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耐性).
어느 특정 질병으로 투병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들을 수 있는 단어다. 특히 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항암치료의 과정에서 듣게 된다. 종양이 투여한 특정약물에 내성(耐性)이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또다른 치료법이나 아예 방법이 없다고도 말한다.
나는 이런 의사의 말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누구나 생각하는 관점이나 논리에서 보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오면서 별의 별 일을 다 겪게 된다. 때로는 쉽게 때로는 어렵게 극복하면서 현실 즉 오늘을 살고 있다. 그러나 삶은 늘 변칙적이어서 고난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희망을 찾을 수 있게 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희열도 느끼게 된다.
단순한 톱니바퀴 같은 인생이라면 그 자체가 무기력하고 지루하게 되어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굴곡 있는 삶을 살아간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살아가야할 값어치가 있게 된다. 이유는 내일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아니 지금 당장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알 수 있겠는가? 시시때때로 순간순간 순식간에 벌어지는 일들을 우리는 겪으면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마음으로 사는가는 중요하다. 요즘은 흔히 자동차도 일상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집은 없어도 차는 있어야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그 사람의 마음가짐을 보려면 그 사람의 승용차를 보면 알 수 있게 된다. 특히 운전습관을 보면 더욱 뚜렷이 느낄 수 있다. 차량의 유지상태가 바로 운전자의 마음상태를 그대로 반영한다.
세월이 지난 낡은 차라도 깨끗하게 닦고 유지가 잘 되어 있다면 그 사람은 늘 변함 없는 사람이다. 고지식하기는 하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큰 사람이다. 거기에 운전까지 여유롭게 한다면 그 사람의 마음은 늘 여유로운 사람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차라도 차량의 정돈, 정비상태가 불량하다면 열정이 빨리 식는 사람이다. 거기에다 운전까지 난폭하게 한다면 마음은 늘 쫓기고 화도 잘 내고 폭력성향도 강한 사람이다.
이처럼 일상생활 중에 차량이나 운전 습관만으로도 그 사람을 판단할 수 있고 어느 정도의 미래도 예측할 수 있다. 수없이 많은 생활 중에 어느 한 부분도 절대 그냥 지나가는 경우는 없다. 설령 당장은 해결된 것처럼 보일 수는 있어도 언젠가 문제점은 꼭 터지게 된다. 그러면서 극복하고 또 극복하며 살아가는 것이 삶(인생)인 것이다.
즉 우리네 삶은 내성(耐性) 그 자체인 것이다. 누구나 겪는 일상생활도 내성이오, 남보다 특별히 겪는 경험도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내성이 생기는 것이다. 이를 제대로 풀이하자면 종양이 내성을 가지게 되었다면 사람도 종양에 대한 내성을 지니면 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면역력이라고도 하는데 암 자체를 공격의 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다.
상대를 크게 보면 강자가 되지만 얕잡아보면 약자가 된다. 즉 악성 종양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 큰 적이 못된다는 것이다. 헌데 대부분의 의사는 생각해주는 체 하면서 은근 내성이라는 단어로 협박을 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배운대로 그 논리대로 치료하기 때문에 늘 자신이 배운 방법이 옳다고 믿기 때문이다.
환자들은 암 자체만으로도 크게 생각한다. 물론 작은 적은 아니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크게 생각하다보니 상대하기가 버거운 것이다. 작은 문제도 크게 생각하면 큰일이 되고 큰 문제도 작게 생각하면 이외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다만 통증으로 인한 고통이 방해할 뿐이다. 그러나 통증도 일상처럼 느낄 수 있는 마음가짐을 지니면 통증 그 자체도 일상이 될 수 있다.
때로는 통증도 중독될 수 있다. 격투기선수나 운동선수가 근육이 쑤시지 않다면 몸이 근지럽게 되고 더 아픈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사람의 몸도 암 아니라 그 할애비라도 크게 생각지 않으면 작은 질병이 되어 우리몸은 종양에 대한 내성을 지니게 될 것이다. 종양을 대수롭지 않은 적으로 얕잡아본다면 악성종양도 약한 적일 뿐이다. 그 마음가짐이 바로 내성(耐性)을 지니게 되는 시작이다.
해강.
약초연구소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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