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을 둘이서 / 금과 은
곡 해설]
60년대 말 70년대에 걸쳐 Two Ace라는 듀엣이 있었습니다.
그것보다는 금과 은으로 대중들에게 더 친숙한 이들은 고등학교 졸업반 시절에 가수 오승근이 가수 홍순백과 함께 듀오를 결성하고 데뷔음반을 발표합니다.
당시 이들의 음반을 들어보면 60년대 미국의 스텐더드 팝적인 성격이 강하며 포크적인 요소들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그들이 70년대 중반과 후반에는 ‘처녀 뱃사공’과 ‘빗속을 둘이서’ 등으로 음악의 옷을 트로트로 갈아 입게 되는데, 그게 좀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트로트 즉 뽕작인데도 좀더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확 풍겨 오는 것입니다.
Two Ace는 69년에 가수 오승근과 홍승백이 고등학교 졸업반 시절 결성한 듀오인데, 이듬해에 각각 경희대와 한양대에 진학을 합니다. 그리고 그 해 KBS가수상을 수상하는 등 짧은 기간에 정상에 오르며 대단한 인기를 누립니다.
그러나, 군 입대 등의 문제로 아쉽게도 1971년에 해체를 합니다. 가수 오승근은 해체 이후 잠시 영 에이스라는 그룹사운드에서 최이철과 함께 음악을 하기도 하지만 얼마 가지않아 최이철과 헤어지고 임용제와 함께 금과 은이라는 그룹을 결성합니다.
오늘 보내 드리는 곡 ‘빗속을 둘이서’는 가수 오승근이 1974년 임용제와 재 결성한 금과 은으로 1976년에 발표한 곡입니다. 이 곡은 이들이 리메이크한 옛가요 ‘처녀 뱃사공’과 함께 최고의 히트곡으로 70년대 후반을 장식하게 됩니다.
역시 좋은 노래는 언제 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으면서 아련하게 젖어 드는 듯한 느낌이 창밖의 빗소리와 함께 가슴을 흥건하게 적셔옵니다.
오늘로서 지루한 장마도 끝이 나나 싶습니다. 보내드리는 곡 '빗속을 둘이서'를 감상하시면서 장마와도 이별을 해야 하겠습니다.
맑고 좋은 날을 기다리면서 금과 은이 부릅니다.
너의 맘 깊은 곳에
하고 싶은 말 있으면
고개 들어 나를 보고
살며시 얘기하렴
정녕 말을 못하리라
마음 깊이 새겼다면
오고 가는 눈빛으로
나에게 전해 주렴
이 빗속을 걸어갈까요
둘이서 말없이 갈까요
아무도 없는 여기서
저 돌담 끝 ~까~지
다정스런 너와 내가 손잡고
라라라라 라라 라라라
출처: 라면식탁에 평화를... 원문보기 글쓴이: 실베스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