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물이 맛있을 때입니다. 동네 산에 오르니 두릅나무, 엄나무에 연하게 새순이 올라오고 바닥엔 고사리와 취나물도 보입니다. 이미 사람 손을 타서 꺾인 순도 많이 보이구요.
이맘때면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 봉고차를 세워놓고 때를 지어 산나물을 채취 하러 온산을 헤집고 다니는 외지인이 많습니다. 오늘은 출근하다보니 ‘산나물 불법 체취 중점 단속’이라는 현수막이 보이네요. 적당히 가져가면 표가 안날 텐데 뭐든 과해서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숲에서는 나무들이 봄에 새순을 내보낼 때도 다 순서가 있답니다, 키가 작은 나무부터 싹이 나고 오동나무같이 가장 큰 나무가 제일 늦게 잎이 나온다고 해요. 큰 나무가 먼저 잎을 내보내면 그 밑에 사는 작은 나무들이 햇볕을 못 받아 살기가 힘들기 때문이랍니다. 생태탐방 시간에 들은 해설사의 설명에 같이 살기위해 서로를 배려하는 자연의 질서가 참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1.두릅(생산자 정경자)- 두릅이 맛있을 때입니다. 귀한 두릅을 아껴서 준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시 많은 앙상한 나무의 끝에 달린 첫순을 먹는 두릅은 보약입니다. 약해진 기운을 보충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고 피로회복과 신경안정에도 좋아 봄나물의 왕 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2.미나리(생산자 김맹자)- 미나리는 계속 먹어도 맛있는 것 같아요. 데쳐서 간장과 고춧가루, 마늘, 참기름 넣고 무치면 아삭아삭 미나리의 씹는 맛이 입을 즐겁게 해줍니다. 물김치에 넣으면 시원한 맛을 더해줍니다.
3.쌈채소(생산자 양미경)- 뒤늦게 시작한 농사일이 재미있습니다. 요것조것 가족들이 먹을 채소 들 재배에 도전해 보는데 작물마다 잘되니 새로운 재능을 발견한 것 같이 행복하답니다. 미경님 의 쌈채소는 즐거운 마음으로 키워서인지 더 맛있습니다.
4.머윗대(생산자 한영숙)- 그사이 머위가 폭풍 성장했습니다. 이제 잎은 억세서 못 먹고 줄기를 먹어요. 많은 양을 베어서 잎을 떼어 내며 손질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삶아서 줄기 껍질을 벗기고 들깨가루를 넣어서 들깨탕해서 드시기 바랍니다. 멸치나 육수국물을 낸 후에 머윗대를 넣 고 끓이다가 마지막에 마늘과 들깨가루를 넣고 간을 맞춥니다.
5.부추(생산자 정경자)- 경자님의 부추는 조선솔이라 가늘고 연합니다. 간장, 고춧가루,참기름,깨 소금을 넣고 살짝 버무려서 드세요.
6.방울토마토(생산자 김순자)- 1월에 심은 토마토를 이제 수확하기 시작했어요. 봄에 먹기 위해서 시설재배를 합니다. 난방비가 어마어마하게 들어갔다는 말씀에 이렇게까지 재배해서 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더운 하우스에서 힘들게 일 하시면서도 10년째 해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하고 계시는 멋진 농부입니다. 첫수확하는 토마토라 알이 크고 맛있습니다.
7.유정란(생산자 이주봉)
2023년 4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