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대전·충남 지역의 금융기관 여신이 1조 원 가까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최근 올 상반기 대전·세종·충남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여신 증가폭(2013년 6월 말 여신 잔액-2012년 말 여신 잔액)은 2조96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44억 원에 비해 48%(9639억 원) 증가했다.
특히 예금은행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증가폭이 1조7036억 원에서 2조6395억 원으로 여신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같은 예금은행의 여신 증가는 올 6월 말 종료 전 부동산 취득세 감면혜택에 따른 주택거래 증가로 가계대출이 늘었고,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에 부응한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완화 등이 주된 요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탁회사, 신용협동기구 등 비은행금융기관 여신은 전년 상반기 3007억 원에서 올 3288억 원으로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 중 신용협동기구는 감독당국의 건전성 규제 강화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된 반면 상호저축은행은 2010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 전환됐다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지역별로는 충남의 증가폭이 소폭 축소(1조724억 원→9562억 원)됐고, 대전은 대폭 확대(7378억 원→1조6148억 원), 세종은 상당폭 확대(1942억 원→3973억 원) 양상을 나타냈다. 6월 말 현재 지역별 금융기관 여신 잔액은 △대전 32조1329억 원 △세종 3조2285억 원 △충남 41조3881억 원 등이다.
올 상반기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수신은 전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으나, 예금은행의 경우 지속적인 금리하락에 따라 자금이 장기(정기예금 등)에서 단기(수시입출식예금 등)로 이동하는 현상을 보이며 증가폭이 3조2506억 원에서 3조8570억 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은 신탁회사 및 자산운용사가 단기자금 유입으로 확대됐지만, 신용협동기구는 금리경쟁력 약화로 1조 원 이상 축소되며 전체 증가폭 축소로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대전과 충남 지역의 증가폭이 각각 3조6347억 원→3조4116억 원, 1조5158억 원→1조4182억 원으로 축소됐고, 세종은 1617억 원→4307억 원으로 확대됐다. 6월 말 현재 지역별 금융기관 수신 잔액은 △대전 50조4925억 원 △세종 3조2866억 원 △충남 49조3147억 원 등이다. 우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