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판타지] ※ 엘리트 아카데미 - 시작, 01 ~ 05 편

[그린향]

                                                                             엘리트 아카데미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 엘리트 아카데미 [01 ~ 05]

"꼭! 면접 잘 봐야 한다? 면접관들한테 대들지 말고!"

"면접 따위 싫은데……."

엄마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나는 창가로 다가갔다.

진한 초록색의 눈동자로 창밖넘어 보이는 학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물처럼, 유럽풍의 건축물처럼 생긴 '엘리트 아카데미' 라 불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든 유명한 고등학교였다.

주변에 숲이 울창하게 뻗어있고,

그 학교와 관계있는 사람이 아니라면쉽게 들어갈수 없는 그런곳.

약간은 베일에 쌓인, 조금 비밀스런 학교다.

부모들이 자식을 좋은곳에 보내려는건 어느정도 이해한다…

그러나…저곳은 유명하긴 하지만…무서운 소문이 많았다.

유령이 산다느니 꼬리 아홉 개 달린 구미호가 있다느니…

그런 헛소문은 믿지 않지만…그래도 꺼림칙 했다.

허나 모든 가족들이 내가 그곳에 들어가길 원하니 오늘있을 면접을 볼 수밖에 없었다.

나는 착찹한 마음으로 면접번호를 살폈다.

"면접번호가…44번이네…젠장!"

면접번호를 억지로 주머니에 찔러넣고 시간이 되자 학교로 향했다.

학교로 향하는 숲은 걷기엔 조금 으스스했다.

"우…와!"

아카데미 바로 앞까지 도착한 나는 눈앞에 펼쳐져 있는 모습에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이거 학교 맞아? 궁전 아니야?...

가까이에서 본 엘리트 아카데미의 모습은 멀리서 보던것보다

훨씬 더 경이롭고 멋있었다. 이렇게 보니까…들어가고 싶은 욕구가 솟아오른다!

"아! 거기 밟지마……."

누군가 나를 향해 말하는 소리가 들렸고,

내 발은 그 사람의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바닥에서 움푹튀어나온 곳을 팍! 밟아버렸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들어 무심결에 위를 올려다본 순간…

"끄아아악!!!"

위에서 몇 개의 나무로된 창이 날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이대로 저 창에 찔려 꼬치가 되어 죽는건 아니겠지?!

"……조심해라."

누군가 잽싸게 날 그곳에서 빼낸 듯 했다.

난 너무 놀라서 주저앉아버렸고, 그 사람은 내가 인사도 하기전에 그냥 가버렸다.

뭐…이런 학교가 다 있어? 학교에 함정을 설치한거야 뭐야?

"괜찮아? 학교에 함정이 설치되어 있다는걸 모르는 모양이네?…"

"응, 고마워…"

나와 함께 면접을 보러 온 여자애가 나를 부축하며 말했다.

아직도 풀린 다리를 이끌고 면접보는 곳으로 갔다.

많은 학생들이 면접을 보러 들어갔다. 하지만…나오지는 않는다.

다른곳으로 나가는건가? 면접에 대해서 물어보려고 했는데 말이야.

"41번에서부터 45번까지 들어와."

보기에 왠지 스마트해 보이는 그런 젊은 남자가 우릴향해 말했고, 나는 안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갔다.

안에는 붉은색으로 된 기다란 소파가 놓여있었고,

그 앞으로는 면접관인듯한 여러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 다섯명은 면접관의 지시에 따라 소파에 나란히 앉았다.

"우리 학교는 엘리트중의 엘리트만을 뽑는 아카데미입니다. 아시죠?"

약간 나이가 있어보이지만 그래도 지적이게 생겨보이는 면접관이 말했다.

우리는 동시에 '네' 라고 대답했다.

"그 다음, 44번분? 이예은양?"

"예."

앞의 세명 면접이 끝나자 나를 지목하는 면접관.

"흠…그렇군요……."

"네?"

"아니, 아닙니다. 면접번호 44번에 대한 얘기가 생각나서 그만……."

"44번에 대한 얘기요?"

"지금까지 면접을 보러온 44번의 학생들은 근 몇년간 모두 합격했답니다."

면접관 여자는 의아스럽게 웃으며 나를 향해 말했다. 내가 합격이 된다는 소린가?

"엘리트 아카데미에 들어오고 싶은 이유는요?"

"……오늘 아침까진 이유가 없었는데 이곳에 오고나서 생겼어요.

이 학교의 함정을 모조리 조사해보고 싶어졌어요. 그게 이유입니다."

내 대답에 몇몇 면접관이 큭큭대며 웃었다.

면접관중 가장 젊어보이는 어떤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무언가를 적어댔다.

내 바로 옆 사람까지 면접이 끝나자 우리는 들어왔던 문이 아닌 다른 문으로 나가야했다.

"엘리트 학교라고 하더니 면접이 꽤나 지루하군.

유럽의 왕립학교는 실력체크를 엄격하게 하는 것 같던데."

"유명한 곳이니까 우리 실력정도는 이미 파악하고 있겠지."

옆에서 귀에 거슬리는 얘기를 하며 걷고있었다.

뭐, 딱 보기에도 약간 귀족티가 나긴 하지만 너무 재수없어.

난 다시 숲을 걸으며 그 짧았던 면접을 생각했다.

해가 다 떨어질 쯤에야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는 아무도 없어 썰렁했다. 뭐, 엄마랑 아빠는 항상 바쁘니까.

면접결과는 일주일 뒤쯤 나오려나?

일주일뒤, 뒹굴뒹굴 거리다가 무심결에 우편물을 살펴보니,

초록색 바탕에 흰 글씨로 합격통지서 라고 쓰여있는 봉투가 있었다.

얼른 뜯어서 읽어보니…합격이였다! 반신반의 했지만 합격하고 나니까 뿌듯한 이 기분!

"우리딸! 들어갔구나! 엄마랑 아빠는 이제 편히 일 할수 있겠다!"

열에들뜬 엄마가 날 붙잡고 늘어지며 외쳤다.

"쳇, 나없으면 걱정없이 돈 벌수 있어서 좋은거지?" 내가 대꾸했다.

"아니야, 딸! 학교는 언제부터 나가지? 다른 학교랑 똑같나?"

"응. 3월 2일부터 등교야. 하지만 그 전에 기숙사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3월 1일에 가야해."

엄마는 여전히 합격통지서를 보고 좋아했고,

아빠도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자랑스러워 하는 듯 했다.

친구들도 나름대로 바빠보여서 남은 방학은 집에서 뒹굴뒹굴 거리며 보냈다.

어느덧 방학은 막바지에 다다랐고, 나는 엘리트 아카데미에 들어가기위해 집을 나왔다.

"엘리트 아카데미 입구요."

택시 기사에게 말하자 꽤나 놀랍다는 듯 날 바라보는 기사아저씨.

엘리트 아카데미 입구에서 내리니까 참으로 난감했다…저 무서운 숲길을 나혼자 걸어가야 하다니…

난 이를 악물고 어두운 숲길을 걸었다. 조금 걷다보니 별거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해졌다.

그냥 숲일뿐인데 무서울게 뭐가 있냔말인가…….

"아저씨! 여기 신입생 기숙사가 어디죠?"

"우선 합격통지서를 보여주세요."

아카데미 정문을 지키고 있는 어떤 아저씨. 힘든데 고생이 많을 것 같다.

이리저리 한참 뒤져서야 합격통지서를 찾았다.

처참히 구겨진 통지서를 바라보는 아저씨의 표정을 그다지 좋지 않았다.

"신입생 기숙사는 지하에 있습니다. 기숙사 입구에 방 배정표가 있으니 알아서 찾아가세요."

젠장! 내가 뭘 잘못했다고…꼭 그런 띠꺼운 표정으로 말을 해야겠냐고……

그 아저씨를 피해 얼른 아카데미의 왼쪽탑 아래에 있는 지하기숙사로 들어갔다.

그곳엔 이미 몇 명의 학생들이 와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하나같이 저 잘난 얼굴들이다. 오냐! 난 전혀 꿀릴 것 없다! 당당히 합격한 아카데미 학생이니까!

난 방 배정표에 나와있는 내 이름을 보고 방을 찾아 지하를 돌아다녔다.

지하인데도 쾌적하고 밝은 느낌이 들었다.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내 방을 찾아서 문을 열었다.

지하이기 때문에 햇빛이 들어오지 않아서 조명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어쩐지 지하가 넓다 했더니 개인실인가보다. 뭐, 혼자쓰는게 더 편하긴 하지.

기숙사 같지 않게 방이 꽤나 좋았다.

고급침대에, 옷장, 책상, 소파, 컴퓨터…없는게 없었다. 욕실도 방 한쪽에 따로 있었다.

역시 엘리트 아카데미였다.

"잠시 들어가도 될까요?"

갑작스레 들려오는 여자목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내가 대답도 하기전에 들어온 그 여자는, 무릎까지 오는 메이드복을 입은 날카롭게 생긴 여자였다.

"누구세요?"

"저는 기숙사 B구역을 담당하는 메이드입니다."

그랬다. 청소며 빨래…이런건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메이드들이 있으니까.

내 방에 들어온 메이드는 청소를 깨끗이 하고 다른곳 청소를 위해 나갔다.

내가 옆에서 도와주려고 하면 꽤나 살벌한 표정으로 안된다고 거절한다. 무섭게…

"아하! 엘리트 아카데미…필사적으로 들어오려는 이유를 조금씩 알것같네…."

쏟아져오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순식간에 잠에빠졌다.

그러다가 문득 밖이 유난히 조용하다는걸 깨닫고 밖으로 나왔더니…

어째서 사람이 아무도 없는거지? 분명 신입생들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해야 할텐데….

지나가는 메이드 한명을 붙잡고 모두들 어디로 갔냐고 물었더니, 모두 다목적실에 갔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마음이 급해진 나는 서둘러 계단을 올라 다목적실을 찾았다.

이런! 무슨 학교가 이렇게 넓어? 참나…….

다목적실은 또 어디야? 여기저기 계단도 많아서 어디로 올라가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누가 학교를 이딴식으로 지어놓은거야? 분명 외관상으로는 보기 좋지만 이렇게 복잡해서야 원…….

두리번두리번 거리다가 다리에 힘이풀려 벽에 기대고 서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끼-끼-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려고 했으나…

내 주위로 떨어지는 투명한 물 때문에 그럴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물이 내 옷 끝자락을 스쳤는데… 옷이 녹아내린 것이다.

여기 계속 서 있다간 저 이상한 액체에 녹아서 인생 종치게 생겼다!

막 액체들이 더 많이 떨어지려고 할때쯤, 누군가가 날 휙-잡아 당겨서 그곳을 벗어나게 해주었다.

"저번에도 조심하라고 일렀을텐데…." 젊고 익숙한 목소리가 말했다.

"어? 혹시… 면접보러 왔을때 함정에서 구해주셨던…?"

"신입생들은 다목적실에 있는데 혼자 여기서 뭐하는거지?"

"기숙사에서 깜박 잠이드는 바람에… 다목적실이 어디죠?"

"3층 왼쪽에 있다."

막 고맙다고 인사를 할때쯤 날 구해줬던 그 남자는 또다시 그냥 가버렸다.

쳇, 저렇게 딱딱해서야…하지만 역시 엘리트 아카데미라 그런지 꽤나 기품있어보이는군!

아니지, 사람 감상하고 있을 시간따윈 없어!

재빠르게 3층으로 올라가 왼쪽 끝에 자리잡은 다목적실의 문을 조용히 열었다.

다행이도 뭐라 하는사람은 없었다.

붉은색의 의자에 앉자마자 다리가 풀리고 몸에 힘이 빠지는걸 느꼈다.

휴- 아까 그 함정 때문에 긴장해서 그런가?

"끝으로 내일 수업은 정상적으로 운영할것이며, 수업이나 그 외 세부사항에 관해서는

지침서를 드릴테니 모두 기숙사로 돌아가셔도 됩니다."

막 모든 설명이 끝나버렸다. 이럴바엔 차라리 잠이나 더 자고 올걸…….

학생들이 다 빠져나가길 기다렸다가 겨우 일어섰다.

"안녕? 아까 안보이더니 왔네?"

몇 번 본적이 있는 그 여자애다. 인형처럼 생겼다고 했던…….

순간 그 애와 나 사이에 어색한 미소가 생겼고,

이상하게 그때부터 친구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런 말도, 아무런 일도 없었는데 친구가 되버린게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마치 오랫동안 알아왔던 친구처럼 허물없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오! 니 방은 초록색계통이네? 네 눈에 잘 어울린다!"

"응,"

"내 방은 노란색계열이거든!"

내 방이 초록색계통인건 나도 마음에 들었다.

눈색깔이 초록색이여서가 아니라, 그냥 좋았다.

인형처럼 생긴 그 여자애의 이름은 이주아. 외모에 잘 어울리는 이름이였다.

밝은 갈색의 긴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으며, 성격은 활발한 것 같았다.

"몇반이야?" 주아가 나에게 물었다.

"나 2반. 너는?" 내가 되물었다.

"나 3반. 이런! 다른반이네?"

나는 2반이였고, 주아는 3반이였다. 같은반이였으면 좋았으련만…

밤이깊자 주아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고, 나도 침대에 누웠다.

내일 새로운 학교생활을 한다는 생각때문인지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은은하게 빛을내고있는 조명을 바라보면서 막 잠이 들려고 하는순간…

"덜컥!"

누군가 문을열고 내 방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주아인가?

"주아야?"

"쉿- 미안, 잠깐 신세좀 지도록 할게!"

갑작스레 들려오는 남자목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얼른 침대에서 일어나 그 남자가 몸을웅크리며 앉아있는 소파뒤로 다가갔다.

"누구세요?"

"어? 나 몰라?"

"모르는데요. 누구신데 늦은밤 여학생방을 이렇게…"

"미안한데 나 지금 쫓기고 있거든! 잠시 숨어있을게!"

도대체 누군데 남의방에서 숨박꼭질을 한단말이냐고!

어쨌든 상황이 급한 것 같으니 소파뒤에 숨어있게 놔뒀다.

그리고 난 소파에 앉았다. 밖에서는 누군가 걸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밖에서 나던 발자국소리가 자츰줄어들자 소파뒤에 숨어있던 그 사람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나왔다. 그리고선 내 옆 소파에 털썩 주저앉는다.

"뭐예요?"

"저녁엔 밖에 나가지 않는게 좋아."

"……."

"휴- 담력테스트도 적당히 해야 하는거라구……."

"뭘요?"

"아니, 그런게 있어. 자! 그럼 나는 나가볼까? 신입생, 몇반이지?"

"2반인데요. 그런데 대체 누구…"

"그건 차차 알게될 거야. 자! 내일 보자고!"

그 남자는 조심스레 문을열고 밖을 살핀뒤 나가버렸다.

참나! 갑자기 들어와놓고, 또 갑자기 나가는건 뭐야?

나는 다시 침대에 누웠고, 빠르게 잠에빠져들었다.

"이예은양! 일어나세요!"

"에…음?"

"씻고 옷 갈아입으세요. 식사는 방으로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내 방 담당 메이드가 쌀쌀맞게 말하고 휙 돌아섰다.

어째서 나한테 저러는거냐고! 좀 잘지내면 얼마나 좋아? 쳇.

나는 혹여나 또 혼이날까봐 얼른 일어나서 준비를 했다.

한참 후에야 메이드가 아침식사를 가져왔고, 나는 연두색의 둥근 테이블에 앉아서 아침을 먹었다.

"예은야! 준비 다 했어?"

"응."

"시간표 받았어?"

"응. 그런데 시간표 정상적인거 맞아?"

"나도 그게 의문이야. 이거 무슨 시간표야?"

주아와 나는 의아해했지만 그냥 두기로 했다.

주아는 내게 끊임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귀가 멍멍해질때까지 내게 연설을 늘어놓더니 자신의 반으로 홀딱 들어가버렸다.

이리둘러보고 저리둘러봐도 꽤나 귀풍스러운 아이들뿐이였다. 하지만 성격은 그런 것 같지 않았다.

"내 필살기, 개구리를 받아라!"

"으악!"

저런애들이 있으니 말이다…….

개구리는 복도에서 폴짝거리다가 학교에 설치되어있는 함정에 빠져 죽어버렸다.

이런…함정은 정말 위험했다.

교실에는 다른학교와 비슷한 책상과 의자가 있었다.

난 대충 자리에 앉은뒤, 책상에 엎드렸다.

"정말이야! 이사장이 엄청 젊다니까? 22살이래!"

"거짓말. 그걸 누가 믿어? 우리 친척언니가 이 학교 나왔는데, 엄청 늙고 못생긴 이사장이랬어."

옆에서 하는 얘기를 듣고 몇 명의 학생들이 확인해본다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수업이 시작되기 5분전 교실밖으로 나왔고,

조금 떨어진 곳에있는 계단에 앉아서 한숨을 퍽 쉬었다. 굉장히 심심하네...

10분…20분……. 새학기 첫수업부터 땡땡이를 칠 생각은 없었으나, 지금 들어가면 혼나겠지?

"땡땡이 학생 적발!"

갑작스레 들려오는 목소리에 놀라서 뒤를 돌아보자,

누군가 나를 향해 걸어오는게 보였다. 저 사람은…어제 저녁 내 방으로 들어왔던…….

"휴-난 또 선생님인줄 알았잖아요."

"……."

"몇학년이예요? 신입생은 아닌 것 같은데……."

내 물음에 아무말없이 멀뚱히 날 바라보는 그 사람.

뭐냐고! 물었으면 대답을 해줘야 예의아니야? 왜 그런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거냐고!

"어차피 그쪽도 땡땡이인 것 같은데, 서로 비밀로 하자구요." 내가 소곤거리듯 말했다.

"흠, 좋지." 그 사람은 명쾌한 미소를 짓고있었다.

"이 학교 이사장이 젊은 사람이라면서요? 안봐서 모르겠지만,

자기가 젊으면 얼마나 젊겠어요. 고작해야 30대 노총각일테지. 안그래요?"

"그…그럴까나?"

어색한 웃음을 흘리는 그 남자. 하긴, 뭐…이사장이 젊든 늙었든 나야 상관은 없지만…….

한참 잘 놀다가 수업 끝나는 종이치자 바로 가버리는 그 사람.

자기가 신데렐라인줄 아나……. 어쨌든 재밌는 사람이다.

그렇게 하루가 흘러가버리고, 지하에있는 기숙사로 내려왔다.

"예은야! 내 방에 가서 놀자!"

주아의 손에 이끌려 주아의 방에 도착했다.

노란색과 갈색이 섞여있는 방이였는데, 내 방과는 역시 다른 느낌을 주는 산뜻한 방이였다.

순간 누군가 똑똑 노크를 했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손님이 있었네?"

그 사람이였다! 아침에 나와함께 땡땡이를 치던……. 그런데…주아를 잘 아는 것 같네?

"무슨일이야? 오빠가 내 방에 다 찾아오고?" 주아는 별일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

"신유가 쫒아냈지 뭐. 그런데 이쪽은…이예은양?"

"네. 어제도 보고, 오늘 아침에도 봤죠!" 나는 반가운 마음에 외쳤다.

"그랬지……."

그런 우리를 보는 주아는 의아해하는 표정이였다.

"뭐야? 예은이는 오빠가 누군지 모르는거야?

신입생들을 속이면 못쓰지! 예은야, 이쪽은 내 사촌오빠 신후.

엘리트 아카데미 이사장이야."

에…뭐? 이…이사장?!

"이사장이라니?"

"너도 아침에 들었지? 이사장 엄청 젊다고.

참! 신유라고 후 오빠랑 쌍둥이 오빠도 이사장이야.

1년전쯤에 오빠들 아빠가…그러니까 큰아빠가 돌아가셔서 오빠들이 맡아서 하고있는거야."

이사장이였다니…그럼 아침에 이사장이랑 땡땡이를 친거란 말이야?

젠장! 아침에 이사장 험담까지 했는데…….

"아…몰랐어요. 죄송합니다……." 난 어찌할줄 몰라서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괜찮아~그럴수도 있지 뭐. 그냥 편하게 대해. 유는 대하기 어렵겠지만,

나는 편한게 좋거든. 실질적으로 엘리트 아카데미를 이끌어가는건 유니까."

후 이사장은 한참 떠들다가 내가 방으로 돌아가기 위해 나오니까 함께 나왔다.

그리고 내게 잘자라고 손짓을 해주며 사라졌다.

다음날, 교실에 들어와서 자리에 앉아있는 나를 흘끔흘끔 쳐다보는 아이들.

아니, 정확히 내 눈을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익숙해질테니 난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나 반 아이들은 내 신경을 박박 긁는 말을 해댔다.

"희귀종이래잖아. 눈 색깔이 저렇게 특이하게 태어나는건 엄청 희박한 확률이래."

"눈에 초록색 물감탄거 아니야?"

참자…별로 신경쓰고 싶지도 않고…….

"뭐가 이렇게 시끄럽지?"

찬 바람과함께 교탁위로 올라오는 사람…함정에서 날 두 번이나 구해주던 그 사람이다.

학생인줄 알았는데 교복차림이 아닌걸로 보아 선생님인 듯 했다.

"이사장님이다! 너도 어제 들었지? 우리학교 이사장이 둘이래! 것도 쌍둥이!"

……이사장이라면…어제 그 후 이사장과 쌍둥이인 유 이사장?

쌍둥이라며? 왜 저렇게 다르게 생겼지?

"다시한번 말하지만, 우리학교에는 목숨까지 빼앗아 갈수 있는 함정이 꽤 많다.

함정 주변에는 빨간색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으니 알아서 주의하도록."

"이사장님!"

"질문있나?"

"애인 있으세요?"

갑작스런 한 여학생의 질문에 아무말이 없는 차가운 유 이사장.

여학생들의 기대에 찬 눈들……. 애인이 없길 바라고 있는듯한…

"네 이름이 뭐지?"

"진가련인데요!"

"너, 1점 감점."

유 이사장은 그런 말을 남기고 사라져버렸다.

좀전의 그 여학생은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그런 이사장의 모습이 더 마음에 드는 듯

수군대는 아이들. 몇 명의 성격좋은 남학생들마저 저런 남자다움을 부러워 하는 듯 했다.

유 이사장은 그 뒤로도 몇 번 교실을 왔다 갔다 거리며 함정을 조심하라고 말했다.

그런 말을 할때마다 날 쳐다보는 듯…다음부턴 절대 함정에 걸리지 않으리라!

"그런데 왜 학교에 함정이 설치되어 있는거야?"

진한 갈색머리카락을 가진 바로 옆자리의 남학생에게 물었다.

그 남학생은 내 눈을 잠시 바라보는 듯 했다.

"초록색 눈!!"

"저기, 내 질문에 대답부터 해주지 않을래?"

"아, 이 엘리트 아카데미를 처음에 지은 사람 취미가 고약해서.

그 사람이 함정을 엄청나게 만들어놨어. 함정을 폐쇠시키려고 하면 성의 일부가 무너져 내리고,

이상한 일이 일어나니까 그냥 두는거야. 그치만 재밌는 함정도 많아!"

함정이 재밌다니…난 죽는줄 알았구만!

말을 끝내자 마자 환한 얼굴로 날 쳐다보는 갈색머리.

"난 은다이라고 해! 넌 이예은이지?"

"응? 맞아. 이예은이야. 날 알아?"

"물론 잘 알지!"

"날 안다고? 난 너 모르는…어…어?"

그 애를 잘 살피던 나는 너무 놀라 기절하는줄 알았다.

뭐야! 내가 알고있는 애잖아! 것도…엄청 오래전에 만났던!!

"이제 기억하나보네? 나도 너 못알아 봤는데, 네 초록색눈을 보고 알았지 뭐야!

은유초등학교 평생짝꿍 은다이. 기억하겠어?"

"평생짝꿍!!! 기억나지 당연히!"

"초록색 눈은 여전하네? 그리고……우린 또 짝꿍이 되었고!"

다이랑 나는 또다시 짝꿍이 된 우리 둘을 보고 큭큭거리며 웃었다.

"참! 그런데 수업 시간표가 이상하던데. 너 뭔가 알고있는거 없니?"

"나야 당근 모르지. 선생들이 나눠준 거니까 그냥 가지고 있긴 하지만...

선생들한테 물어보면 내일 알게 될꺼라며 정확히 대답 안해주더라고."

날 만난게 신기한 듯 아직도 날 바라보며 생글생글 웃고있는 다이의 대답에

그 의문점은 그냥 두기로 했다. 뭔가 사정이 있는 시간표인 것 같긴 하지만...

다음날 오후쯤 되자

신나게 낮잠을 자던 날 깨우러 들어오는 주아와 다이 때문에 번뜩 정신을 차릴수 있었다.

두 사람도 어제 내가 소개해준 뒤로 꽤 친해졌다.

"신입생들은 모두 다목적실로 모이래!"

"모이래!"

참나...목소리 누가 큰지 내기하는것도 아니고, 왜 그렇게 소릴 질러대는건지...

어쨌든 대충 옷을 갈아입은뒤  다목적실로 향했다.

커다란 다목적실에는 이미 신입생들이 앉아있었고, 아무래도 우리가 꼴찌인 것 같았다.

모두 껄렁한 표정으로 아침일찍 왜 불러내냐는 불쾌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지만

앞에 서 있는 이사장에게는 함부로 못하겠다는 듯한 표정이였다.

물론이지. 저렇게 차갑게 생겼는데 누가 쉽게 다가갈수 있겠느냐만은...

"신입생들. 너희들이 입학하고 이틀동안 했던 수업은 진짜 수업이 아니다."

쩌렁쩌렁 울려퍼지는 어느 선생님의 말에 웅성대는 학생들. 그런 학생들을 차갑게 바라보는 이사장.

물론 후 이사장은 깜찍한(?)표정으로 우릴 바라보고 있었지만...

"학생들. 자네들은 마법을 아는가?"

"웬 마법타령이래? 마술을 잘못말한거 아니야?"

여전히 껄렁한 표정을 짓고있는 앞자리의 한 여학생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앞에서 설명을 하려던 선생은 이런 반응이 나올줄 알고 있었다는듯한 여유있는 표정이였다.

마법이라니? 선생님이 미쳤을리는 없고...더군다나 이사장들이 있는 앞에서...

하여간 이곳은 알수 없는곳이다.

설명하는 선생은 학생들이 떠들시간을 잠깐 줬다가 단상을 두드리며 조용히 시켰다.

그래도 조용해지지 않는 학생들을 한숨으로 바라보고 있자니,

유 이사장이 벌떡 일어서서 단상으로 향했다. 그리고...

"잘 봐라."

뜨억! 유 이사장의 손 위로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헉!

차분히 불을 꺼뜨린 유 이사장을 멍하니 바라보는 학생들.

그리고 또다시 들리는 웅성거림.

"보다시피 마법이다."

"이, 이사장님 그런건 소설에나 나올법한..."

"그렇다. 그런 얘기다. 여기 엘리트 아카데미는 이런걸 배운다. 물론 아카데미 학생들 외에는

이런사실을 아무도 모른다. 이제부터 설명하겠다. 이 학교의 지하에 있는 끝방에는

마법을 배울수 있는 곳으로 가는 일명 '문'이 있다. 하지만 마음대로 갈수 있는게 아니다.

한달에 한번 열린다. 그게 바로 오늘저녁이지. 그리고 그쪽에서도 마찬가지로..."

"이사장님! 장난치시려고 저희를 부른겁니까?"

"장난으로 보이나?"

무뚝뚝하면서도 차가운 목소리에 질문을 했던 남학생은 무척이나 당황한 듯 했다.

이사장의 아무런 거짓이 없는 표정을 본 학생들은 아까보다 더 크게 떠들어댔다.

내 주변에 앉아있던 주아와 다이도 주절주절댄다.

"나도 그런얘기는 처음들어봐." 주아가 의아스럽게 말했다.

"근데 거짓같지는 않지?" 주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이가 말했다.

유 이사장은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학생들 때문에 설명하기를 포기한 듯 노을지는 창가를 바라보며

의자에 앉는다. 그리고선 후 이사장에게 손짓을한다. 싱글방글 웃는 후 이사장은

단상에 똑바로 서서 학생들을 향해 말했다.

"믿지 못하겠지만 잠시뒤면 알게될 거야. 어쨌든 가고싶지 않은 사람은 가지 않아도 되.

이곳에서 한달동안 지루한 인간들의 수업을 받고 싶다면."

후 이사장의 말에 다목적실이 다시한번 술렁거렸다.

인간들의 수업...이라니? 그 말은 이사장 자신들은 인간이 아니란 말과 일맥상통하는거 아닌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나는 질문에도 불구하고 후 이사장은 시계만을 바라본다.

"이런! 시간이 벌써 다 됐네! 그 문은 2시간밖에 열리지 않아.

자세한 설명은 그 문을 통과한뒤 다시 해줄게. 모두 의심없이 우릴 따라주길 바래.

참고로 말하자면 너희들의 선배중 여러명은 벌써 훌륭한 마법사가 되었지."

학생들은 벙찐표정으로 반신반의하며 옷을갈아입고 나왔다.

모두들 자신이 뭐하고 있는지, 선생들이 왜 저러는지 쉽게 이해되지 않는모양이였다.

하지만 마법이라니! 소설책에나 나올법한 그런 이야기에 조금의 희망을 품으로 밖으로 나왔다.

무슨 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기숙사가 있는 지하실의 끝방에는 문이 하나 있었다.

그 문은 열려있었는데 선배로 보이는 학생들이 그 문안으로 들어갔는데 나오지 않자 어쩐지 진짜같았다.

"이 문안으로 들어가면 한달동안은 돌아올수 없으니 신중히 생각해라.

또 한가지...그곳은 위험할수도 있다는말 명심해라."

유 이사장은 그 말을 끝으로 문 안으로 사라져버렸다. 그 뒤를 다른 선생들도 따라들어갔다.

문안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학생들을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밑져야 본전이지. 주아야, 다이야! 들어가자!"

우렁찬 내 목소리에 멍해져있던 주아와 다이의 표정이 사색이 되었다. 그렇게 무섭나?

난 그냥 흥미로울 것 같은데...

"어...조,좋아!"

"오케이! 하나, 둘, 셋!"

나와 주아, 다이는 동시에 문안으로 들어갔고,

웅성거리는 학생들의 목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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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달의나비 입니다.

뱀파이어 가출일기 이후로 고3이라 시간이 널널하지 못해 연재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래서 성실연재는 못해요;; 일주일에 한편이나 올릴수 있으려나...

그래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편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춥스]

와아 재밋어요~!

[달의나비]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o바다꾸매o]

>_<기대하겟습니다~~앞으로 댓글 달게요-ㅅ-ㅋㅋ

[달의나비]

감사해요~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상、wings。]

다음편 기대할게요~

[달의나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하한하]

와! 재밌네요 ㅎㅎ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ㅎ

[달의나비]

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시험기간이지만 어떻게든 올려보도록;;;

[사쿠란보]

재밌어요~다음편은.. 당연히 기대할꺼구요!!

[달의나비]

네~다음편도 꼭 봐주세요^^

[∩∇∩ ㆀ㉭r㉧l ★]

우아 정말 재미있어요@ 얼른 올려주세요!!!

[달의나비]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리트양☜]

아! 어떻하니,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는거예요? 아. 재밌는데

[달의나비]

연재하는 시간은 딱히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빨리 올려볼게요^^

[하윤-`♥]

와`재밌어요!! 왠지 담편이 기대되는걸요 ^^?

[달의나비]

후훗!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해요~담편도 재밌게 봐주세요~~

[유우머]

오 !!!!!!! 재밋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담편빨리올려주세요 ㅋㅋㅋㅋ

[달의나비]

^^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열심히 써야겠네요^^;;;

[璉華靈]

와~~재밌어요~~다음편도 기대할게요!!

[달의나비]

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해요~시험기간이라;;; 에구구;;;

[달의나비]

기대해주세요~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면돼]

제밋어요^^ 다음편 기대요~ㅋ

[달의나비]

다음편도 빨리 올리도록 할게요~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달의기녀、]

기대되네요 ㅎ

[그린향]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쑤크림a]

재미있어요 ! 오우 ~

[그린향]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하핫;;;

[그린향]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많이 읽어주세요~

[일우쪽]

쨩 잼있다,ㅋㅋㅋ 근데 담편 기다리기가 지루해용 ,ㅠㅠㅠ

[그린향]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담편 빨리빨리 올리도록 노력하고 있는중...;;;

[룰루비떼]

꺄아,새로운 소재♥ 엄청엄청 재밌을것같아요! 기대할께요> - <

[언제나웃는n_n]

와 정말 재미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