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주치의’가 의사인생 마무리한 곳
---고향 보건소였다
2023.4.8 조선
‘삼성서울병원장, 삼성의료원장, 대한소화기학회장을 지낸
전 이건희 주치의가 고향 창원의 보건소장을 자원했다.
”생명은 하느님이 다루는 일이죠. 그 일을 의사에게 잠시 빌
려준 겁니다. 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입니까.”
푸근한 미소를 가진 일흔다섯의 노(老)의사가 인터뷰 동안 가
장 많이 한 말은 “의사는 환자에게 친절해야 한다”였다.
“나는 (사회로부터) 받은 게 많은 사람이다. 의료인으로서 다
양한 경험을 하는 복을 누렸다. 연수를 다녀와 심평원에서 진료심사평가위원장으로 있는데 ‘내가 또 너무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나’란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속초의료원은 연봉 4억원을 제시했는데도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했는데 그는 지방의 보건소장을 자원한 것이다.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한 그는 나이 먹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서 감사할 뿐이라 했다.
“사람이 밥을 하루 세 끼 먹지 않나. 나이 들면 그 세 끼도 다 못 먹는다. 내가 돈을 크게 벌어서 뭐하겠나. 나는 수십억원씩 버는 삼성 사장들과 만날 때 ‘월급은 적어도, 당신보다 행복하다’고 했다. 나는 보건소 의사로 지낼 때 참 행복하고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