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2015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에서는 총 4명의 선수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제주 유나이티드 U-18의 김무건이 5월 16일 열린 8라운드 고양 Hi FC U-18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으며 같은 날 광주 금호고의 ‘무서운 신인’ 김정민이 대전 충남기계공고전에서 해트트릭을 성공시켰다. 전남 광양제철고의 한찬희는 6월 6일 열린 부산 개성고와의 전기리그 최종 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전남을 왕중왕전 진출로 이끌었다.
마지막 주인공은 안양 안양공고의 김문수다. 김문수는 5월 23일 수원FC U-18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데 이어 6월 6일 열린 고양과의 최종전에서 또 한 번 해트트릭을 성공시키며 한 번 하기도 어려운 해트트릭을 두 차례나 성공시켰다. 리그 7골을 기록한 김문수는 A조 득점 랭킹 1위에 오르며 득점상을 차지했다.
“고양과의 최종전에서 반드시 이겨서 왕중왕전에 진출하자는 생각뿐이었어요.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다짐했는데 동료들의 도움 덕분에 해트트릭을 기록해서 득점왕에 오른 것 같습니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안양은 4승 3무 2패 승점 15점으로 6위에 위치해있었다. 고양과의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둬도 자력으로 왕중왕전 진출은 불가능했다. 맞대결을 펼치는 3위 성남 풍생고와 4위 제주, 5위 수원 매탄고의 결과에 따라 안양의 왕중왕전 진출이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고양과의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둔 후 타 구장의 경기 결과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고양전 승리가 필요했던 안양은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고양을 몰아 붙였다. 전반 19분과 23분 터진 김문수의 골로 앞서나간 안양은 전반 31분 터진 최병근의 추가골로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같은 시간 열린 경기에서 수원은 수원FC에게 1-0으로 리드를 잡고 있었으며 성남과 제주는 1-1로 팽팽하게 맞서있었다. 수원이 A조 최하위 수원FC에게 승리를 거둔다고 가정할 경우 성남과 제주가 반드시 비겨야 안양이 왕중왕전에 진출할 수 있었다. 전반이 종료될 때 까지는 안양의 시나리오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안양은 후반 14분 김문수가 자신의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세 번째 골이자 팀의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리드 차를 더욱 벌렸다. 수원은 후반 18분 터진 추가골을 시작으로 20분, 32분, 34분에 연이어 득점을 성공시키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1-1로 전반을 마친 성남과 제주의 경기는 후반 45분 동안 양 팀이 팽팽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끝내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1-1 스코어 그대로 종료되었다. 안양의 극적인 왕중왕전 진출이 결정된 순간이었다.
“원래 올 시즌 목표는 5골이었어요. 하지만 고양전에서 해트트릭을 성공시키며 7골을 기록했습니다. 리그 초반에는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지만 동료들이 위로해준 덕분에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어요. 최병근 선수와 신민기 선수의 도움이 있었기에 득점왕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올 시즌 안양의 왼쪽 윙포워드로 활약한 최병근은 5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A조 도움 랭킹 1위에 올랐다. 최병근의 5개의 도움 중 4개는 김문수의 득점으로 연결된 기록이다. 최병근은 “김문수가 본인의 패스를 득점으로 성공시켜 줬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김문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전기리그 종료 후 이어진 왕중왕전에서 김문수는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울산 학성고와의 64강에 이어 포항 포항제철고와의 32강, 울산 현대고와의 16강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도중에 교체 되었다.
“기복이 있는 모습은 보완하고 싶어요. 키가 큰 편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이 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으며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공격수가 되고 싶어서 평소에 수비 연습도 많이 합니다. 스피드가 뛰어나지는 않지만 순간적인 움직임과 돌파력에는 자신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장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7월 28일부터 시작되는 ‘2015 K리그 U18 챔피언십’에서 안양은 제주, 부천과 함께 F조에 속해있다. 두 팀 모두 전기리그 A조에서 맞대결을 펼친 팀들이다. 7라운드 제주 원정 경기에서는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며 10라운드 부천 원정에서는 불의의 0-2 패배를 허용했다.
“저 혼자 욕심을 낸다고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우선입니다. 마지막까지 동료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