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카를 밀며 힘쓰다가 생각했다 '이럴게 아니라 바퀴에 바람을 더 넣자 !!' 된장의 솜씨로 바퀴에 바람을 욜씸히 넣어 보았는데 꿈적도 하질 않는다 '고장난 바퀴?' 리어카를 뒤집어 놓고 연장을 동원해 하나씩 분해했다 수술실에서 제 몸 한구석 고치려고 다들 수술대위에 누울테지 스스로는 해결할 수 없어 남의 손에 맡겨야 하는 인생의 비애... 마당을 수술대 삼아 두 다리를 떼어 놓았다 다리없는 인생... 얼마나 힘겹고 고될터인가... '리어카 너 역시 바퀴없는 삶이란 생각도 못하겠지?...' 꼼작없이 나의 포로가 되어버린 리어카를 바라보며 바퀴를 하나씩 유심히 살폈다 자전거 타이어는 여러번 수리해 보았지만 이건 너무 거칠다 튜브를 꺼내기 위해 몇번인가 타이어를 들쑤시다가 문득 포도밭에서 입맛다신 여우의 얘기가 귓등을 때렸다 '저건 신포도일꺼야' 몇번을 깡충거리다가 제풀에 지쳐 내뱉은 한마디... '그래! 나는 수리공이 아냐..!' 한때는 거대한 기계를 주무르던 엔지니어가 리어카 바퀴앞에서 고작 뱉어내는 말이라니.... ' 난 수리공(engineer)이 아냐...' !!!! 허접한 현실앞에 문득, 자리를 털고 일어설 수 밖에 없었던 선배들의 쓸쓸함을 바라본다 경험을 다시 쌓아가기엔 너무 늦어버린 나이 혹은 쌓을수 있으나 고용주가 기다려줄 여유가 없었겠지... 얼른 오토바이에 부상당한 바퀴를 싣고 자전거포로 간다 허~~ 정말 잘고치네... 나는왜 못하는거지? 하기는 내가 자전거 타이어수리 할 때도 민망한 적이 있었다 아들의 펑크난 자전거를 고쳐 준답시고 온통 뜯어서 튜브를 고쳤는데.. 바람을 넣고 10분도 못되어 다 새는게 아닌가? ㅠ.ㅠ; 기름으로 잘 발려진 시커먼 양손을 비누에 박박 씻느라 고생했는데.. 또 뜯어 고치고...그러기를 한 4번? 아들의 실망한 모습앞에 쪼그라드는 내모습 .... 그렇게 예닐곱번 시행착오 끝에 비교적 매끄럽게 고치게 되었다... 바퀴를 가져와 마당가에 벌렁 누운 리어카를 보니 정말 한심하다 변변치 못한 주인덕에 밤꿈치는 닳아지고 손잡이는 떨어져 나가 휘어진 쇠막대기 차륜 고정용 나사는 팅팅 녹슬어 있고 나무판자들은 하나같이 부러지고 구멍난 세월의흔적... 고민하다가 주인에게 충실했던 리어카를 (바퀴수리비가 아까워서) 손봐주기로 했다 '리어카 넌 쥔 잘만난겨~ ^^' 아예 바퀴들을 뜯어놓고 지지목을 찾느라 시간이 갔다 한동안 토방가에서 바퀴부품들이 널려있었다 지지목이 나타날때까지 널부러져 있었던 그들이었는데.... 어느날 안주인이 보니 집안꼴이 말이 아니로다 남편이란 작자는 허구헌날 무엇인가 뚝딱이다가는 저렇게 보기싫게 늘어놓고 치울 생각도 안하는것이다 하여 날잡아 토방이며 마당이며 싹싹 청소를 했겄다 '먼 쓰레기여~?' 토방가에 널부러진 리어카 부속들을 재빠른 솜씨로 훑어 마당 어디론가 날려 버린다 솜씨 좋은 대빗자루를 바라보며 씨익 웃는 안주인의 웃음뒤로 ... 이어진 바가지 긁는소리 청소한번 제대로 안하는 남편에 대한 투정이다 외출하고 돌아온 된장과김치 수고한 안방마님을 치하하며 토방을 둘러보다 경기들렸다... 부속을 찾을수 없다 부속을 찾을수가 없다 ..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부품을 교체하려면 돈이 많이 들텐데.... 고관절이상 물렁뼈 이상...퇴행성 관절염.... 고칠수있고 고치면 되는데 왜 안고치며 아프다 하는겨? 말로야 어케 할수 있나....돈때문이지...늙은몸 고쳐서 뭐할거여... 어느날 들려온 이웃집 할머니의 푸념처럼 바퀴만 툭툭차다 마당 한귀퉁이 처마밑 한쪽에 세워놓았다 세월이 가면 저 리어카도 부활할날 있으려나.... 텃밭 두럭위로 열무의 싱싱한 새싹이 솟아오른다 새들의 지저귐이 상큼한 4월의 아침이다..... 2003.4.22.아침
-굴뚝속의청소부-
첫댓글 고등 학생 시절에 리어카를 밀고 물나르던 생각이 납니다.... 그후에 리어카 고친다고 죄 뜯어서 ...애먹던일... 지금도 지나다가 리어카를 보면 옛 추억이 살아나는데.... 글 잘 읽었습니다. 배운것 만큼은 앞선것 아니겠어요.... 힘찬 하루 되길 바랍니다
좋은 글, 노래,,,아름드리 즐감하고 갑니다.늘처럼 행복하소서...*^^*
오랜만에 뵙는것 같아요..자주 찾아 주시구요..아련하게 젖는 마음으로 추억을 떠올리며 좋은 글 잘 보고 가요..남은 오후도,,,아름다운 생각으로 행복한 시간 되세요..방가워요,,
인생살이가 다 그런것이 아닌지요..그저 그렇게 흘러가며 사는것이 아닌가 합니다..특별한 삶을 사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환경의 차이는 나겠지만.......
첫댓글 고등 학생 시절에 리어카를 밀고 물나르던 생각이 납니다.... 그후에 리어카 고친다고 죄 뜯어서 ...애먹던일... 지금도 지나다가 리어카를 보면 옛 추억이 살아나는데.... 글 잘 읽었습니다. 배운것 만큼은 앞선것 아니겠어요.... 힘찬 하루 되길 바랍니다
좋은 글, 노래,,,아름드리 즐감하고 갑니다.늘처럼 행복하소서...*^^*
오랜만에 뵙는것 같아요..자주 찾아 주시구요..아련하게 젖는 마음으로 추억을 떠올리며 좋은 글 잘 보고 가요..남은 오후도,,,아름다운 생각으로 행복한 시간 되세요..방가워요,,
인생살이가 다 그런것이 아닌지요..그저 그렇게 흘러가며 사는것이 아닌가 합니다..특별한 삶을 사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환경의 차이는 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