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작사 이종학, 작곡 백 봉)은 1986년 발매된 「주현미」4집
정규 앨범에 수록된 곡입니다. 타이틀 곡인 "탄금대 사연"과 함께
수록되어 그녀의 콘서트 무대에서 빠지지 않고 부르는 곡이기도
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향토 가요 작곡가 백 봉 선생의 고향인 충북 제천에는
이 '월악산'의 노래 비가 세워져 있기도 합니다.
'월악산'의 북동쪽으로는 '소백산'이, 남서쪽에는 '속리산'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 '월악산'의 봉우리에는 바위들로 이루어진 몇 개의 봉이
석상(石像)들이 서있듯 둘러 쳐 있다고 하네요.
가장 높은 영봉(靈峯)은 1,094m로, 정상(頂上)에서 바라 보는
'충주호는 많은 등산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고 합니다.
신라(新羅)의 마지막 왕이었던 경순왕(敬順王)은 딸 덕주공주(德主
公主)와 아들 마의태자(麻衣太子)를 슬하에 두었는데, 고려의 태조
왕건(王建)이 신라(新羅)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덕주공주를 제천의
'덕주사'에 감금하고 세 겹으로 성(城)을 쌓아 2천 명의 병사를 주둔
(駐屯)시켰다고 합니다. 또한, 마의태자는 충주에 위치한 '미륵사'에
감금(監禁)되었는데, 이렇게 떨어져 갇힌 신세가 된 남매는 서로를
그리워했고, 덕주공주는 남쪽에 있을 남동생의 모습을 떠올리며
마애불 (磨崖佛)을, 마의태자는 북쪽을 바라보며 미륵불(彌勒佛)을
조각 (彫刻)했다고 전해 집니다.
'월악산'을 등반 하다 보면 '하늘재'라는 고개를 만날 수 있는데요.
'하늘'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해발 525m밖에 안되는 고갯길이지만
이 곳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인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갯길'이라는 명예를 가지고
있답니다. 서기 156년 신라 8대 '아달라왕'이 북진(北進)을 위해 닦은
길 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덕주공주와 마의태자가 나라를 잃은
한(恨)을 품고 금강산으로 떠날 때에도 이 하늘재를 넘어 갔다고
하는데 노래의 가사에서는 망국(亡國)의 슬픔에 하늘을 볼 수가
없어 짚신에 삿갓을 쓰고 걸어 갔다는 구절이 나오네요.
'월악산'에 얽힌 이야기를 알고 나면 노래를 감상하시는데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 합니다. (주현미)
<인천 아이러브색소폰 대표 윤양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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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 난간 머리 희미한 저 달아
천년사직 한(恨)이 서린 일천 삼백리
너는 아느냐 아바마마 그리움을
마애불에 심어 놓고 떠나신 우리 님을
월악산아 월악산아 말 좀 해다 오
그 님의 소식을
금강산 천리 먼길 흘러가는 저 구름아
마의태자 덕주공주 한 많은 사연
너는 아느냐 하늘도 부끄러워
짚신에 삿갓 쓰고 걸어 온 하늘 재를
월악산아 월악산아 말 좀 해다오
그 님의 소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