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히 바라던 것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향한 열심히 성전을 건축하고 싶었지만, 나단 선지자로부터 하나님께서 다윗이 성전 건축하는 것을 원하시지 않는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받고는 곧바로 성전을 건축하겠다는 마음을 접습니다. 신앙이 돈독한 다윗에게 있어서 성전 건축은 일생의 소원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는다는 말씀을 듣고 아무런 반문 없이 곧바로 받아들입니다. 물론 자신을 이어 왕이 될 아들이 성전을 건축하게 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과 다윗과 그 가계(家系)를 축복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기에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는 있었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 당시의 왕들은 대부분 자기 이름을 내는 일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는 것을 볼 때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성전을 건축하는 것은 역사에 길이 남을 치적(治績)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볼 때 다윗이 이렇게 쉽게 성전 건축하는 것을 내려놓은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한결같이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자였습니다. 다윗은 자기가 성전을 건축하려는 것이 무산(霧散)되었음보다 하나님께서 다윗과 그 자손들을 축복하신 것에 대해 감격하여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다윗은 꽤 많은 업적을 남긴 왕이지만, 자기의 치세(治世)를 자랑하지 않고 하나님을 인정하고 찬양합니다. 다윗이 왕이 된 것도,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선택되어 영광스런 나라가 된 것도 모두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일임을 고백합니다. 자기 자랑에 바쁜 자들은 하나님께 쓰임 받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늘 하나님 앞에서 낮은 자라는 것을 고백했고, 하나님을 전폭적으로 의지하며 신뢰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다윗을 사용하신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을 근거로 하여 하나님 앞에 기도합니다(25절~29절). 하나님께서 하신 축복을 기도제목으로 삼았습니다(27절). 그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그 놀라운 축복이 이뤄져 “주의 종의 집이 영원히 복을 받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합니다(29절). 다윗은 자기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야망(野望)을 위해 기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을 근거로 간구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복을 구한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우리가 목표를 정해놓고 하나님께 그 목표를 이뤄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다 보니 기도가 자신의 욕심과 야망을 이루는 도구로 사용될 때가 많습니다. 그것은 기도의 순서가 잘못된 것입니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듣고,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Vision)과 하나님의 뜻을 기억하며 그 하나님의 말씀(약속)에 근거하여 기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교회를 개척하여 사역하다 보니 때로는 조급함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내가 꿈꾸는 교회를 그려놓고, 그러한 교회로 빨리 성장하도록 기도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선 하나님께서 어떤 계획과 비전을 갖고 있으신지를 살피고, 그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기도하며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님, 주님께서 세우시길 원하시는 그런 교회가 무엇인지 먼저 깊이 살피며, 주님께서 꿈꾸시는 교회를 위해 기도하며 헌신하며 나아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