 이상을 선발해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공교육 현장에 부담을 주는 논술고사나 특기자 전형도 아예 실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2016학년도 입시에서는 2015학년도까지 시행하던 우선선발 제도를 폐지하고, 수시모집 일반전형의 면접 및 구술고사를 Ⅰ·Ⅱ로 구분해 진행한다. 이미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인성평가를 반영하고 있는 서울대는 특히 높은 도덕성과 인성을 요구하는 사범대·의대·치대·수의대 지원자를 대상으로 강도 높은 인성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권 본부장은 “공교육 정상화는 ‘쉬운 대입’이 아닌 ‘학교 교육과정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대학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권 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2016학년도 서울대 입시의 특징을 설명한다면?
또 다른 특징은 수시모집 전형이 모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계량적 점수뿐 아니라 지원자의 학교생활 전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다양한 배경을 지닌 학생을 선발할 수 있으며, 공교육 정상화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장점이 있다. 수시모집에서는 전임사정관들이 지원자의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학교 소개 자료 등을 꼼꼼하게 읽고 종합적으로 평가하는데, 이중에서도 학생부를 가장 중요하게 평가한다.
정시모집은 일부 모집단위를 제외하고는 ‘수능 100% 전형’으로 간소화했다. 다만 사범대학은 모집단위의 특성을 고려해 교직적성/인성 면접을 가산점으로 활용하고, 의과대학은 적성/인성면접을 통해 결격 여부를 판단한다. 사범대학 체육교육과는 수능(80%)에 실기고사(20%)를 더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Q 2016학년도 대입 요강에서 지난해와 달라진 부분은 무엇인가?
A 2016학년도 대입에서는 먼저 수시 일반전형의 ‘면접 운영 방식’이 바뀌었다. 2015학년도까지 있던 우선선발을 폐지하고 면접 및 구술고사를 Ⅰ·Ⅱ로 구분해 실시한다. Ⅰ은 기존처럼 입학본부가 출제한 (교과 과정 지식을 묻는) 문항을 중심으로 실시하고, Ⅱ는 지역균형선발전형 면접과 마찬가지로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인성 요소와 기본적 학업능력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1단계 합격자 발표 시 면접 및 구술고사 Ⅰ·Ⅱ 대상자를 구분해 발표한다.
또한 실기와 면접에서 약간의 간소화 조치를 취했다. 수시모집 일반전형 미술대학 실기평가에서 기존의 1단계 기초소양실기평가, 2단계 전공적성실기평가로 나눠 시행하던 것을 통합해 실시하며, 이를 통해 1.5~7배수(기존은 1.5~5배수)를 선발한다. 정시모집의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실기고사 종목도 간소화해 필수운동 능력검사를 기존의 7개 종목에서 4개 종목으로 축소하고, 종목에도 약간의 변화를 줬다. 지원자가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학교 내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한 방침에 따른 것이다. 정시모집 의과대학 면접도 기존 4개 면접실에서 실시되던 것을 2개로 축소하고, 각 면접실 배당 시간도 15분 내외로 줄였다.
수시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의 농어촌학생 지원 자격도 변경됐다. 이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지침에 따른 것으로 ①중·고등학교 6년 모두를 농어촌 지역 학교에서 수학하고, 부모 및 지원자 모두가 중·고등학교 재학기간 6년 동안 농어촌 지역에 거주한 경우, ②지원자가 초·중·고 12년간 농어촌 지역의 학교에서 전 교육과정을 이수한 경우(기존 자격은 초등 3년, 중·고등 6년 총 9년)가 새로운 지원 자격에 해당한다.
Q 수시모집 중 ‘지역균형선발전형’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A 지역균형선발전형은 공동체주의 관점의 입시제도다. 교육기회를 전국 모든 학교에 안배하는 차원에서 운영하는 전형이다. 이는 국립대가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는 대표적 사례로, 전국 일반고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실제로 2014학년도 입시 결과에서도 지역균형선발전형 합격생 중 일반고 비율은 93.6%(자율형공립고 포함)로, 수시 일반전형(29.5%)과 정시(52.8%)보다 월등히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 교육이 사회·경제적 지위 등과 깊이 연관된다. 이런 상황에서 환경적으로 불리한 조건에 놓인 집단에 대학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지역균형선발전형은 사회 균형발전을 이루는 하나의 동력으로서 국민의 애정과 감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은 전국 모든 학교에서 2명 이내의 재학생을 추천 받아 평가를 진행한다. 전형 방식은 서류평가와 면접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지는 형태로, 서류평가에서는 교과와 비교과활동을 두루 반영하고, 면접은 제출 서류를 기반으로 진행한다. 또한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최저학력기준(3개 영역 2등급 이상)을 적용한다. 지역균형선발전형 합격생의 경우 입학 후 대학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많았지만, 재학생 성취도를 분석한 결과에서 지역균형선발전형 합격생의 학업 성적이 정시 입학생에 뒤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Q 수시모집 합격 팁을 조언한다면?
A 서울대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지원자의 ‘충실한 학교생활’이다. 모집요강에서는 이와 관련해 ‘학업능력, 자기주도적 학습태도, 전공분야에 대한 관심, 지적 호기심 등 창의적 인재로 발전할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전임입학사정관들은 평가 기준이 되는 학생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지원자의 경험과 노력, 성취 수준을 판단한다. 따라서 학생들이 가장 중시해야 할 부분은 학교생활 대부분을 차지하는 교과 수업에 성실히 참여하는 것이다. 수업에서 호기심을 갖고 자기주도적으로 탐구 학업역량을 길러온 과정이 학생부를 통해 생생히 드러나면 유리하다.
그 외에 교내 수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독서 활동,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창의적 체험 활동 등 학생부에 기재된 모든 내용이 평가대상이 된다는 점에 유의한다. 예를 들어, 적극적인 학업 태도를 갖춘 학생인지 판단하기 위해 학생부의 교과 수업 참여도와 교과 선택 내역, 교내 대회 참여도와 학업 관련 학내 활동 등을 참고한 후, 자기소개서나 추천서에서 지적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 등을 읽으며 종합적 판단을 내린다.
서울대의 모토는 “세계를 선도하는 창의적 지식공동체”다. 이 명제에 어울리는 모습을 차근차근 만들어 가는 노력과 열정을 자기소개서에서 솔직하게 보여줘야 한다. 면접은 전형에 따라 제출서류를 기반으로 질문하는 면접과, 문항이 주어지는 면접으로 나뉜다. 서류를 기반으로 하는 면접에서는 말하기 기술이나 예절을 보려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개인적 경험과 소양을 확인하는 과정이므로 별도의 준비는 필요 없다. 문항이 주어지는 면접 및 구술고사는 고등학교 교과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된 문제에 답을 하는 방식이다. 교과 내용을 충실히 이해하고 교과 수업 안에서 깊이 있는 질문에 대한 토의, 탐구, 독서 등의 학습 경험을 쌓는 것이 학업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면접 및 구술고사에도 대비하는 최상의 방법이다.
Q 인성 평가 도입 현황과 앞으로의 시행 계획은?
A 서울대는 예전부터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인성 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왔다. 이미 인성평가를 강조하고 있는 상태라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면 오히려 지원자에게 혼란만 줄 수 있다. 앞으로도 수시모집에서는 학업 역량과 인성 요소를 균형 있게 반영할 계획이다. 다만 모집단위 특성상 특별히 인성이 강조되는 분야, 즉 사범대와 의대, 치대, 수의대 등에서는 지금까지 진행해 온 것처럼 서류평가뿐 아니라 별도의 면접에서도 강도 높은 인성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Q 기회균형선발전형에 대해서도 소개해 달라.
A 기회균형선발전형은 교육여건이 비교적 좋지 않은 지역과 계층을 배려하는 ‘정원 외 전형’이다. 수시모집에서는 저소득 계층과 농어촌 출신 학생을 대상으로 160명을 선발하며, 정시모집에서는 북한이탈주민 학생과 특수교육대상자(18명)를 위한 전형을 운영한다. 기회균형선발전형 역시 학생부종합전형 형태로 운영되므로, 평가방식은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유사하다. 특히 2015학년도부터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해 학교교육을 충실히 이행한 학생이라면 수능 성적 없이 입학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만약 입학 후 학업 역량이 뒤처지는 학생들이 있다면 교수학습개발센터와 기초교육원 등에서 학업역량 보완 과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기회균형선발전형을 통해 여러 배경을 지닌 인재들이 입학함으로써 신입생 구성이 훨씬 다양화됐고, 이들 중에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서울대에 합격한 감동적 사례로 언론 도보가 된 사례도 많다. 기회균형선발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대학 생활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향후 이들에 대한 지원책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Q 서울대가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
A ‘공부를 잘하면서도 관심이 갈 만한 두각을 보이는 학생’이 서울대가 주목하는 인재다. △어떤 분야에 강한 열정을 보이고, 이를 위한 준비가 남다른 학생 △글로벌 역량, 소통 리더십, 창의성 등 자신만의 끼를 지닌 학생 △ 어려운 환경에서도 선한 품성과 기초 역량을 잘 가꿔온 학생 등이 관심을 끄는 지원자들이다. 사회 변화에 따라 이제는 단순 암기 중심의 지식으로는 미래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수행한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대학에서도 이어가며 자신의 꿈을 지속적으로 계발할 수 있도록 돕는 연계교육의 고리다. 따라서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스스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학생 △다양한 교과 공부를 충실하게 해온 학생 △자기주도적 독서 능력이 있는 학생 등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학업능력과 잠재력을 길러온 학생이라면 자신 있게 서울대 문을 두드리기 바란다. 다만 학업에만 열중한 나머지 나눔과 배려라는 사회적 가치를 소홀히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서울대는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타인을 배려하는 진정한 지식인으로 성장할 기본 소양을 지닌 학생을 찾고 있다.
Q ‘공교육 정상화’와 관련해 서울대의 전반적 입시 정책을 설명한다면?
A 서울대가 학생부종합전형을 입시 중심에 두는 것은 교육적·사회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입시 개혁에 대한 고민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탄생한 최종 해답이 바로 학생부종합전형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교육을 통해 잘 준비한 학생에게 대학이 꿈과 끼를 실현할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라고 본다. 즉 학교와 대학이 연계해 국가·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인재를 협력적으로 키워보자는 내적 합의를 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부종합전형은 학교가 평가한 기본 데이터를 대학이 해석하는 형태이기에 평가권의 균형도 이뤄져 있고, 여기에 수능을 통한 느슨한 형태의 최저학력기준이 가미된다면 가장 바람직한 전형 유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낙인 총장은 취임사에서 “탁월한 지성과 함께 공공성으로 무장된 ‘선(善)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서울대의 사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국가와 세계의 미래를 짊어질 선한 인재를 육성하는 구체적 계획을 마련해 가야 하는데 그 중심에 서울대 입시 전형이 자리할 것이라 자신한다. 국가 인재 양성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서울대가 학생의 선발과 교육에서 보다 개방적 자세로 학교와 사회와 협력하며 각 분야의 선한 인재를 배출한다면, 국민의 위(上)가 아닌 국민의 가슴 속에 자리 잡는 대학이 되리라 확신한다.
Q 대교협 지원 사업에서 서울대가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는 요인은 무엇인가.
A 대교협 지원 사업 명칭은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 사업’이다. 서울대는 국가와 사회가 요구하는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동시에 대입 전형을 공교육의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영하려 하고 있다. 현재 학교 내 교육활동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중을 75% 이상 유지하면서, 공교육에 부담을 주는 논술고사나 특기자 전형을 아예 실시하지 않는 것도 이러한 취지에서다. 평가 체제 또한 학생부종합전형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정비했다. 학교 교육을 통해 다양한 꿈과 끼를 갖춘 학생이 입학할 수 있도록 평가 항목의 기계적 합산방식에서 벗어나 정성적 종합평가 체제를 구축했는데, 이를 위해 국내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26명의 전임입학사정관을 두고 있다. 고등학교 교육과 현장을 잘 이해하는 전임입학사정관이 학생부종합전형의 1, 2단계 평가를 전담해 진행하는 체제는 학교교육 기반으로 대입전형을 운영하려는 서울대의 노력을 잘 보여주는 지표다.
‘고교 교육 정상화’의 의미는 ‘쉬운 대학 입시’가 아니라 학교 교육과정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대학이 도움을 주는 데 있다고 본다. 그런 취지에서 서울대는 고등학교 교과 이수 규정을 공지해 고등학생들이 난이도를 떠나 가급적 다양한 과목(과학Ⅱ, 제2외국어 등)을 이수하도록 권장하며, 이를 통해 학교교육이 교육과정에 맞게 정상화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제 중・고등학교 교육도 문제풀이를 통해 양적 지식을 쌓는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으로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지원자 친화적인 대입 전형 운영을 시도하는 것도 서울대만의 고교 교육 정상화 사례 중 하나다. 합격생 동의 하에 모범적 지원 서류를 입학본부 웹진 ‘아로리’에 공개해 누구나 모의 평가를 해볼 수 있게 하거나, 모든 전임입학사정관을 권역당 3~4명씩 배치하는 지역담당관제를 둬 전국 학교·학부모의 궁금한 점을 자세히 풀어주고, 개별 학교에 대한 연구와 협력을 심도 있게 진행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런 점이 서울대가 대교협 지원사업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요인이라고 본다.
Q 서울대의 장학제도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현재 소득 수준과 연계한 맞춤형 장학제도를 운영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우수한 학생들에게도 학비를 지원해 국가와 사회발전에 이바지할 인재로 성장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전액 면제해주고 생활비까지 지원하는 ‘SNU 희망장학금’을 운영하고 있다. 교내 장학금, 교외 장학금, 국가장학금, SNU 희망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 제도를 운영하며, 많은 장학단체로부터 장학금을 유치해 학생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4학년도 한 해에만 약 75억 원이 넘는 금액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됐다.
조선일보 2015.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