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 하지정맥류, 겨울철에 더 괴로워
김혜원 기자 (hentamin@kormedi.com)
하지정맥류는 다리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질환으로 짧은 바지를 입는 여름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는 겨울에도 하지정맥류가 발생, 안심할 순 없다. 외부 일교차가 커지면 혈관의 확장과 수축이 반복하고 판막 기능에 이상이 쉽게 생긴다.
하지정맥류 방치 시 피부궤양 합병증이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메디닷컴
피부 바로 밑에 있는 얕은 정맥을 표재성 정맥이라고 하는데 이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피부 밖으로 돌출돼 보이면 ‘정맥류’라고 한다. 주로 심장과 가장 멀리 있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다리 부위에 발생, 하지정맥류가 된다. 하지정맥류 초기엔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고 발목과 종아리의 피로감과 부종 등만 느껴지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파란 혈관이 튀어나오며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보통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붓는 느낌 ▲중압감 ▲화끈거림 ▲야간근육경련 등을 겪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하지의 정맥류’ 환자는 ▲2017년 24만 723명에서 ▲2020년 37만 7895명으로 늘었다. 남성과 여성 모두 중장년층인 ▲60~64세 ▲55~59세 순으로 많았다. 특히 ▲출산력이 많을수록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하지정맥류의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정맥류를 예방을 위해선 꽉 끼는 옷차림을 피해야 한다. 겨울철 많이 착용하는 롱부츠와 스키니진 등이 대표적이다. 혈관은 기온이 높아지면 확장되니 온열기구와 보일러와 같은 뜨거운 열에 다리가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사우나와 찜질방도 다리 정맥이 확장된 곳으로 피가 몰리고 부기가 더욱 심해질 수 있으니 삼간다. 실내에 있다가 갑자기 추운 외부로 나가면 혈관이 수축, 하지정맥류 발생 위험이 높아지니 방한 옷차림에 신경 쓴다.
심하지 않은 하지정맥류는 압박스타킹 등으로 쉽게 개선되지만 혈관이 돌출될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도 하지정맥류 개선에 도움이 된다.
세란병원 외과 유선경 부장은 “하지정맥류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심부 정맥, 관통 정맥, 표재 정맥의 기능부전 및 혈전 유무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의료용 압박스타킹은 정맥류 예방 효과가 있고 치료에도 도움이 되므로 꾸준히 착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정맥류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하지 부종, 피부의 갈색변색, 피부궤양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장기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자세를 피하고 겨울철에는 꽉 끼는 옷차림과 사우나 등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