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지도를 살펴보면 므낫세와 단 지파는 지도상에서 두 곳이 발견된다. 므낫세는 요단강 동쪽과 서쪽의 넓은 곳을 차지했는데 이는 그들이 목축업을 한다는 이유로 요단강을 건너기 전에 르우벤 지파와 함께 요단강 동쪽 땅을 요구한 까닭이다. 하지만 단 지파는 왜 지중해 연안의 땅을 분배받고도 요단강 발원지 근처에 또 땅을 가지게 되었는가? 그 과정이 사사기 18장에 나온다.
흔히 이스라엘의 영역을 나타낼 때 “단에서 브엘세바까지”라는 표현을 종종 사용하는데 바로 단 지파가 최북단에 위치한 까닭이었다. 비록 제법 비옥한 땅을 분배받아서 지중해 근방 서쪽 끝에 살던 단 지파는 블레셋 같은 외적의 침입으로 입지가 매우 좁아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부득불 자신들의 영토를 확장할 필요를 느꼈다.
(삿 18:1)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고 단 지파는 그 때에 거주할 기업의 땅을 구하는 중이었으니 이는 그들이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 그 때까지 기업을 분배받지 못하였음이라
사실 분배받지 못한 것이 아니라, 단 지파는 지중해 근방의 저지대 지방을 분배받았지만, 그 땅을 차지하지 못해서 충분한 땅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일단의 정탐을 차출해서 다른 좋은 땅을 알아보도록 시킨 것이다. 정탐은 방향을 북으로 돌려서 에브라임 산지에 미가의 집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미가의 집에 있는 신상과 미가가 가족의 제사장을 삼은 레위인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들은 그 레위인 제사장에게 자신들의 앞날을 물었고 그는 선히 대답해 주었다.
(삿 18:5) 그들이 그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께 물어 보아서 우리가 가는 길이 형통할는지 우리에게 알게 하라 하니 (삿 18:6) 그 제사장이 그들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너희가 가는 길은 여호와 앞에 있느니라 하니라
그렇게 그들은 요단강 북편에 있는 라이스라는 곳을 발견하게 되었다. 라이스 사람들은 시돈 종족들이었는데 본 종족들과 따로 떨어져 살면서 주변 족속들과 왕래도 없이 평화롭게 거주하고 있었다. 정탐들은 그곳을 자신들의 영토를 확장하기의 최고로 적합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에스다올로 돌아가 단지파 사람들에게 보고했다.
정복군들은 육백명의 군사를 조직하고 즉시 라이스로 쳐들어갔다. 라이스로 가면서 다시 미가의 집에 들러서 미가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그 제사장과 신상을 빼앗고 북쪽으로 이동했다. 이렇게 북쪽 단지파의 거류지가 정해진 것이다.
(삿 18:27) 단 자손이 미가가 만든 것과 그 제사장을 취하여 라이스에 이르러 한가하고 걱정 없이 사는 백성을 만나 칼날로 그들을 치며 그 성읍을 불사르되 (삿 18:28) 그들을 구원할 자가 없었으니 그 성읍이 베드르홉 가까운 골짜기에 있어서 시돈과 거리가 멀고 상종하는 사람도 없음이었더라 단 자손이 성읍을 세우고 거기 거주하면서 (삿 18:29) 이스라엘에게서 태어난 그들의 조상 단의 이름을 따라 그 성읍을 단이라 하니라 그 성읍의 본 이름은 라이스였더라
하지만 단지파의 이런 불법적인 행위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으로부터 돌아서고 반역할 때마다 가장 빨리 반역을 주도하는 지파가 되도록 하였다. 단이 우상숭배의 본산이 된 것이다. 여로보암이 세운 송아지 우상도 그 하나가 단에 세워졌고 매번 우상숭배에 젖어 있었기 때문에 이후 단 지파는 이스라엘의 명단에서 자주 그 지파 명칭이 빠지고 말았다. 세상의 기업은 얻었지만, 하늘에서의 기업을 잃어버린 단지파는 오늘날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땅을 얻고 하늘을 잃은 우리를 보고 절대 우리를 뒤따르지 말라고”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우리의 믿음이 세상의 영역을 확장하는데 집중하지 않고 하늘을 향해 뻗어나가는 천국을 침노하는 믿음이 되게 하소서 우리 마음의 우상들을 제거하고 세상의 거대한 세력과 동행하지 않으며 하나님 앞에 부끄러움이 없는 마음을 지키게 하소서. 오늘 하루도 주님을 따라서 어린양이 이끄시는대로 따라가길 원합니다. 이끌어 주시고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일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