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니엄마입니다 꾸벅~
말씀드렸던대로 오늘 저는 "띨롱세종" 님이 제게 선물하신 연극표 두장을 들고 룰루랄라~
신나게 명동으로 향했어요~
명동... 이 참 얼마만에 가본 곳이던지~ 특히 일요일이라 골목마다 쏟아지던 인파에 놀랐던 하루였습니다.
아침,점심을 거르고 출발했던지라 도착하자마자 명동예술극장에서 좌석권을 부여받고
바로 나와 옆에 있는 버거킹으로 총총~
(이 버거킹은 제가 고등학교 시절에 명동에 갔다하면 들렸던 곳인데 이렇게 나이 먹어 다시 가니
참 감회가 새로웠어요. 그때 고등학교 시절, 단발머리 지지배들도 생각났네요
얼마나 그 곳에서 많은 수다를 떨었던지.. ^^)
주니어 와퍼셋 한개씩을 가뿐하게 먹고 두둥~ 드디어 극장안으로 고고씽~
![](https://t1.daumcdn.net/cfile/cafe/1627AC104CD6C6730A)
오늘 본 연극은 안석환씨의 연기가 빛났던
시라노 드 베르쥬락이었습니다.
이 시라노 드 베르쥬락은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이 쓴 희곡작품이지요
17세기 프랑스의 실존인물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모티브로 했다고 합니다.
총 5막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극은 전반엔 주로 독설, 유머, 재기 넘치는 유려한 대사와
화려한 시구들이 가득한것도 특징인데요
오늘까지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고전 작품중 하나라고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32E35104CD6C7B603)
줄거리를 잠시 살펴보자면
거대하고 우스꽝스럽게 생긴 코 때문에 사랑하지만 감히 사랑을 말할 수 없는..
못생긴 외모때문에 사랑을 이룰 수 없는
당대 최고의 검객이자, 시인, 음악가인 "시라노"가 주인공으로
어린시절 소꿉놀이친구였던 록산느를 너무도 사랑하지만
못생긴 외모때문에 미쳐 고백하지 못하던 중
잘생긴 청년 귀공자 크리스티앙이 자신이 사랑하는 록산느와 맺어질 수 있도록
자기의 아름다운 시와 언어로 전쟁터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도와주는.
하지만 죽는 그 순간까지도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는.. 아니 고백할 수 없는
시라노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입니다.
사랑 이야기라 그런가.. 아니면 낭만시극이라는 것 자체를 이해를 못해서인가
우리 신랑은 보는 내내 몸을 이리 틀고 저리 틀고.. ㅠㅠ
중간 잠시 휴식시간에서는 졸려죽겠다는 망언을 제게 해서..
욕을 한바가지를 드셨다는 후문이 전해집니다;
저는..정말 오랫만에 보는 연극이기도 하고
평소 배우 안석환씨를 매우 좋아하고 존경했기 때문에
저에겐 더없이 좋은 선물이었습니다.
역시 이 극에서도 그의 연기는 절 실망시키지 않았고
시종일관 종횡무진 무대를 뛰어다니는 그의 에너지넘치는 모습과
마지막 장면에서의 애절한 눈빛은
메마르고 신경질적으로 변해버린 제게 한동안 커다란 마음의 안식처가 될것 같습니다.. ^^
피곤해서 짧게 쓰고나서 검색을 좀 해보니..
제가 정말 쓰고 싶었지만 부분밖에 기억못하는 대사와..
이 극의 내용에 대해 너무 잘 써놓으신 포스팅이 있어서 주소만 첨부해요
(스포일러일수도 있지만 궁금하시다면...)
http://blog.naver.com/openreview?Redirect=Log&logNo=90098967284
암튼 너무 즐겁고 재밌고 감동적이었던 시간이었어요
전 보면서 중간중간.. 그리고 마지막에 엉엉 울어서 배우님들 보기 죄송했어요ㅠㅠ
(신랑도 놀리구 흑흑....그래도 아직 내 감수성은 살아있는 중 ^0^)
끝으로~
띨롱세종언니!!
정말정말 귀하고 좋은 선물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너무나 뜻밖의 좋은 시간을 가질수 있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는 말로는
부족할 뿐이네요 ^^
다음에 언니 시간날때 맛있는 식사한끼 할 날이 빨리 오길 기원하면서~ 꾸벅!!
첫댓글 음...후기보니까...맨날 극장가만 누비다가..한동안 멀리했던..대학로에...가고 싶어지네요..ㅋㅋㅋ 두어달전인가..봤던 연극이..마지막이였는데....ㅠㅠ
극장에서 영화보는것도 무척 좋아하지만 바로 코앞에서 같이 호흡하며 몰입할 수 있는 연극은
또다른 큰 매력인것 같아요 오늘 너무 좋았어요 ^^ 그런데 왜 비니는 떡실신중일까요;;
어머낫 금요일 토요일 공연 대학제자들과 단체관람했는데 ㅋ 오늘 가셨군요~~시라노 친구로 나온 배우가 제자에요^^
아하~! 마지막 시라노 가는길에 뒤에 라그노랑 서있던 그 친구역!!! 연기들 다 넘 좋았었어요~
전...전.. 행복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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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연극배우셨던 걸로 아는데요 예전에 대학로에서 연극 한참 볼때 많이 봤었죠 ^^ 나중에 티비에 나오는걸 보고 어?어? 이랬었구요 ㅎㅎ
ㅎㅎㅎㅎ 좋은시간이 되었다니 다행이여 ^^.....울 비니엄니 감수성은 16세 소녀....사랑스러워 *^^*
우왕 언니 진짜 어제 좋았어요 덕분에 명동거리도 몇년만에 걸어보구요 ~
길거리 음식도 많이 먹고 왔답니당 >.<
아......... 정말정말정말 부러운 게시글이닷 ㅠㅠㅠㅠ 나도 지난 여름에 본 연극이 마지막이었는데... 연극 보고파 ㅠ 나도 안석환 아저씨 짱 좋아함^^
응응 나두나두 나 어릴적본 연극 폴몬티 에선가 안석환씨를 첨 봤었어
우와 정말 연기력에 확 반했었고 그후로도 참 좋은 배우다~ 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선물받은 표에 주연이 안석환씨라니 ~ 이 얼마나 기쁘던지 나는야 복받은 여인네 ^^
난 연극을 언제 보았던가 ㅜㅜ 아마도 저 머시냐 십수년전 본게 마지막인듯 ㅜㅜ 또 영화도 작년 아니 제작년에 마지막으로 봤던가....ㅜㅜ...............................................엄청 부러워서 배도 아프고 ㅋㅋ
이제 수능끝나면 화끈하게 놀아야지? 응? ㅎㅎㅎㅎ
얼마동안 문화생활을 즐기지 못햇던가...부러워요~~^^
저도 정말 몇년만인지 모를 나들이었답니당 ^^
부럽사와요~^^ 저도 연극을 본게 언제인지 가물가물... 3년 전엔가, '사랑은 비를 타고'를 본게 마지막이었던 듯한데... ㅜㅜ(음악공연은 좋아해서 종종 보지만 연극은 이상하게 잘 안보게 되네요.)
참 살다보면 좋아하지만 선뜻 하지 못하는게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생각만큼 자주 누릴 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요^^
꺄~ 재밌었겠다... 결혼하고 아이들 맡기고 딱한번!!! 신랑이랑 뮤지컬 봤던 기억이 나네요..ㅜㅜ 그정도로 아줌마에겐 어려운일인데.. 흑흑... 비니엄뉘도 아줌마 아닌감유? 왜 이렇게 부러운건지..ㅠㅠ 흑흑
저도 몇년만인지 헤아려볼 수가 없어요 ㅠㅠ
진짜 언니의 선물이 아니었다면 언제나 이런 기회를 가져볼 수 있었을런지요
아줌마의 삶이란 다 그렇죠 흑흑..
우와...감성을 훅..자극하고 오셨네요..가을인데..이러심 아니되옵니다..글찮아도..이래저래일렁일렁하는데...부럽사옵니다...
^^ 가을에 제대로 호강하고 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