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사는 집(신전)
그리스 신들의 주 거주지는 올림푸스 산이다. 그들은 산에다 본거지를 두고 인간이 사는 곳에도 거처지를 만들었다. 신전이다. 그리스 신은 인간과는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으므로 인간이 사는 곳에 자기들의 거처를 정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인간이 찾아가기 좋은 곳에 자기의 터를 잡았다.
인간이 사는 곳에 세워져 있는 신전이 신과 인간이 만나는 곳이다. 신의 집이 인간이 사는 동네에 함께 있어서인지 그리스인은 신에 대하여 공포와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놀라음은 갖는다. 이 놀라움이 신화를 만들었다. 인간이 신의 집(신전)에 찾아가서 신의 뜻을 묻는다. 신탁이다. 가장 유명한 곳이 델포이 신전이다. 델포이 신탁이다.
델포이 신전의 신탁은 인간이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로 나타난다. 그냥 웅웅거리는 소리로만 들린다고 하였다. 신전의 사제가 그 소리를 뜻풀해준다.
중국인이 자연 현상을 관찰하여 쌓은 지식으로 인간의 앞날을 읽어내었듯이, 아마도 델포이 신전의 산탁 해석도, 사제가 이처럼 지식을 축적하여 해석을 하였으리라고 생각된다.
결국 신의 이야기는 인간의 이야기로 귀결된다. 인간의 경험, 그때까지 경험에서 도출해낸 하나의 법칙을 가지고 설명을 하였으리라. 신탁의 내용은 점복이지만, 그때까지의 과학이 총 동원하였으리라고 생각한다. 점술의 내용을 좀 더 충실히 하기 위해서 경험과 과학지식을 쌓고, 또 쌓으므로 과학발전의 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델포이 신전은 태양신 아폴론을 모시는 신전이다. 때문에 태양신 아폴론은 예언도 맡은 예언의 신이다.
본래는 이 신전의 주인은 지모신인 가이아 였다고 한다. 신전에는 땅에 구멍이 나 있어서 웅웅하는 소리가 들리므로, 이 소리는 땅의 신 가이아의 소리라고 하였다. 그러나 신들의 전쟁에서 거인족들이 올림푸스 신족에게 패배함으로, 델포이 신전도 올리푸스 신족들이 접수했다. 예언 업무를 아폴론이 맡으므로, 델포이 신전도 태양신 아폴론을 모시는 신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