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7. 반응이 아닌 대응을 하라(1)
교차선정과 사유선정에 이어서 사마타(止, 마음챙김)와 위빠사나(觀, 알아차림)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런데 사마타 즉 마음챙김(mindfulness)을 생활인들은 ‘반응이 아닌 대응을 하는 수행’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산타클라라대학교 샤우나 샤피로 교수는 마음챙김을 명상수행에 단순히 국한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식으로 보면서, 반응이 아닌 대응을 하는 삶의 방식으로 해석합니다.
반응(reaction)이 무의식적인 것이라면, 대응(response)은 의식적인 것입니다. 반응이 즉자적(卽自的, an sich)인 것이라면, 대응은 대자적(對自的, für sich)인 것입니다. 반응이 감정적인 것이라면, 대응은 이완적인 것입니다. 반응이 아닌 대응을 하려면, 첫째, 일단 멈추기를 하며, 둘째, 일단 멈추기로 한 걸음 물러서서 자각한 목격자가 되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를 합니다.
[보충]
* 샤우나 샤피로, 박미경 옮김, 「마음챙김」(안드로메디안, 2021), 85-89쪽을 보시기 바랍니다.
* 알프레드 아들러는 자극(S)과 반응(R) 사이에 일단 멈추기를 하는 것에 큰 의의를 부여하였습니다. 아들러는 일단 멈추어서 인지오류를 벗어나게 하는 인지방식을 ‘라이프 스타일’이라 불렀으며, ‘성격’의 바탕으로 보았습니다. 아들러의 후예인 빅터 프랭클도 같은 입장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