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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주요개념 및
인간회복운동의 필요성과 그 대안
- 목 차 -
Ⅰ. 들어가는 말
Ⅱ.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개념
1. 정의
2. 융합의 선도기술
3. 스마트 팩토리의 4가지 요건과 난제
4. 고용
5. 각국의 4차 산업혁명 전략
6.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우려
Ⅲ. 인간성 수호 및 회복을 위한 대안
: 벤포스타
1. 에버하르트 뫼비우스
2. 벤포스타
3. 헤수스 실바 멘데스
4. 수도 벤포스타
5. 벤포스타의 경제
6. 벤포스타의 교육
7. 무차초스 서커스단
8. 벤포스타의 기본이념
9. 세계 곳곳을 누비는 벤포스타
10. 벤포스타의 현재 상황
11. 벤포스타를 구축하기 위한 주요 전제
Ⅳ. 교육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Ⅴ. 나오는 말
Ⅰ. 들어가는 말
인류 역사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것인가, 효율을 증진시켜 이윤을 극대화할 것인가 하는 두 명제 사이에서의 균형을 찾지 못해 발생하는 갈등과 그로 인한 아픔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중세시대 인간착취와 말살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 르네상스를 통해 일시적 인간회복현상이 두드러지기도 했지만, 1, 2차 세계대전과 냉전시대를 거치면서 중세보다 더 어두운 시기를 지나야했다. 냉전시대 종결 이후 정보와 자원의 소유권을 근거로 한 또 다른 지배세력의 이윤추구에 세계 대다수의 시민들은 계속되는 위기에 봉착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배세력의 기득권 확보는 더욱 견고하고 세밀해지고 있으며, 그 아성을 무너뜨리고자 하는 세력은 처참히 짓밟히고 무너져 회생 불가능한 상태로 내몰리고 있다.
인간이 과연 선할 수 있는가에 대한 케케묵은 논의가 더 새로울 것도 없지만, 이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그래도 인간 속에서 그 답을 찾고 실마리를 풀어야한다는 명제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상 인간회복이 보장되고 누려진 시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해도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인간을 위하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일은 포기할 수도 없고 포기해서도 안 되는 일이다. 21세기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는 시점에서 과연 우리는 인간회복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그 논의를 공유하고자 이 글을 시작한다.
Ⅱ. 4차 산업혁명(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의 주요 개념
2016년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 클라우스 슈밥 회장에 의하여 1971년부터 시작된 국제포럼으로서 세게가 직면한 정치 경제 사회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 각국의 지도자 및 유력인사들이 의견을 공유하는 장으로 활용되었다.)' 은 '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을 주요 의제로 설정했다. 그간 저성장, 불평등, 지속가능성 등 경제 위기 문제를 다루어온 다보스포럼에서 과학 기술 분야가 의제로 꼽힌 것은 포럼 창립 이래 최초였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앞서 독일이 2010년 발표한 '하이테크 전략 2020'의 10대 프로젝트 중 하나인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에서 '제조업과 정보통신의 융합'을 뜻하는 의미로 먼저 사용됐다. 이후 WEF에서 제4차 산업혁명을 의제로 설정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요 화두로 등장하게 되었으며, 포럼 이후 세계의 많은 미래학자와 연구기관에서 제4차 산업혁명과 이에 따른 산업·사회 변화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1. 정의
4차 산업혁명의 주창자이자 WEF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은 자신의 책 <4차 산업혁명>에서 4차 산업혁명을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 3개 분야의 융합된 기술들이 경제체제와 사회구조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기술혁명'으로 정의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일하고 있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 혁명의 직전에 와 있다. 이 변화의 규모와 범위, 복잡성 등은 이전에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전의 1,2,3차 산업혁명은 △제1차 산업혁명(1760~1840년) : 철도·증기기관의 발명 이후의 기계에 의한 생산 △제2차 산업혁명(19세기 말~20세기 초) : 전기와 생산 조립라인 등 대량 생산체계 구축 △제3차 산업혁명 : 반도체와 메인프레임 컴퓨팅(1960년대), PC(1970~1980년대), 인터넷(1990년대)의 발달을 통한 정보 기술 시대로 정리된다.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도래할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성(Hyper-Connected)’, ‘초지능화(Hyper-Intelligent)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인간과 인간, 사물과 사물, 인간과 사물이 상호 연결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으로 보다 지능화된 사회로 변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해 슈밥이 제시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이 타당한가에 대한 일종의 '세대 논쟁'이 있다. '3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2011년 미국의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이 '인터넷에 의한 커뮤니케이션 발달과 재생 에너지의 발달에 의해 수평적 권력구조로 재편되는 혁명'이라고 처음 제시했다.
리프킨은 슈밥의 '4차 산업혁명' 주장에 대해 "제4차 산업혁명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현재 일어나는 놀라운 변화들은 제3차 산업혁명인 정보화 혁명의 연장선에 불과하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2. 융합의 선도기술
슈밥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10개의 선도 기술을 제시했는데, 물리학 기술로는 무인운송수단·3D프린팅·첨단 로봇공학·신소재 등 4개, 디지털 기술로는 사물인터넷·블록체인·공유경제 등 3개, 생물학 기술로는 유전공학·합성생물학·바이오프린팅 등 3개다.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 단말, 빅데이터, 딥러닝, 드론, 자율주행차 등의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고 봤다.
사물인터넷(LoT)은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물(제품, 서비스, 장소)와 인간을 연결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있고, 이러한 환경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및 빅데이터 산업이 발달한다는 것이다. 또 이에 인공지능(AI)이 더해지며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이 제조업 현장에 적용되면 사이버물리시스템(CPS·Cyber-Physical System : 컴퓨터와 네트워크에 연결해 공장이 자율적, 지능적으로 제어되는 것이다.)으로 운영되며 생산성이 극대화된 '스마트 공장'이 만들어진다. CPS는 컴퓨터와 네트워크 상의 가상세계와 현실의 다양한 물리, 화학 및 기계공학적 시스템을 치밀하게 결합시킨 시스템이다. 이러한 체계가 적용된 공장인 '스마트 팩토리'는 자체적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독일 남동부 바이에른 주에 있는 지멘스 암베르크 공장은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을 대표하는 스마트 팩토리로, 부품 제조업체·조립공장·물류·판매회사 등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고 공장 내 생산 장비와 부품, 제품도 센서와 바코드 정보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리, 제어된다.
3. 스마트 팩토리의 4가지 요건과 난제
1) 4가지 요건
① 정보처리 상호운용 : 기계, 장치, 센서는 사람과 연결되어 소통한다.
② 정보투명화 : 시스템은 모든 정보를 문서화하고 저장한다.
③ 기술보조 : 사람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보조하며 위험한 일은 기계가 대신한다.
④ 자체해결 : 간단한 문제는 스스로 독립적으로 처리한다.
2) 난제
① 데이터화는 기술의 독점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IT기술의 보안에 치명적이다.
② 성공적인 기계통신을 위해서는 높은 안정성과 신뢰성이 필요하며 유지하기 힘들다.
③ 생산과정에서 기계는 사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간과하여 누락시킬 수 있다.
④ 자동제어방식이 도입되면 사람의 일자리가 더 줄어든다.
⑤ 전기공급의 한계가 올 수 있다.
4. 고용
4차 산업혁명은 생산성 향상 이면에 일자리 감소가 우려된다. 로봇이 저급 및 중급 기술자들의 업무를 대체하고, 언어와 이미지로 구성된 빅데이터 분석 등 인간만이 가능하다고 여겼던 업무들도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빈곤이나 노동시장 붕괴 등의 파장이 예상된다. 또 노동시장 내에 '고기술/고임금'과 '낮은기술/낮은 임금'간의 격차가 커져 사회적 불평등이 확산되리라는 예상도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2016년 1월 '4차 산업혁명'을 화두로 던지면서 이로 인한 일자리 영향을 분석한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를 발표했다. 향후 5년간 세계 고용의 65%를 차지하는 선진국 및 신흥시장 15개국에서 일자리 710만개가 사라지고, 4차 산업혁명으로 21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어 500만 개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직군은 사무관리직으로,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기술을 갖춘 자동화 프로그램과 기계가 일자리를 대체해 앞으로 5년간 475만9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로봇과 3D프린팅의 위협을 받는 제조·광물업 분야 일자리도 160만9000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전문지식이 필요한 경영·금융 서비스(49만2000개), 컴퓨터·수학(40만5000개), 건축·공학(33만9000개) 등의 직군에선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16년 3월 국내 주요 직업군 400여 개 가운데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등에 따른 직무 대체 확률을 분석해 발표했다. 화가 및 조각가, 사진작가, 작가 등 감성에 기초한 예술 관련 직업은 자동화 대체 확률이 낮을 것으로 분석됐다. 음식서비스 종사원, 대학교수, 출판물기획전문가, 초등학교 교사, 귀금속 및 보석 세공원 등 직업들도 확률이 낮은 쪽이었다.
반면, 콘크리트공, 정육원 및 도축원,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 조립원, 청원경찰, 조세행정사무원 등은 인공지능과 로봇 등 자동화로 대체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직업군으로 분석됐다.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적고 정교하지 않은 동작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직업군으로 평가됐다.
박가열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2016년 초 다보스포험에 나온 ‘직업의 미래’보고서에 따르면, 자동화 직무 대체는 2020년 전후에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단순 반복적인 과업 중심으로 대체되는 것일 뿐 여전히 중요한 의사결정과 감성에 기초한 직무는 인간이 맡게 될 것이므로 막연한 일자리의 소멸을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다만 인공지능과 로봇을 중심으로 한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려면 창의성과 감성 및 사회적 협력을 강조하는 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스마트 팩토리의 등장은 제조업에서 노동력의 필요성을 낮추어 기존에 인건비가 싼 개발도상국의 공장을 선진국으로 생산기지를 이동하는 리쇼어링(Reshoring)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제너럴일렉트릭(GE, General Electric Corp.)은 세탁기와 냉장고, 난방기 제조공장을 중국에서 켄터키 주(州)로 이전했다.
5. 각국의 4차 산업혁명 전략
독일, 미국, 일본 등의 주요 국가들은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각국은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미국의 산업 인터넷, 일본의 로봇 신전략, 중국의 제조 2025 등 자국의 산업 강점에 4차 산업혁명의 선두기술을 접목해 제조업 혁신을 도모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독일은 제조업 비중이 높은 독일은 중국이나 인도의 저비용 대량생산에 점차 우위를 점하기 어렵고, 노동자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 등의 문제에 봉착하자 2010년 10대 프로젝트로 이뤄어진 '하이테크 전략 2020'을 발표했다. 이중 '제조업과 정보통신의 융합'을 뜻하는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독일은 특유의 잘 갖춰진 물류·생산설비에 사물인터넷(IoT), 사이버물리시스템, 센서 등을 접목한 완전한 자동화 생산체계를 도입해 '스마트 팩토리'를 만들었다. 독일은 오는 2025년까지 자국 내 제조업 전체를 거대 단일 가상공장으로 연결하고 전세계 시장환경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유비쿼터스 맞춤형 생산을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은 인터넷을 활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심으로 내세우고 있다. 제조업과 인터넷 기업에서 축적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플랫폼을 만들고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2012년 '산업인터넷'을제시한 제너럴일렉트릭(GE)는 항공기, 철도, 발전기 등 산업기기와 공공인프라 등에 설치한 센서 데이터를 수집,해석해 기업 운영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일본은 경쟁 우위에 있는 로봇 기술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 2015년 1월 일본은 로봇신전략(Robot Strategy)을 발표하고 제조업 현장에서 로봇을 활용하는 한편 간병,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을 이용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인공지능기술까지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중국은 향후 10년 전략인 '중국제조 2025'를 발표하고 현재의 노동 집약적인 제조방식에 IT를 더해 지능형 생산시스템을 실현하고 제조강국 대열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중국은 연구개발에 2014년 1조3312억위안(약240조원) 등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한편 스위스 글로벌금융그룹은 2016년 4차 산업혁명에 잘 대응할 것으로 생각되는 국가들의 순위를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에서 순위의 상위권을 차지한 국가들은 선진국이거나 기술 기반의 신흥국이고, 저숙련 및 저비용 노동을 강점으로 삼던 후발국들의 경우 경쟁력을 상실하고 선진국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결과가 예상됐다. 한국은 총 139개국 중 25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우려
1) 극소수 경제지배세력에 대한 부의 편중현상 가속화
2) 이윤과 효율의 가치 중시로 인한 인간의 일자리 상실
3) 정보와 기술의 습득과 활용이 어려운 인간계층의 소외 현상
4) 기계 부속품 폐기물의 증가와 처리문제로 인한 환경오염 확대
Ⅲ. 인간성 수호 및 회복을 위한 대안
: “벤포스타(에버하르트 뫼비우스, 보리, 2000)”
1. 에버하르트 뫼비우스(Eberhard Mobius)
1926년 독일 북부 하르츠 지방의 베르니게로데에서 태어났다. 1945년부터 연극배우, 연출자, 감독으로 활동했으며 1958년 함부르크로 옮긴 뒤, 부두에서 배 청소부로 일하면서 여러 극장에서 활동했다. 결혼한 뒤, 부인과 함께 '리타 풍크'라는 배를 고쳐 어린이를 위한 극장으로 만들어서 오늘날까지 뫼비우스 부부는 극장 "배(Das Schiff)를 잘 운영해 오고 있다. 부인 크리스타는 재정, 조직관리, 인사, 의상 일을 맡아보고 있으며 뫼비우스는 대본을 쓰고 공연을 한다. 유럽에 하나뿐인 이 극장은 함부르크의 문화기선 1호로 자리잡았으며 에버하르트 뫼비우스는 1986년 독일 1급 공로 십자 훈장을 받았다.(* 벤포스타 서커스단과 10주간 생활한 뒤 1972년 벤포스타를 4주 동안 방문한 후 이 기록을 남겼다. 책에서 서커스단에 대한 설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그런 이유인 듯하다,)
2. 벤포스타
1) 공식명칭은 “벤포스타 나시온 데 무차초스(Benposta Nacion de muchachos)”이다.
2) 좌우명은 “삶의 기쁨과 형제애”
3) 벤포스타는 ‘위치가 좋다’는 뜻으로 벤포스타가 들어서 있는 옛 포도농장의 별명이다.
4) ‘무차초스’는 ‘소년들’이라는 뜻이며, ‘무차차스’는 ‘소녀’라는 뜻이다.
5) 프랑코 파시스트 정권이 절정에 다다랐던 시절, 1956년 9월 15일 헤수스 실바 멘 데스(Jesus Silva mendez)라는 카톨릭 신부와 버림받은 열다섯 명의 아이들이 세웠다.
6) 벤포스타는 인종과 종교가 다른 여러 나라(스무나라 남짓)에서 온 아이들이 평등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진정한 교육공동체이다.
7) 설립초기 에스파냐에서는 남녀공학이 금지되어 있었으므로 남자아이들만 지낼 수 있었는데 1973년에서 1975년 사이(프랑코가 죽기 바로 전)에 여자아이들도 받아들이게 되었다.
3. 헤수스 실바 멘데스(JESUS silva M endez, 1933년 1월 25일 출생)
- 벤포스타의 탄생
어린이 공화국 벤포스타를 세운 헤수스 실바 멘데스는 어린 시절 미국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에 집도 절도 없이 떠도는 아이들을 위해 도시를 건설한 에드워드 조지프 플래니건이라는 신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보고 마음속에 신부가 되고 싶다는 소망이 싹틀 만큼 플래니건의 교육 활동이 감동스러웠다. 실바는 자기도 신부가 되어 에스파냐에 어린이들을 위한 도시를 세우고 싶었다.
영화 한 편을 본 것이 아홉 살짜리 아이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결정하는 체험이 된 것이다. 정말 신부가 된 실바는 고향인 오렌세의 가난한 동네에서 가난과 궁핍, 절망을 이겨내기 위해 함께 노력할 사내아이 열다섯 명과 친구가 되었고, 그 부모님들의 동의를 얻어 '소년들의 도시'를 세우게 되었다.
4. 수도 벤포스타
1) 네 살에서 열다섯 살 사이의 어린이로서 스스로 내린 결정에 의해 부모가 양육권 을 벤포스타에 넘기면 주민이 될 수 있다.
2) 여러 나라와 마찬가지로 세금을 내며 은행, 시청, 집회소와 회의실, 국경과 경찰 초소, 재판정이 있고 독자적인 화폐(코로나)가 있다.
3) 주민총회라는 최고 의결기구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들이 뽑은 대통령을 비롯하여 5개의 행정구로 나뉘어 있고 각 행정구마다 시장이 한명씩 있다.
5. 벤포스타의 경제
1) 공장이나 서커스단에서 일하거나 학교 수업을 해서 받은 돈으로 숙식과 생활비를 해결한다. 어려서부터 돈을 스스로 관리하다 보면 아이들은 자기 경제독립을 이루었다는 느낌을 갖게 되며, 학교에 다니면서도 자연스럽게 경제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다.
2) 주유소, 공장, 철공소, 공예소 등을 운영하고 자체 서커스단의 세계 순회공연으로 외화를 벌어들여 보조금 없이 해결한다.
6. 벤포스타의 교육
1) 학교교육
- 공동체 안에서 설립된 학교에서 초등교육(6년)과정을 밟으며, 예체능 과 기술을 자유롭게 익히고 공동체 밖의 상급학교나 대학에 진학한다.
- 시험이 없으며 모듬 토의 형태로 진행된다.(교사의 임무는 아이들의 자 발성과 창의력, 상상력을 제약하지 않는 것이다)
2) 특별수련
- 15세 이상의 지원자들만 참여하는 1년 동안 특별수련 과정인 모험이 있다.
- 험한 산속 외딴 수도원에서 묵언( 默言)으로 석 달 기간의 준비기간을 거친 아이들은 병원, 고기잡이배, 빈민가, 교도소, 구걸을 하며 한 달씩을 보낸 다음 남은 기간은 부두에서 배 청소부나 건설현장 잡역부로 보낸다.
- 벤포스타는 온실이 아니며, 현실을 잘 알려면 현실과 당당히 맞서야 한다는 것을 겪게 된다.
- 설사 모험에서 탈락한다 해도 비난하지 않고 낙오자로 전락시키지 않는다.
- “더 많은 것을 아는 사람”보다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사람”이 되기 위한 삶의 태도를 형성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7. 무차초스 서커스단(1966년 창단)
- 어린이공화국의 사절이자 가장 훌륭한 대표는 무차초스 서커스단이다.
- 전세계 1억여 명의 관객 앞에서 수천회의 공연을 했고, 백여 명의 곡예사들이 마흔 가지의 테마로 화려하게 움직여서 관객들을 압도한다고 한다.
- 전세계인들에게 ‘평화’와 ‘우애’를 전파하고 있다.
8. 벤포스타의 기본이념
- 어린이 공화국의 기본 이념은, 이미 만들어진 지금의 사회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변화시키고, 극복하고, 개선하는 것이다.
- 실바신부는 이렇게 강조한다. “완성이란 움직임이 멈추는 것이며, 틀 속에 갇히는 것을 의미한다. 어린이 나라는 완성된 상태로 다음 세대에 넘겨줄 수 있는 건물이 아니다.”
- 벤포스타는 여전히 미완성이고 앞으로도 미완성일 것이다.
9. 세계 곳곳을 누비는 벤포스타
- 처음에 벨기에 '브뤼셀 어린이 나라'가 생겼지만 곧 없어졌다.
- 현재 벤포스타는 남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는데 콜롬비아의 보고타, 비야비 센시오와 몬테리아에 만들어져 26년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 베네수엘라의 라구아이라와 카라카스, 볼리바아의 코차밤바에도 벤포스타 도시가 있다.
- 콜롬비아의 라구아히라, 일본의 고베와 도쿄, 미국의 뉴저지, 그리고 나카라구아와 모잠비크에는 대사관이 세워져 있다.
- 실바는 언젠가는 한국의 비무장지대에도 이런 어린이공화국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10. 벤포스타의 현재 상황(인터넷 기사 인용 : 오마이뉴스 07.07.08 이임주)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405962
아직까지 벤포스타에 남아 거주하고 있는 청년 로베르토(22세, 과테말라)에 의하면 2000년부터 문제(실바 신부의 재정 문제와 성적인 문제)가 커지기 시작했고, 결국 2004년엔 완벽하게 문을 닫았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아무도 없는 그 곳에 5명의 소년들만 남아있다고 한다.
11. 벤포스타를 구축하기 위한 주요 전제
1) 공동체의 정신적 연대를 위한 명료한 가치와 방향
청소년과 청년들이 주축이 되는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서 공동체를 이루려고 하는 구체적인 가치와 방향이 제시되어야 한다. 그것은 영적이거나 정신적인 가치를 의미하며 그 가치와 방향이 명료해야만 공동체에 대한 참여 의지와 명분도 명료해질 수 있고, 공동체의 실제 운영에 대한 지침이 될 수 있다.
2) 공동체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사업 아이템
공동체의 지속적인 운영과 발전을 위한 필수적 요소이다. 각자 개인의 근로활동을 통한 자립적 모금이나 외부단체나 개인으로부터의 후원이 필요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보조적 지원수단으로만 활용되어야 하며 실제운영에 필요한 특화된 사업 아이템이 필요하다.
3) 공동체의 초기 구축을 위한 전문가 인력
영적, 정신적 가치와 방향이 명료한 지도자들이 필요하다. 영적, 정신적 방향을 공유하는 활동이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직업교육, 생활터전을 정비하고 구비하기 위한 일에 참여하여 초기 공동체를 이끌어갈 수 있는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4) 공동체를 지속시켜 갈 수 있는 생명력과 치유력
인류 역사 속에서 수많은 공동체들이 출현했고 사라졌다. 개인의 영적 진보를 포함하여 정신과 정서의 성장을 도모하지 않고는 각 개인 무의식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상처와 고통들이 공동체의 독이 되고 장애가 될 수 있다. 이를 치유하고 생명력을 길러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그 일을 진행할 수 있는 치유전문가가 필요하다.
Ⅳ. 교육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서울신문에 의하면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출산율이 가장 높은 세종시의 국공립 유치원 비율이 다른 곳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유치원 10곳 가운데 9곳 이상이 국공립이며 유치원생 100명 가운데 95명 정도가 국공립에 다닌다. 21일 통계청과 한국교육개발원의 정보공개청구 자료 등에 따르면 전체 유치원 대비 국공립 유치원 비율이 2016년 기준 세종시는 93.3%로, 전국 평균 52.3%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해 다른 지역의 국공립 유치원 비율은 서울 23.0%, 대전 35.7%, 대구 28.5%, 충북 72.8% 등이다.
[서울신문, ‘세종시 출산율 1위’ 떠받친 국공립 유치원, 2017년 6월 21일]
세종시는 1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가임 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이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가장 높은 곳으로, 각각 1.893명과 1.82명을 기록했다. 세종시 국공립 보육시설(어린이집·유치원) 비율이 다른 지자체에 비해 월등히 높은 점이 출산율 증가와 인근 지역 인구 유입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크고, 자녀들의 교육을 시장경제논리에 맡기지 않겠다는 부모들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교육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시장경제논리에 편승하지 않는 교육,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고 그 주체성을 확립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Ⅴ. 나오는 말
영화 “라이언일병 구하기(1998, 스티븐 스필버그)”에서 미행정부는 4명의 아들을 전쟁에 내보낸 한 어머니의 마지막으로 생존해 있는 막내 아들을 구출해 달라는 편지를 받고 밀러 대위에게 라이언 일병을 구해 집으로 보내주라는 명령을 내린다. 밀러 대위는 라이언 일병 1명을 구하기 위해 8명의 대원이 희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끊임없는 혼란과 고민에 빠진다. 결국 대원 2명과 라이언 일병만 생존하여 복귀하고, 라이언 일병이 노년이 되어 밀러 대위의 묘지 앞에서 그의 마지막 부탁에 따라 “최선을 다해 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다.
라이언 일병의 어머니가 미행정부에 보낸 편지, 미행정부가 밀러 대위에게 내린 명령, 그 명령을 준행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 밀러 대위와 8명의 대원들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자신의 생존이 위협받는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상황, 1명을 살리기 위해 8명이 희생해야 하는 비효율적인 작전, 그런 상황 속에서 작전은 진행되고 라이언 일병은 구출되었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이 시대 속에서 누구를, 무엇을 구출해야 할 것인가 우리 자신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인간 개인이 소외되지 않고 존중되며, 그런 인간이 서로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꿈을 동화 속에서 영화 속에서만 이따금씩 꺼내어 아직 살아지지 않았다고 안도하는 것으로 위안 삼기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너무나 팍팍하다.
벤포스타는 인간소외현상에 대처하여 인간을 회복하고 살려나갈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한 논의와 준비가 필요하다. 또는 그 이상의 다양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이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이후, 인간들이 어떻게 취급받고 대우받을 것인가에 대한 예측과 예상을 정확하게 판단내리기는 불가능하지만, 예측과 예상이 가능한 범위 안에서 우리가 대처해 나가야 할 방향을 정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참고자료]
어린이공화국 벤포스타, 에버하르트 뫼비우스, 보리, 2000
오마이뉴스, 어린이공화국 벤포스타는 없었다, 2017년 7월 8일
서울신문, ‘세종시 출산율 1위’ 떠받친 국공립 유치원, 2017년 6월 21일
다음백과, 4차 산업혁명, 채은하
⦁ 제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사회 변화에 대한 전략적 대응 방안 모색, 김진하, KISTEP InI 제15호 ,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2016년 8월
⦁ 클라우스 슈밥의 4차산업혁명, 클라우스 슈밥, 송경진 역, 새로운현재, 2016년 4월
⦁ 2016년 다보스 포럼의 주요 내용과 시사점, 현안과 과제, 현대경제연구원, 2016년 1월 19일
⦁ 2016 다보스포럼 :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우리의 전략은?, 장필성, 과학기술정책 211호, 과학기술정책연구원, 2016년 2월
⦁ 경향신문, 4차 산업혁명 이대로 괜찮습니까 2016년 8월 2일
⦁ 파이낸셜뉴스, 독일은 '스마트공장' 일본은 '로봇신전략'…목표는 모두 "제조업 부활", 2016년 3월 20일
⦁ 주간조선, 4차 산업혁명-네가지 키워드 속 사라질 직업, 2017년 2월 6일
⦁ 한겨레, 인공지능 시대에도 살아남을 직업은?, 2016년 3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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