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낳음으로써 나는 내가 남자가 된 것처럼 당당해졌다. 정말이지 나는 그들 앞에서 더는 여자 노릇을 할 필요가 없었다. 아들 생각만 하면 나는 겁날 게 없었다. 아들은 나에게 있어서 후천적인 남성 성기였다.
- 박완서, <꿈꾸는 인큐베이터>
여자 주인공은 좋은 사람으로 그리고 남자는 왜이렇게 찌질하게 그리냐는 질문이 인터뷰집에 거듭나온다.
그에 대한 박완서 선생님의 대답 "그래요 미안합니다 ㅋㅋㅋ"
하나만 더 ㅋㅋㅋㅋㅋ 읽다보면 허...싶은 질문이 많는데 (미물주제에 죄송합니다) 여자 주인공은 좋은 사람으로 그리고 남자는 왜이렇게 찌질하게 그리냐는 질문이 인터뷰집에 거듭나온다 그에 대한 박완서 선생님의 대답 "그래요 미안합니다 ㅋㅋㅋ" pic.twitter.com/NwD0TbokTY
사상적으로 페미니즘적 시각을 가졌지만, 개인적으로 시대적 환경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려웠다 생각해. 아들이 내 이후 삶에 더 낫게 작용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 그래도 문학으로 페미니즘적인 글을 계속 썼다는 것은 자신의 이상을 위한 사회를 바꾸기 위한 도구였다고 생각함.
저 시대에 태어난 여성이 아들은 나한테 후천적 남성성기라고 하고 아들잃었을때 자기가 느꼈던 심정까지 책에 고스란히 표현한게 진짜 대단한분이라생각함. 사람이 일기를 쓰더라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 완벽하게 솔직히 쓰기는힘들던데 바닥까지 투명하게 보여준게 찐작가. 자기도 저런 생각하고 두려워서 성호긋고 주모경외우고 화장실가서 울며 기도로 용서빌었다는게.난 저런 심리마저 고스란히 책으로 보여준 박완서작가같은분들 존경함
나도 최근에 아들잃고 쓴 기록 일부 봤다가 끌려서 서칭 많이했는데, 따님도 서울의대교수시고 아들도 서울대 의대 나오셨다가 레지때 돌아가신거였거든.. 둘다 서울대의대니까 자랑스러울법한데 유독 딸 얘기는 없고 아들 얘기만 있어서 서운할거같다는 글도봤었어. 보니까 윗댓에도있네ㅠㅠ 글 중에 5번째 자식이긴하지만 아들 중에는 하나였다고 쓴 부분 있어.. 각별하게 여기신듯
첫댓글 통찰력이 대단해진짜 그걸 전달력있게 글로 풀어내는 능력도. 닮고싶다
박완서 작가님 엄청 페미니즘적 글 많이 쓰셨지만 그건 어쩌면 본인이 되고싶은 이상적 나였을지도ㅋㅋ
스스로도 따님도 작가님 엄청 딸 차별하고 아들 사랑 유별났다고 하셨음...
이상과 현실 사이 괴리가 있군…. 인간적이네ㅎㅎ
묘하게 위로가 되는 댓이네
맞아 아들 죽었을때 딸이였음 하셨다잖아...씁쓸했음
@ISFJ ISTJ INTJ 헐ㅠㅠ
본인도 그생각하고 아차싶었나벼..
학습된 사회상이란
시대적으로 학습된 삶이란건 이성으로도 바꾸기가 어려운가봐...에휴
@ISFJ ISTJ INTJ 미치셧나…
사상적으로 페미니즘적 시각을 가졌지만, 개인적으로 시대적 환경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려웠다 생각해. 아들이 내 이후 삶에 더 낫게 작용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 그래도 문학으로 페미니즘적인 글을 계속 썼다는 것은 자신의 이상을 위한 사회를 바꾸기 위한 도구였다고 생각함.
@(본인 닉네임. 맞아... 이거보면서 사회에서 학습된게 얼마나 무서운지싶었고...그래도 작가님이니까 아차하고 본문같은 글도 쓰시고 하신듯
@베짱이한량 여시 말 진짜 잘한다...감탄만 나와
지금 아들맘들 심리네,, 자아가 없이 아들을 낳음으로서 내가 뭐라도 된듯 뽕에 취함,,
저시절 겪고살았으면 그랬을것같음ㅠ
불과 전전세대는 아들없다고 남의집 아들양자데려오기도했잖아...
아들못낳으면 사람취급못받고.
이제 저런 성찰은 사라지고 사유하지않는 후천적 성기에대한 자부심만 넘쳐나는 시대가 됐네
저 책 읽어보고싶다 그냥 연애하면서도 이게 후천적 남성성일까 고민되는 순간이 두어번 있었어
저 심리였구나…아들맘들이 기세등등해지는게 ㅋㅋㅋ마치 아들낳은 후궁처럼 구는게
나는 그들 앞에서 더는 여자 노릇을 할 필요가 없었다.
라는 말이 너무 띵하다. 저 시대에 요구되던 ‘여자 노릇’ 이라는 게 참 ...
나 왜 눈물나냐.....박완서나 박경리같은 기둥들 진짜 감사해..
울엄마도 저런거같애
저 시대에 태어난 여성이 아들은 나한테 후천적 남성성기라고 하고 아들잃었을때 자기가 느꼈던 심정까지 책에 고스란히 표현한게 진짜 대단한분이라생각함. 사람이 일기를 쓰더라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 완벽하게 솔직히 쓰기는힘들던데 바닥까지 투명하게 보여준게 찐작가. 자기도 저런 생각하고 두려워서 성호긋고 주모경외우고 화장실가서 울며 기도로 용서빌었다는게.난 저런 심리마저 고스란히 책으로 보여준 박완서작가같은분들 존경함
박완서님 소설도 진짜 추천
나도 최근에 아들잃고 쓴 기록 일부 봤다가 끌려서 서칭 많이했는데, 따님도 서울의대교수시고 아들도 서울대 의대 나오셨다가 레지때 돌아가신거였거든.. 둘다 서울대의대니까 자랑스러울법한데 유독 딸 얘기는 없고 아들 얘기만 있어서 서운할거같다는 글도봤었어. 보니까 윗댓에도있네ㅠㅠ 글 중에 5번째 자식이긴하지만 아들 중에는 하나였다고 쓴 부분 있어.. 각별하게 여기신듯
난 박완서 너무 좋아... 솔직해서 좋아 그리고 자기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고 그에대해 반성까지 하셨다는게 ㅜㅜ 시대적인 한계를 뛰어넘은 분이라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