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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쓸 경험이 있어서 줄줄줄 써가서요 다른분들의 의견부탁드립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2003년 겨울 저는 2학년을 마지고 군 입대를 앞두었고, 사진관을 운영하시는 저희 아버지께서는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아날로그 인화기를 디지털 인화, 현상기로 바꾸셨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세대에 컴퓨터를 이용해 상품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항상 퇴근을 하시면 고민하시던 아버지를 위해 저는 군대를 잠시 미루고 아버지를 돕겠다는 뜻을 밝혔을 때, 내심 그렇게 해 주길 바라셨던 아버지는 웃음으로 답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처음 접하게 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저 또한 어려움을 맞게 되었습니다. 곧 저는 정보를 찾기 시작했고 충무로에 위치한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평소에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던 저는 교육 담당자분의 말씀 하나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교육 후 잠시 동안의 실습 시간에 가장 먼저 배운 내용을 이것저것 시도해보았습니다. 그렇게 짧은 기간 동안의 교육이 끝나고 저는 아버지와 출근을 같이 하며 작동법과 여러 가지 교육받은 내용을 설명해드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필요한 많은 기본지식을 한 번에 습득하는 것에 아버지께서는 어려워하셨고 그에 저는 새로운 대안을 찾게 되었습니다. 우선 필기 가능한 노트와 카세트, 공테이프를 구입해 필요한 과정들을 노트에 적고 테이트에 녹음을 시작했습니다. 테이프를 이용해 아버지께서는 하나하나 순서대로 직접 시도해보셨고 노트를 이용해 이에 따른 부가적인 기능에 익숙해지려 노력하셨습니다. 이러한 8개월에 걸친 아버지와의 동고동락 후에 저는 군대에 가게 되었습니다. 현재 아버지께서는 아주 소소한 기능 외에는 운영에 필요한 거의 모든 기능을 혼자서 해내고 계십니다. 아버지께서는 가끔씩 제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교육을 받았다면 더 힘들고 시간도 많이 낭비했을 거라며 자식이기 때문에 더 믿을 수 있었고 어려울 것 같았던 것들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씀하곤 하십니다. 저 또한 되돌아보면 교육기간동안 아버지또래의 다른 교육자분들에게 자랑스럽고 믿음직한 아들이라며 칭찬을 많이 받아 뿌듯했고 처음 접해보는 것에 대한 도전과 성취에 자신감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느 가정에서 쉽게 겪지 못하는 이러한 경험은 살아가는 동안 절대 잊지 못할 가장 뜻 깊고 소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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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해요~공대생이라서 글을 잘 썼는지 모르겠는데 수정필요한 곳은 없나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같이 준비하는 입장에서 의견 하나 올리겠습니다. 글을 읽다보면 자신에게 다친 어려움이라기 보다는 아버님께서 맞닥드린 어려움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한 것 같습니다.
아 그런가요? 제가 가르쳐드리는 입장이기에 아버지가 느낀 어려움을 해결하기위해 저도 어려움을 느꼈다는 느낌은 글에서 찾기 힘든가요?아니면 제가 방금쓴 댓글을 첨부하는게 좋을까요?그니까 글중간에 아버지가 이런 어려움을 가지고 계서서 그것을 해결하는 것 또한 어려움으로 다가왔다라는 식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