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현석 8분 ·
[역사전쟁 1일차 -할리데이비슨을 탄 독립군 배우 이기영]
점심을 같이 먹기로 한 배우 이기영은 모터사이클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나타났다.
손목에 체인감고 할리데이비슨을 타는 것이 꿈이라고 했던 김광석 얘기를 꺼냈더니 그 김광석이 타보았던 할리가 바로 이 할리라고 했다.
대학로에서 만나면
'형, 시동 좀걸어줘봐'
그러고는 주차된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엔진폭발음을 들으며 좋아했다고.
그럼 대체 얼마나 오래된 할리인가. 자그마치 30년 넘게, 20만km를 더 탔단다.
항일무장투쟁에 나선 의병들을 '순간의 분함'을 참지 못한 칠칠치 못한 인간들로 폄하한 '뉴라이트' 교과서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라고 승인한 윤석열정부와의 역사전쟁을 치르기 위해 서울교육감 선거에 나선 나를 지지하하기로 결심했다는 그.
그, 이기영 배우.
단 한명의 아이들도 피눈물로 얼룩진 자랑스러운 항일투쟁을 부끄러움으로 가르치는 교과서에 영혼을 잠식당하지 않는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한 역사전쟁 개전 보고를 하러 서울현충원에 잠든 무후선열제단에 간다는 나를 원망했다.
"미리 말을 했어야지 이런 옷을 입고 오지 않았죠."
나를 혼자 보낼 수 없는데, 찢어진 바지 입고 독립투사들 묘역에 갈 수 없다며, 옷을 갈아입고 오겠다고 다시 집으로 갔다.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떠나는 그의 뒷모습은 보며 가슴이 먹먹했다.
의관을 정제하고 온 그는 나와 함께 무후선열제단에서, 20세에 철혈광복단에 뛰어들었다 교수형당한 한상호의 묘역 앞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핏줄 하나도 남기지 못하고, 시신조차 남기지 못한 반지하 초라힌 무후선열제단 발밑에 깔고 앉은 친일파(정확히는 민족반역자) 장군묘역에서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하루를 고스란히 븨우고 온 역사전쟁에 나선 내게 '형'이라며 힘을 실어준 기영아우님의 진심에
놀라고, 감동받았어요.
대한민국에 이런 배우가 있고, 이런 근사한 배우와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행복한 하루였다.
좌고우면하지 않는 바로 이런 사람들이 독립전쟁을 했지, 안 그러면 어떻게 했겠나 싶었서 또 먹먹하고 울컥했다.
* 오늘 하루 참으로 많은 분들이 함께 하겠다고 연락해오고, 캠프에 합류해왔다. 특히 대학생들의 합류가 무엇보다 기뻤다.
이 든든함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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