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_알바
밤낮으로 놀기만 하던 녀석들이 ‘알바’에 나섰다.
혹자는 일찌감치 돈 벌어보아야 철든다 하여 권하는 부모들도 있겠지만, 일찌감치 돈 벌기 시작했지만, 부자로 살지 못하는 나를 보아서도 어린 나이의 노동이 그다지 유익하다 생각지 않아 권하지 않았다.
게다가 영화 '다음 소희'에서 적나라하게 표현되었듯이 청소년 노동 착취가 심각하지 않은가? 준비되지 않은 노동을 시키고 싶지 않았다.
다만, 허구한 날 날밤 까는 녀석들을 보다 못해, “다행히 네 아빠가 능력(?)이 되니까 학비 걱정은 안 해도 된다마는 뭐라도 해야되지 않겠니?”라고 한 적은 있다.
(이번 학기에도 국가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ㅋㅋ)
그것은 일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책 보고 공부하라는 소리였는데?
그런데 올해 시급 9,620원 한참이 못 미치는 7천 원씩 받기로 했단다.
어이없고 화난다. 일종의 꺾기다. 그래도 아빠가 누구보다 노동문제에 밝은 명색이 정의당 위원장인데 이건 쫌?? ㅜ
하지만 처음 하는 '알바'고 세태가 그러하고 쥔장이 그리 악한(?) 사람 같지 않아 그냥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며 자신에게 판단을 맡겨달라 했다.
뭔 일을 어찌하는지 알 수 없으나, 밤새고 들어온 녀석을 보니 안쓰럽다.
내 어릴 적 첫 월급 타서 부모님 빨간 내복 사드렸는데 기대해 볼까나? 가당치 않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