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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베르테르 해설(7:소설<젊은 베르테르의슬픔>해설 34/49~44/49)
34).깨어나질 않길 바라며 아침에 비참한 기분으로 눈을 뜨는 생활이 계속됨. (자신의 불행이 자신의 탓이 아니기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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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아침에 눈을 뜨고 태양을 바라보면 비참한 기분이 들어. 차라리 변덕스러운 내 마음이 모든 것을 날씨 탓으로 돌리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을 탓하거나 계획을 실패한 것이라 할 수 있다면 내 마음속이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반으로 덜 수 있을텐데 난 모든 잘못이 나에게 있음을 아주 잘 느끼고 있다네.
아니 내 잘못이 아니지?
그러나 지난날 내 모든 행복이 그러했듯이 내 모든 슬픔의 근원 역시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있음이 분명해.
난 여전히 그대로이지 않은가 그러나 그 마음은 이제 죽어버렸다네.
(내 잘못이 아님)
이 마음에서는 더 이상 온 세상을 넘치는 사랑으로 보듬으려는 그런 마음이 이제 생명을 다했기에 더 이상 기쁨이 샘솟지 않는다네
이제 삶에 활력이 되는 것을 모두 잃은 기분에 아무것도 위안이 되질 않음.
내가 지금 얼마나 괴로운지 아는가 내 생에 유일한 기쁨 내 주위에 새로운 세계들이 만들어주던 그 성스러운 생명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야.
그 힘이 사라져 버렸어.
지금은 머릿속에 떠올리기만 해도 고통스러운 그 시절은 왜 그리도 성스러울만큼 행복했을까?
그것은 내가 하느님의 성령을 참을성 있게 기다렸기 때문이고 또 하느님이 내게 내려주는 기쁨을 온 마음으로 감사하게 받아들였기 때문 아닐까.
(행복했던 것도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절대자의 힘)
35).베르테르의 무절제한 생활에 대해 로테가 걱정을 하며 나무람.
자신의 생각도 해달라는 그녀의 말에 그는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 하려하나 로테는 화제를 돌려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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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는 나의 무절제함을 나무랐어 너무나도 다정스럽게 말이지.
나의 무절제함은 한 잔으로 시작한 포도주가 종종 한 병을 다 비워버리는 것이야.
"그러지 마세요" 그녀가 말했어 "로테를 생각해서라도요"
" 당신을 생각하라구요
나한테 그렇게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 나야 물론 당신을 생각하죠 아니 생각하지 않아요. 당신은 늘 제 앞에 있으니 말이죠."
그녀는 내가 더 이상 그 이야기를 깊게 하지 않도록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어.
사랑하는 친구 난 이렇다네 그녀는 원하는 대로 날 마음대로 할 수 있어.
(로테는 베르테르의 집착에 불편하면서도 싫지는 않은 것같음)
36).로테와의 관계에서 괴로워하는 자신에 대한 친구의 호의 깊은 충고, 즉 종교의 도움을 받으라는 충고를 받은 베르테르는 친구를 안심시키며 견뎌 보겠다는 의지를 보임.
종교를 숭상하지만 그 영향이 누구에게나 끼칠 수 는 없다는 의견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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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종교를 존중하지.
종교가 지친 사람들에겐 지팡이가 되어주고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사람들에겐 소생한 힘을 준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
그런데 종교가 모든 사람에게 그렇게 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하는 걸까?
자기에게 주어진 한계를 견디면서 자신의 잔을 끝까지 비우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 아니겠는가?
인간으로 태어난 하늘에 계신 하느님의 입술에도 그 잔이 쓰디쓴 것이라면 굳이 내가 허세를 부려가며 달콤한 척 마셔야겠는가?
나의 존재가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몸부림을 치고 과거는 깜깜한 미래 절벽 위에서 번갯불처럼 번쩍이는데.
그리고 날 둘러싼 모든 것이 가라앉아 나와 함께 세계가 멸망하는 이 끔찍한 순간에 내가 무엇 때문에 주저하고 수치스러워 해야 하는가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
이곳은 속수무책으로 추락해 가는 상황에서 아무리 기어오르려고 애를 써도 그것이 헛된 수고가 되어버리는 깊은 내면의 계곡에 빠진 채 울부짖는 궁지에 몰린 인간의 목소리가 아닌가?
그리고 그렇게 내뱉은 말을 도 대체 내가 왜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것인가?
(하나님의 아들도 인간으로서 고뇌를 느꼈듯이 자신의 고뇌를 자신의 의지로 해결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은 아니다)
37).자신도 모르는 사이 감정을 드러내는 자신을 대하는 그녀의 따뜻함이 담긴 호의나 동정 어린 시선의 의미를 생각함. 그녀가 작별인사로 남긴
'사랑하는 베르테르'라는 말을 수 없이 되새김.
ㅡ로테는 알지도 못하고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에 날 파멸시킬 독약을 스스로 준비하고 있다네.
그런데도 난 그녀가 나의 죽음을 위하여 내미는 술잔을 서슴없이 오히려 즐거워하며 받아마셔
*그녀가 나에게
종종 보내는 눈빛,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기분 내키는 대로 아무 표정이나 지어도 그걸 받아줄 때,
*그녀에 배려심,
*그리고 내 슬픔에 대한 연민이 드러나는 그녀의 얼굴빛
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어제 내가 떠나려고 하자 나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네.
" 잘가요 사랑하는 베르테르"
처음이었어. 그녀가 나에게 사랑하는이라고 한 것은 그 말이 내 병의 사무쳤어.
난 이 말을 수백번도 되보았어.
이 말을 혼자 중얼거리다 마지막에 잘자요. 사랑하는 베르테르 라는 말이 튀어나와 혼자 웃고 말았다네
38). 마음으로는 원하지만 감히 남의 여인을 자신에게
맡겨달라는 기도를 올릴 수 없는 현실에 고통스러워 함.
ㅡ난 이렇게 기도를 할 수 없네. "그녀를 나에게서 멀어지게 해 주세요."
그렇다고 이런 기도도 할 순 없네
"그녀를 나에게 주십시요"
그녀는 님이 다른 사람이 가졌으니까 난 지금 나 자신을 괴로움을 가지고 계속 장난을 쳐대는 꼴이라네.
39). 그를 대하는 로테의 눈빛은 이미 동정으로 가득 차 있음을 느낌. 그녀가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며 욕망과 죄악 사이에서 갈등함.
ㅡ
로테는 내가 무엇을 견디고 있는지 느끼고 있어.
오늘 그녀는 내 마음속을 꿰뚫었어. 그녀의 집에 갔더니 그녀는 혼자 있었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는 날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어.
난 이제 그녀에게서 단아한 아름다움이나 뛰어난 정신의 번뜩임 같은 것을 보려하지 않네.
그런 것들은 이미 사라져 버렸어.
날 바라보는 그녀의 눈길은 훨씬 매력적인 것이었어. 거긴 진심이 우러나오는 관심과 더없이 감미로운 연민으로 가득차 있었어.
왜 나는 그녀의 발치에 쓰러지면 안 되는가?
왜 그녀를 끌어안고 수천번의 키스로 답하면 안 된단 말인가?
그녀는 피아노가 있는 곳으로 슬며시 자리를 옮겨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노래를 불렀어.
그녀의 입술이 그토록 매혹적으로 보이는 것은 처음이었어.
그 입술은 피아노에서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소리를 빨아들이는 것처럼 열려 있었네.
그리고 그 순결한 입에선 나직한 반향만이 되올려 나오는듯 했어?
이 모습을 자네에게 그대로 전해줄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난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심정이 되어 고개를 숙여 맹세했어.
성스러운 입술이여! 하늘의 영의 감도는 저 입술에 결코 입을 맞추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맹세를 하면서도 포기할 수가 없어.
그런 생각이 날 둘로 쪼개어 놓는 장벽처럼 내 영혼 앞에
서있다네.
이런 행복을 얻을 수 있다면 난 파멸해 버린다 해도 죗값을 치를 것이네 그러나 그것이 정녕 죄란 말인가?
40). 스스로를 가장 비참한 사람이라고 여기며 옛 시인의 한 구절에서 자신의 마음을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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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한다네.
너의 운명은 유래가 없을 정도로 이 세상에서 하나뿐이다.
지금껏 이렇게 고통을 받은 자는 세상에 없었으니 말이지.
그러고는 옛 시인의 시를 읽는다네.
그러면 마치 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
난 그토록 숱한 고통을 견뎌내야 한다네.
이 세상에 일찍이 나보다 더 불행한 이가 있었을까?
41).냇가를 산책하던 베르테르는 행복한 망상에 사로잡힌 하류계급의 어느
정신 나간 사내 하인리히- <초라한 초록색 옷차림을 한 남자>와 마주침.
아들을 찾으러 온 노파로부터 착하고 순진한 청년이 우울증
에 걸려 열병이 생기고 그 후로 미쳐버렸다는 기막힌 이야기를 듣고는 인생의 당혹스러움에 또 한번 혼란스러워짐. 죽음에의 동경.(동병상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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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는 아무래도 나 자신을 찾지 못할 것 같아 도무지 평상심을 회복할 수가 없어. 어디를 가든 날 당혹스럽게 하는 일만 만난다네.
산에 갔다가 멀리서 초록빛 난로한 옷차림을 한 사내가 약초를 찾는 것처럼 암벽 사이를 뒤지고 다니는 것까지 보였다네 내가 다가가자 그는 발소리를 듣고 얼굴을 돌렸는데 얼굴에 잔잔한 슬픔이 되어 있었지만 정직하고 선량해 보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
그래서 나는 그에게 무엇을 찾고 있냐고 물어보았다네
"저는 말이죠."
그가 깊은 한숨을 내시며 대답했지
"꽃을 찾고 있어요. 그런데 한숨이도 없군요."
" 꽃이 꽃이 피는 때가 아니니 그렇죠."
내가 웃으며 말했지.
꽃은 많이 있어요"
그는 내가 있는 곳으로 내려오며 말했어.
"우리 집 정원에는 장미와 인동덩굴 두 종류가 있어요. 그 중 하나는 아버지가 주셨는데 둘 다 잡초처럼 무성하게 자랐죠.
저는 이틀째 그 꽃을 찾아다니고 있는데 도통 눈에 띄지 않는군요.
저 바깥에도 꽃은 늘 피어 있어요.
노란꽃 등 각색의 꽃이 말이죠.
용담초 꽃도 무척 아름답죠
그런데 전혀 찾을 수가 없군요."
난 이상한 기분을 느꼈어 그래서 슬쩍 물어보았지.
"꽃을 누구에게 주려고요?"
"애인이죠. 그녀는 모든 것을 가졌어요. 보석도 왕관도"
라며 횡설수설하였다.
그는 한 때 무척 행복했었다고 한다
그때 그의 노모친이 나타나 이야기를 해 주었다.
내 불쌍한 아들이고 신이 자신에게 모진 짐을 주셨다고 한다.
반년전까지 일년내내 미쳐 날뛰어서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이젠 누구를 해치지 않습니다.
한때 행복했던 시절은 한창 정신이 미쳐 있을 때라고 했다.
난 내려오면서 외쳤다.
"그 때가 넌 행복했다구! 물 만난 물고기처럼 행복했다구.
하나님! 당신은 인간의 운명을 왜 이렇게 만들어 놓는 것인가요?
이성을 갖기 전이나 이성을 다시 잃어버린 후가 아니면 우리 인간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도록 말입니다.
고통 받는 자여!
하지안 난 자네의 그 우울과 자네를 잠식해 들어가는 그 정신착란이 오히려 부럽다네.
자네는 기대감에 잔뜩 부풀어 한 겨울에도 밖으로 나가 자네의 여왕에게 바칠 꽃을 꺾어다니질 않는가?
꽃을 찾지 못하면 슬퍼하면서도 정작 그 이유는 모르지.
그런데 나는 아무런 기대도 희망도 목적도 없이 밖으로 나갔다가 나갔을 때와 별 다를 것 없는 모습으로 그대로 집에 돌아온다네.
자네는 정부가 자네에게 돈을 지불해 주었더라면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었을지 엉뚱하게 상상하곤 하지.
자신이 행복해질 수없는 이유를 세상탓으로 돌릴 줄, 아는 자네는 축복받은 자라네.
자네는 느끼지 못하겠지? 산산이 부서진 마음속에 자네의 부서진 정신 속에 자리하고 있음을 자네는 느끼지 못하겠지.
자네의 불행을 세상의 어떤 왕도 도와줄 수 없음을 모르겠지.
머나먼 샘물을 향해 여행을 떠났다가 도리어 병이 악화되어 여생을 더 고통스럽게 만든 환자들을 비웃는 인간이나 양심의 가치에서 벗어나고 마음의 번뇌를 떨쳐버리기 위하여 그리스도의
무덤을 향해 고난의 순례를 떠나는 영혼들을 멸시하는 자는 비참한 최후를 맛보아야 하네.
아무도 간 적 없는 길을 걷다가 발바닥에 상처를 입어도 그 한 걸음 한 걸음은 괴로움에 시달리는 영혼을 위한 한방울의 진통제가 될 걸세.
오! 하느님 당신은이 눈물이 보이시지요?
당신은이 세상의 모든 존재들 중 인간을 이토록 가련한 존재로 창조하시고는 그것도 모자라 그에 대해서 얼마 되지 않는 가난함과 당신을 향한 얼마 되지 않는 믿음마저 뺏어갈 형제들까지 만들어 놓으셨어요.
바로 당신을 향해 품은 그의 신뢰마저도 말입니다.
나뭇뿌리의 치유력이나 포도즙이 지닌 효험을 신뢰하는 것은 바로 당신에 대한 신뢰입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만물에 우리가 수시로 필요로 하는 치유와 진정의 힘을 심어놓으신 바로 당신에 대한 신뢰입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아버지시여!
지난 날에는 제 영혼을 가득 채워 주시더니 지금은 제게서 얼굴을 돌려버리신 아버지시여!
저를 당신 곁으로불러주십시오.
더 이상 침묵만 지키고 있지 마세요.
당신의 침묵은 이 목마른
영혼을 견딜 수 없게 합니다. 예기치 않게 다시 돌아온 아들이 자신의 목을 껴안으면서 이렇게 외치는데 화를 내 인간이 괘씸하게 여길 아버지가 있을까요?
제가 돌아왔어요. 아버지 아버지의 뜻에 따라 더 오래 참고 견뎌 냈어야 할 여행을 중간에 멈추고 돌아왔다고 해서 너무 노여워하지 마세요.
저는 이곳 아버지 앞에서 괴로움이 든 즐거움이든 함께하고 싶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부디이 아들을 물리치지 마옵소서.(자실결심)
42). 이전 편지의 정신 나간 사내는 바로 로테를 연모하던 로테 부친의 서기였으나 사실이 탄로 나자 파면 당하여 결국은 미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베르트로부터 듣게 됨.
ㅡ그 행복하고도 불행한 남자는 로테의 아버지 밑에서 일했던 서기이었다네.
그 남자를 미치게 만든 것은 로테를 향한 마음이었어.
그 사람은 그녀를 남몰래 흠모해 마침내 그 마음을 털어놓았는데 그 바람에 직장에서 해고당했고 급기야는 미쳐버렸던 것이지.
지금 내가 쓰는이 간략한 몇 마디 글만으로도 내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알겠지.
알베르트는 나에게 그 이야기를 아주 차분하게 들려주었지.
(냉정한 알베르트와 동정심으로 감정이 격해 있는 베르테르의 대척관계)
*이전의 마님을 사랑한 하인과 정신착란자와 베르테르의 행로는 같다.
사랑의 시작
ㅡ이뤄질 수 없는 사랑(제도/신분)으로 고뇌
ㅡ사랑의 대상으로부터 멀어짐(도피성 작별/강제 파면)ㅡ사랑의 대상의 변화(결혼)
ㅡ더욱 커진 그리움
ㅡ절망의 행위(자살/살인/광기)
43). 로테의 곁에 앉아 있던 중 그는 감정을 다스릴 수 없어 눈물을 흘리고 로테는 그가 좋아하던 곡조를 피아노로 들려줌.
그 와중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게 된 그는 도망치듯 그 곳을 빠져나옴.(로테의 이미지:어머니같은 역 즉,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려는 의도)
ㅡ 제발 날 이해해주게.
이제 나도 더 이상 어쩔 수가 없네.
난 그저 앉아 있었고 그녀는 피아노를 연주했지. 여러 곡을 그것도 자신의 모든 감정을 담아 표현력 넘치게 말일세 정말이지 전부.
그녀의 어린 동생은 내 무릎위에 앉아 인형 옷을 입히고 있었어.
순간 내 눈에 눈물이 고여버렸어. 그래서 고개를 약간 숙였어.
그러자 그녀의 결혼 반지가 눈에 띄더군.
눈물은 더욱 솟구쳤지.
그런데 그때 그녀가 갑자기 달콤하게 그지없는 옛 멜로디들을 연주하기 시작했어.
아주 갑자기 말이야.
내 마음속 위안과 지난날의 추억이 가득 차 올랐어.
이 노래를 즐겨 들었던 그때의 기억들 로테 곁을 떠나 우울하고 어두컴컴했던 날들에 대한 그리고 결국 빛나가버린 나의 희망의 기억들 말일세.
난 방안을 이리저리 서성거렸지만 내 마음은 밀려오는 격렬한 감정 때문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어.
"제발 부탁입니다."
난 숨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그녀에게 달려가 말했어.
"제발 부탁이니 멈춰 주시오."
그녀는 연주를 멈추고 내 얼굴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네
"베르테르"
그녀는 미소를 지어 보이며 나에게 말했어.
그 미소는 내 영혼을 꿰뚫어 보듯 내 영혼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었네.
" 베르테르 당신 몸이 너무 안 좋아 보여요. 평소에 그렇게도 좋아하던 곡인데 말이죠.
당신 요즘 좋아하는 음식도 잘 소화하지 못하잖아요.
그만 집으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요.
제발 안정을 취하도록 하세요."
난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나왔다네 .
신이시여!
내 고통을 모두 보고 계신다면 제발 이젠 끝내 주십시요.
44). 어디서나 시선이 머무는 곳, 또는 눈을 감아도 로테가 그의 앞에 보임.
ㅡ그녀의 모습은 날 따라 다닌다네. 내가 깨어있거나 꿈꾸고 있을 때나 그녀는 내 모든 영혼을 가득 채우고 있어.
두 눈을 감으면
여기 내 이마 내면에 눈동자가 눈을 뜨는 이곳에 그녀의 검은 눈동자가 어른거린다네.
바로 여기 .
그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군.
내가 눈을 갖는 순간 그녀의 모습이 나타난다네.
마치 바다처럼. 심연과도 같은 그녀의 눈동자는 내 앞에 내 안에 자리를 잡고 나의 머릿속을 가득 채워버린다네.
반은 신인 인간은 대체 어떤 존재일까?
가장 많은 힘을 써야 할 순간에 정작 쓸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지 않으니 이건 도대체 무슨 경우란 말인가?
날아갈듯 기쁨에 빠져 있을 때든 슬픔에 깊이 잠겨 있을 때는 인간은 그 감정을 충실히 참아내질 못한다네.
무한한 충만함 속으로 한껏 녹아 들어가기를 갈망하는 그 순간에도 인간이란 발목이 잡혀 차디찬 의식속으로 다시 끌려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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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제공:세실내과 홍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