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드래곤볼]의 주인공. ‘손고쿠’라는 일본어식 발음보다는 손오공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드래곤볼]은 일본 만화가 도리야마 아키라의 작품으로 1984년부터 <소년 점프>에 연재되기 시작하면서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애니메이션은 1989년 도에이 동화에서 제작되었고, 후지TV를 통해 방송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아톰] 이후 가장 많은 국가에 팔린 일본 애니메이션이기도 한 [드래곤볼]은 [드래곤볼 Z] 등 후속작을 만들기도 했지만 폭력적이고 선정적이라는 지적이 늘 따랐다. 중국 [서유기]에서 주인공 이름과 캐릭터들을 따왔지만 내용은 아무런 연관이 없다. 7개를 모두 모으면 용신이 나타나 소원 한 가지를 들어준다는 드래곤볼을 찾으러 가는 손오공과 일행의 여정을 담고 있다.
[드래곤볼]의 탄생이 우리에게 [북두신권]이라 소개된 일본 만화 [북두의 권] 때문에 탄생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부론손(武論尊) 글, 하라 테츠오(原哲夫) 작화의 [북두의 권]은 그림을 못 그렸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독특한 작화지만 폭력이라 말 붙이기도 민망한 정도의 거대한 힘과 과격함이 넘쳐나는 만화. 그런데 이 만화가 판매 부수 5천만 부(이후 2009년 1억 부 돌파) 등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둔다. 특히 이 만화가 실린 만화 잡지 소년 점프는 [북두의 권]이 실렸다는 이유만으로 주간 판매 부수가 50만 부를 넘어서기도 한다. 이러한 성공에 자극을 받아 수많은 아류가 등장하는데, 대부분 [북두의 권]과 같은 무시무시한 그림체와 폭력적 내용, 유사한 구성을 하게 된다.
바로 그 때 등장한 맞수가 [드래곤볼]. [북두의 권]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지만, 유사한 그림체와 분위기로는 절대로 [북두의 권]을 이길 수 없다는 만화가의 발상이 그대로 들어맞았던 것이다. 초기 [드래곤볼]에서 내세운 ‘강한 것이 아름답다!’라는 구호는 그 저의가 그대로 드러난다 하겠다. 이후의 결과는 [드래곤볼]의 압승. [드래곤볼]은 [북두의 권]과 같은 잡지에 연재되었는데, [북두의 권]이 연재하며 세운 50만 부 돌파 기록을 150만 부로 갱신하는 등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이기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