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9일 -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아찔했습니다.
밤새 눈이 제법 많이 온 것입니다. 오늘 예비신자들과
성지순례 간다고 했는데..... 이렇게 눈이 많이 왔는데
성지순례를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선교분과장님이신 최로사 자매님께 전화를 하였습니다.
"로사 자매님, 집에서 차가 내려올 수 있습니까?" 하고
물으니, 로사 자매님이 "못 내려가요." 하셨습니다. 그러면....
미사를 드리려 성당에 가니, 로사 자매님이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예비신자들이 모두 나왔어요."
그래서 미사 후에 교육관에 모여 '성지순례를 가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를 결정짓기로 하였습니다. 모여 이야기를
나누니 자동차길은 모두 뚫렸다는 것입니다. "자동차길에
문제가 없으면, 갑시다." 하고 모두 10명이 성지순례 길에 올랐습니다.
안타깝고 미안한 일은 최원근 예비자님께서 함께 하시지
못하셨다는 점입니다.
먼저 천진암성지로 갔습니다. 천진암은 주어사와 함께 한국
천주교회의 발상지/탄생지이기 때문입니다.
천진암에 도착하니, 이그레고리오 신부님과 마추쳤습니다.
신부님과 몇몇 신자들이 정약종 아우구스티노 선교께서
복자가 되셨기에 묘소에 찾아가 축하와 감사 인사드리려
창립선조 5위 묘역으로 가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일행도 걸어서 100년계획대성당 터에 올라 흰 눈으로
덮인 대성당터와 아름다운 앵자산을 기뻐하였습니다. 눈은
왔지만, 햇볕도 나고 포근해서 성지순례하기 그만이었습니다.
대성당 터를 지나 묘역으로 향하였습니다. 눈이 덮이고
미끄러워 조금은 걱정을 했습니다. 더구나 6살 박이 시연이도
걸어가야 하기에 더 그랬습니다. 그런데 시연이가 언제나
1등이었습니다.
창립선조 5위 묘역에 올라가 기도하며, 우리 예비신자들과
새 영세자들의 신앙이 깊이 뿌리를 내리고 굳어지도록
창립선조들의 전구를 빌었습니다. 특히 하루 전에 복자가
되신다는 '따끈따끈한' 발표를 듣고 정약종 아우구스티노 복자
묘 앞에 서서 우리의 기쁨과 축하를 표하기 위하여 축하의
박수를 쳐드렸습니다. 우리 중 어느 분은 정약종 아우구스티노께서
정하상 바오로의 아버지시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는 말씀도 계셨습니다.
천진암성지를 뒤로 하고 우리는 퇴촌성당을 지나 팔당댐으로
갔습니다. 운 좋게도 팔당댐 위를 달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재성지를 찾았습니다. 한옥으로 지은 [토마성전]에
들어가 기도를 바치고 성가 283번을 부르고, 좀 서툴러서 성가연습도
하고 나오자, 성지신부님을 만나게 되어 성지에 대한 안내를 잘
받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날씨에 천진암성지와 마재성지 순례를 마치고
은혜롭고 기쁜 마음으로 각자 집으로 향했습니다.
정약종 아우구스티노 복자 묘 앞에서
창립선조 5위 묘를 배경으로
이곳은 마재성지 [토마성전] 내부입니다. 성지신부님 말씀이, 예수님께서 토마스 사도에게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 믿는 사람은 복되다."고 하셨듯이, 우리 창립선조들은 주교, 신부..... 등 아무 것도 보지 않고도 천주교 신앙을 굳게 믿었고
순교까지 하셨음을 우리 후손들이 본받도록 하기 위하여 [토마성전]이라고 했다 합니다.
첫댓글 이번 성지 순례는 함께 가려 했었는데 감기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끊임없이 예비 신자를 보내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산북 성당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