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주는 나쁜 냄새
좋은 냄새는 몸에도 좋고 나쁜 냄새는 몸에도 나쁘다. 자연 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좋은 냄새와 나쁜 냄새를 안다. 하지만 반자연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은 좋은 냄새를 싫어하고, 나쁜 냄새를 오히려 좋아하기도 한다. 그 으뜸이 목초액과 방향제다. 불을 쓰면서부터 짐승들은 탄 냄새가 나면 도망을 치고, 사람들은 모여들도록 진화해왔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목초액 냄새를 싫어하고, 방향제에 들어있는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사람들이 본성을 잃어버렸다는 뜻이다. 외부강의를 다니다보면 밖에서 잠을 자곤 하는데, 인공향이 들어있는 방향제가 놓여 있는 곳이 많다.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려 방향제를 비닐봉지로 묶어둔 다음, 목초액을 뿌리면 겨우 머리가 개운해 진다. 사람노릇하며 살기가 참 힘든 세상이다.
나쁜 냄새가 몸에 얼마나 나쁜지 보여준 본보기가 있다. 미국 미주리의 제리 블레이락(63)씨는 냄새 때문에 허파가 망가져 산소 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게 되었다. 그를 이렇게 만든 것은 버터 냄새를 만들 때 들어가는 화학물질인 ‘디아세틸(diacetyl)’ 때문이다. 버터 냄새를 팝콘에 넣는 일을 하다가, 그 냄새의 독성이 오랫동안 스며들어 허파가 망가진 것이다. 이것은 KBS 스페셜 “달콤한 냄새의 위험한 비밀”에서 보여준 본보기이다.
한의학에서는 아토피를 ‘태열’이라 하여, 허파가 제구실을 못해서 아토피가 생긴다고 보고 있다. 물론 생리학적으로 보면 뜻을 같이할 수는 없지만, 아토피 환우들은 살갗의 맡은 일을 허파가 같이해야 하므로 허파의 맡은 일이 많아진다. 허파가 제구실을 하지 못한 아토피나 천식을 앓는 사람들에게, 팝콘이나 버터 냄새는 나쁜 냄새임에 틀림없다. 허파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천식이나 비염도 마찬가지이며, 폐암이나 결핵같이 허파에 생기는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더욱 그렇다.
다른 본보기를 보자. 이 역시 “달콤한 냄새의 위험한 비밀”에서 보여준 본보기다. 미국 애리조나 사막에서 열 해째 살고 있는 스틴 베드(43)씨는 화학물질민감증(MCS) 증후군을 앓고 있어, 향수나 섬유유연제의 냄새를 맡으면 아픔이 며칠씩 이어지고, 뇌가 제구실을 할 수 없어 저능아처럼 된다. 가게에 들를 때는 ‘방독면’을 써야만 물건들을 살 수 있다. 게다가 사온 물건들은 바람을 쏘이거나 빨래집게로 햇볕에 며칠씩 말린 뒤에야 쓸 수 있다. 냄새 없는 곳을 찾아 어쩔 수 없이 사막에서 살게 되었다.
광고를 보면 옷이나 이불에서 냄새가 난다하여 살균제가 들어있는 방향 탈취제를 듬뿍 뿌리고 바로 냄새를 맡는가 하면, 얼굴에 부비기까지 한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 환경을 깨끗하게 하고 몸에도 좋은 것처럼 선전한다. 그럴까? 아니다. 이는 너무 멍청한 짓으로서, 이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짓을 아무런 두려움 없이 따라한다. 아토피나 비염, 천식 같은 허파에 탈이 난 병들이 무섭게 문명사회를 파고드는 것도 이것들이 한 몫을 하고 있다.
‘따라 하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돈도 받지 않고 우리 곁을 깨끗하게 해주는 ‘집먼지진드기’가 떠난 잠자리에는 각질이 쌓이고, 아토피나 천식, 비염, 크론병, 류머티즘, 루푸스 같은 알레르기를 막아 줄 세균들이 사라진다. 이런 곳에서 자란 아이들은, 무균실 같은 곳이 아니면 숨조차 쉽게 쉬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어찌 이뿐이랴? 독성화학살균물질의 고약한 냄새를 숨기려고 넣은 인공 향은 허파를 망가뜨리고 뇌까지 상하게 하여 더 끔찍한 재앙을 안겨줄 것이다.
당신을 더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이제부터 밝혀질 냄새 이야기이다. 집안의 잡냄새와 유해물질을 태워 없앤다며, 냄새(향)가 들어있는 초를 태우는 사람들이 있다. 조금은 번거롭더라도 가족의 몸을 생각한다며 고생스러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독이 된다면 얼마나 허탈할까? KBS스페셜 제작진이 창문을 닫고 냄새가 좋은 초를 태워보았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1,275ppb나 되는 엄청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나왔다. 승합차 배기구에서 8,847ppb가 나왔으니 향초 일곱 개면 승합차 한 대와 맞먹는 나쁜 물질이 나오는 셈이다. 화장실 냄새를 없애려고 놓아둔 방향제에서는 승합차 배기가스의 반이나 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나왔다.
KBS스페셜 제작진은 우리가 흔히 쓰는 냄새를 넣은 것(향 첨가제품들-향수, 화장품, 방향제, 샴푸, 섬유유연제, 양초와 같은 열다섯 개 기업의 스물세 개 제품)의 독성물질을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모든 것들에서 한 가지 남짓의 독성물질이 나왔으며, 그 가운데는 1급 발암 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내분비계 장애 의심 물질 DEP(디에틸프탈레이트)같은 스물네 가지의 화학물질이 나왔다. 들어있지만 모르고 쓰는 나쁜 것들(관련 기준이 없는 독성 성분)도 많이 나왔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는 나쁜 냄새에 갇혀 버린 셈이다.<다음으로 이어짐>
자연치유학교수 김재춘(이학박사)
김재춘교수의 자연건강TV:
https://www.youtube.com/channel/UCt3e2k_d6Cq0I2Aocv_li6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