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링크: MMA 정키
http://mmajunkie.com/2013/11/26/fighters-on-the-wild-world-of-social-media-twitter-will-hurt-your-damn-feelings-man/
UFC 라이트급 전 챔피언 라샤드 에반스에게는 트위터등의 SNS에 대한 자신만의 규칙이 있다. 절대로, 무슨일이 있어도 모르는 사람의 비평(혹은 저주나 욕설)을 염두에 두지 말라는 것. 라샤드 에반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몇개를 읽어보고 받아쳐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때가 바로 트위터를 끄고 열을 식혀야 할 순간입니다. 왜냐햐면, 트위터는, 물론 훌륭하지만 당신의 기분을 엉망으로 만들 수 있거든요."
그가 옳다, 트위터는 사람의 기분을 완전히 잡쳐버릴 수 있다. 당신이 스스로에게 그렇지 않다고 아무리 타일러도, 혹은 당신이 타인의 생각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 스타일이라 주장해도, 당신에게 충분한 숫자의 팔로워가 있고 트위터상에서 어느정도의 시간을 보낸 다면 필히 누군가가 나타나 천재적인 한마디로 당신을 똥구덩이에 빠뜨릴거다.
파이터들에게 SNS는, 특히 트위터는 매우 열받게 만드는 물건이다. 만약 한 파이터가 트위터상에서 자신을 집요하게 공격하고 모욕하는 한 유저와 일대일로 조용한곳에서 대면하게 된다면, 혹은 어떤 마법으로 통신망 너머의 상대를 자신의 면전으로 소환할 수 있게된다면, 과연 어떤일이 일어날까.
"어떤 사람들은 정말 도를 넘어선 말을 합니다. 그런말을 들을때는 정말 그를 찾아내 1대1로 대면하고싶어요. 그런 짓을 하는 사람들은 제가 그들을 찾아내는것을 절대 원치 않을겁니다. 백만달러라도 걸수 있어요. 만약 그런 상황이 오면 그들은 겁에 질리게될겁니다. 왜냐면 제가 아주 시원하게 손을 봐 줄거거든요" 라고 에반스는 말했다.
많은 파이터들이 온라인 생활과는 거리가 있는편이다. 그것에 능숙한 파이터라 할지라도 사실은 거리를 조금 두는것이 좋다. 특히 경기가 다가오는 시기라면 더욱 그렇다. 왜냐하면 소위 '팬'이라는 사람들중 어떤이들은 경기를 앞두고 있는 선수들에게 선수 당사자가 얼마나 못하는지, 어떤식으로 처첨하게 박살이날것인지에 대한 그들의 소위 '의견' 이라는 것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UFC 여성 벤텀급 타이틀 도전자 미샤 테이트는 아래와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제 트위터에서는 매일 그런일이 일어납니다. 문자 그대로 매일 그래요. UFC는 선수들에게 SNS의 활발한 사용을 권유합니다. 하지만 SNS의 부작용이라든지 트위터에서 만날 수 있는 바보녀석들에 대응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아요."
UFC의 CEO인 데이나 화이트는 이런 부분에서 선수들의 모범이 되지는 전혀 못하고 있다. 화이트의 트위터 타임라인은 상대의 프로필 사진에 대한 조롱과 상대방의 의견에 대한 저속하고 자극적인 비판, 필로워 숫자가 적음에 대한 놀림등등, 트위터상의 문제적 유저들과 똑같은 수준의 행태로 온통 점철되어있다.
진정 황당스러운 부분은 그가 그런 활동을 즐기는것 처럼 보인다는 것. 그러나 대부분의 파이터들은 그런일이 딱 질색이다. 아마도 화이트와 파이터들의 직업이 다르기 때문일것이다. 선수들은 정해진 날자에 경기장에 나가 세계에서 가장 살벌하고 치열한 경쟁을 치르어야 한다. 걍기를 앞둔 그들의 심리는 투쟁심의 임계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에게 외부의 쓸데없는 자극이 더 가해진다는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대중의 일부는 익명성의 외투를 편안하게 걸치고 어둠속에 숨어 유명인들을 저격하는것을 낙으로 삼고 있다. 그런 극소수의 인터넷 악인들의 악행에 자꾸 노출되다보면, 선수들은 팬들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다. 그것은 선수에게도, 그리고 선수를 사랑하고 지지하는 절대다수의 팬들에게도 큰 손실이다.
이에 대해 인디아나 대학의 스포츠커뮤니케이션 전문가 갈렌 칼바오 박사는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익명성의 위력이란 그런것이죠. 그들은 물리적인 위해로부터 자유롭기때문에 그럴 수 있는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오프라인에서의 행동과 온라인에서의 행동은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오프라인의 한 경기장에서 수백명의 사람들이 한 선수에게 '존나 못한다'라고 퍼부어대면 그것에 참가한 사람도 어찌 되었건 부정적인 기분이 될겁니다. 그렇지만 온라인에서 수백명 수천명이 어떤 대상에 욕을 퍼붓는 일이 일어나면 그 참가자들은 그렇게까지 부정적인 기분을 느끼지는 못하는것으로보입니다. 그래서 똑같은 문제가 일어나도 오프라인 보다는 온라인에서 바판의 강도가 훨씬 강하게 되는겁니다"
즉 오프라인에서는 그냥 원만하게 넘어갈 수 있는 일도 온라인에선 비판의 소재가 되고 오프라인에서도 논란이 일만한 사안이라면 온라인에서는 가루가 되도록 까인다는 의미다. 상대를 확인 할 수도 없고, 익명성과 군중심리속에 잠복하고 있는 대상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반대급부성 위협이라든지 대상에대한 감정적 이입이 전혀 없이 마음껏 독하고 잔인해 질 수 있다는 얘기. 즉 오프라인처럼 인격적, 도덕적, 사회관계적 역풍이 돌아올 걱정이 없는 상황이므로 마음껏 분노를 표출하고 잔인한 본성을 드러내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조셉 베나비데즈는 자신의 대응법을 아래와 같이 소개했다.
"이 사람들이 도대체 뭐라고, 라는식으로 전 제자신을 타이릅니다. 그들의 말을 들을 가치가 과연 있을지, 알수 없지않습니까?
미샤 테이트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알지도못하고 한번 만나보지도 못했으면서 어떻게는 저를 찾아와 증오심을 표현하는 그런 사람들은 아마도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거겠죠. 정상적이고 괜찮은 인생을 살아가시는 분들은 트위터에 쓸 시간이 그렇게 많지도 않을겁니다. 아마 지금도 일을 하고 계실거예요"
테이트식의 추론이 적절하고 도움이 되는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저격에 면역이 되기는 힘들다. 그리고 칼바오 박사의 전망(아래)에 의하면 앞으로 한동안은 이런상황이 계속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팬들과 선수들간의 상호작용이 발전해 나가는 과정이 될겁니다. 어떤식으로든 모두가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적응하게 될거로 보고 있어요. 왜냐하면 지니는 이미 주전자 밖으로 뛰쳐나왔고 그들 다시 돌려보낼 수는 없을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도 안될것이구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장점이 더 많습니다."
SNS에는 굉장히 불편한 단점이 있지만 장점 역시 많다. 프로모터가 밀어주지 않거나 인정을 받지 못하는 선수들도 SNS를 통해서라면 많은 팬들과 접촉하며 큰힘을 얻을 수 있다. 바보같은 몇몇 때문에 이러한 순기능을 버리는것도 아까운일이다. 미샤 테이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래서 계속 이짓을 하고 있는거죠, 정말 당장 그만해야겠다고 치를 떨다가도, 어떤 소녀가 저를 보고 MMA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해준다던지, 한 어머니가 자신의 딸이 저를 존경하고 있다고 얘기해 주면 정말 큰 보람을 느끼거든요. 좋은것을 가지기 위해선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것 같아요"
그리고 언제나 차단을 걸 수 있다. 또한 어떻게 해서든 프로 파이터들의 관심을 끌고싶어하는 병적인 유저들을 상대하는 가장 훌륭한 기술은 아마도 무관심일것이다. 아래는 조셉 베나비데즈의 말이다.
"반격을 날려주고 싶으실겁니다, 하지만 그들의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 더 좋은 방법은 무시하는거예요. 아예 보시지도 못한것처럼 신경을 꺼버리시는게 가장 좋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들이 생각하기에 당신의 머리속에는 자신들이 존재하지 조차 않는구나라고 느끼며 실망하게 되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