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전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치매를 ‘초로기(初老期) 치매’라 부른다. 노인성치매 연령보다 빨리, 갑자기 강하게 일어나는 질환으로, 알츠하이머병(病)이 대표적이다. 초로기(45~60세)가 되면서 지능이 저하하는 것으로서 특히 여성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처음에는 건망증이 심하고, 차차 기억·이해·판단·계산 등이 둔해지면서 치매가 뚜렷해진다.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한 ‘2018 대한민국 치매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치매 환자 중 10%가 초로기 치매 환자다. 젊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김용범 교수가 초로기 치매 자가 진단법과 예방법을 소개했다.
◇ 초로기 치매 특징 4가지
① 알츠하이머병
초로기 치매의 절반 이상이 알츠하이머병에 의해 발생한다. 초로기 알츠하이머 치매는 노인성 알츠하이머 치매보다 시공간지각능력의 손상이 많이 나타나며, 뇌세포의 손상 속도가 빠르다.
② 전두측두엽 치매
전두엽은 감정을, 측두엽은 언어를 담당하는데 초로기 치매는 이 두 부분이 손상되는 전두측두엽 치매가 많다. 감정 조절이 마음대로 되지 않고 화를 자주 내거나 말이 어눌해진다면 초로기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③ 뇌혈관 막힘
고혈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젊은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뇌혈관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혈관이 막히면 초로기 치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④ 유전
초로기 치매는 가족력이 흔하다. 전두엽 치매나 알츠하이머병을 앓은 친족이 있다면 유전될 확률이 정상인보다 2~4배 높아진다.
◇ 자가 진단법
초로기 치매와 건망증을 혼동하기 쉽다. 평소에 무언가를 잘 잊어버리는 편이라면 치매인지 건망증인지 다음 질문을 통해 확인해보자.Q. 저번에 강남에서 같이 밥 먹기로 한 날 내가 왜 늦었는지 기억해?
“네가 늦잠자서 그랬나? 가물가물한데..."라고 대답한다면 건망증이지만 “우리가 강남에서 밥을 먹은 적이 있었나?"라고 말한다면 치매일 수 있다. 과거 기억에 대한 힌트를 제시했을 때 어렴풋이 기억난다면 치매보다 건망증에 가깝다.
◇ 치매 예방을 위한 PASCAL 수칙
① Physical activity (규칙적인 운동)
숨이 차고 땀이 나는 운동을 일주일에 3회 이상 할 때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인지장애 발병률이 42% 낮아진다.
② Anti-smoking (금연)
흡연은 신경세포를 퇴화시키고 인지기능을 낮춰 뇌 질환을 가져온다.
③ Social activity (활발한 사회활동)
주변인과 어울리며 받는 적절한 사회적 자극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④ Cognitive activity (적극적인 두뇌활동)
활발한 두뇌활동은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한다.
⑤ Alcohol-in moderation (절주)
과음과 폭음은 뇌에 치명적이며 인지장애를 유발하는 요인이다.
⑥ Lean body mass&healthy diet (뇌 건강에 좋은 식사)
오메가-3가 많은 생선류, 녹황색 채소와 과일, 칼슘이 많은 우유와 충분한 수분 섭취는 뇌 건강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