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세요.
두분의 방송 항상 즐겁게 청취 하고 있습니다.
이제 까지 다른분 들의 사연만 듣다가 저도 그에 못지않는 사연 하나가 있어 이렇게 사연을 보내어 봅니다.
그러니까 지금 으로부터 27년전 이야기 입니다.
세상을 떠신 아버지께서 애지중지 기르시던 개한마리가 있었습니다.
멀리 충청도 에 사시는 누님네 집에 부모님 두분이 다니러 가셨다가 강아지 한마리 를 얻어 힘들게 경상도 합천 까지 가져 온 강아지 였는데 일년넘게 키우다 보니 큰개가 되었습니다.
아버지 께서는 그 개를 얼마나 아끼고 정말 지극정성으로 한식구
처럼 개를 키우셨고 정도 많이 들었고 아버지 께서는 자신의 식사보다 그개의 밥을 항상 먼저 챙겨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면서 자식인 저보다 더 독구를 사랑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개가 밤사이 사라지고 만 것이였습니다.
그때당시 저의 나이 한창이였던 18세 한때 권투에 미쳐 있을때 였습니다.
세계 챔피언이 꿈이였던 저에게 운동을 하고 싶어도 환경이 여의치
못해 방황하고 있을때 였습니다.
어릴때부터 권투 글러브를 가지고 놀면서 또래아이들 과 권투 시합을 자주 가지고는 했는데.
권투 시합을 할때면 저는 동내형들 둘을 상대로 2대 1로 시합을 가지곤 했습니다 .
세계챔피온의 원대한 꿈을 키우고 싶었지만 그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일단은 권투 도장에 가기만 하면 충분히 인정 받을 자신이 있었고
인정을 받게 되면 권투 도장에서 숙식을 하면서 운동에 전념 할수 있겠다는 생각 이였는데 그놈의 돈이 문제 였습니다.
일단은 도시로 나갈 차비와 일자리를 구할때 까지 생활비가 필요
했는데 아무리 궁리를 해봐도 돈이 나올 구석이 없더라는 것이죠.
밤새 잠을 이루지못하고 고민하고 있던중 아버지께서 키우시는
독구가 문득 저의 레이다 망에 딱 걸려 든것이 아니겠어요 .
그래 저놈을 장날 장에 갖다 팔면 되겠다. 아쉬운 대로 저놈으로 운동 밑천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에 미치자 장날만 오기를 기다렸지요.당시 개값이 상당히 높은 편이 였습니다.
독구를 장에 갔다 팔려면 먼저 해야할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독구는 몹시 사납고 얼마나 으르렁 거리던지 아버지 외에는
독구곁에 갈수가 없었지요 .
그래서 저는 그날로부터 독구와 친해지기 위해서 온갖 방법으로
독구와 씨름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어느정도 독구가 저를보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정도가
되었고 저의 입가에는 야릇한 미소가 흘렀습니다.
드디어 장날이 다가왔고 저는 새벽 5시쯤 독구를 끌고
장이서는 장으로 향했습니다.새벽길 한시간을 걸어서 장에 도착
개장사들이 있는곳으로 가서 흥정을 했습니다.
제가 누구입니까.주먹하나로 세상을 제패하려는 저인데 두둑한 배짱으로 아니 아저씨 이개 우리집에서 1년동안 키운개 맞습니더 안살라 카면
다른데 갈끼라예 하니까 개장수 아저씨 아니 아니 그게 아니고 하면서 오히려 더 찰싹 달라 붙데요.
그때 돈으로 8만워을 받았는데 독구를 개장수에게 팔고 돌아서는데 왜 그렇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던지 저역시 조금은 서운 했습니다.
만에 하나 아버지께 발각 되는 날이면 나는 뼈도 못추릴것이다는 두려움도 있었고 죄를 짓고나니 떨려서 진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아침첫차를 타고 집으로 몰래 숨어들어가 이불속으로 슬라이딩 잠을자고 있던중
아버지의 화난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봐라봐라 독구가 없어졌다.
저는 눈을 부시시 비비며 아부지 무슨 일인데예 하고 능청스럽게
묻자 아버지 께서는 에이 어느 썩을놈이 독구를 훔쳐 같다 하면서
독구가 살던 개집옆을 떠나시지를 못하고 얼마나 서운해 하시는지 아버지의 그렇게 슬픈 표정을 보자
아~ 내가 너무 잘못했구나 하는 후회와 함께 지금이라도 다시
장에 가서 사정하고 독구를 다시 찾아올까 생각 했지만
저의 입에서는 저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어뚱한 말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아부지 요즘 개도둑이 극성이라 안캅니꺼 저기위에 성현이 집에도
어제 개 새마리 도둑맞았고 상희 집에도 도둑맞았다 카데예 하면서 개도둑이 완전범죄를 꾸미고 있었던 것입니다.어허 독구가 싶게 그렇게 끌려갈놈이 아닌데 하시는데 어머니가 저에게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 보시는 것이였습니다.
저는 바로 아부지 개도둑이 괜히 개도둑이겠습니꺼 쥐포 오징어 요딴걸로 살살 꼬셔 가지고 끌고간다 카데예 하고 쐐기를 밖아 버렸죠.
그렇게 아버지와 정이 들대로 들은 독구를 처분한 돈으로 저는 원대한 꿈을 품고 대구 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부모님께는 대구에 사는 친구상호가 일할곳이 있다고 오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거짓으로 둘러대고 버스비와 조금의 돈을 더 얻어서 대구로 입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든일이 생각 했던대로 풀려 지지는 않았습니다.
자동차 정비일을 하면서 권투도장에 입관을 하고 막 시작하려는찰나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었지 뭡니까.
다시 도전을 했지만 때리고 맞는 일이 그리 쉬웠겠습니까.
그후로 십년 가까이 틈틈히 운동을 했지만 챔피온의 길은 멀고도
험난한 길이였습니다. 벌서 27년이 흘렀네요 .
아버지 께서는 이러한 사실도 모르시고 오래전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홀로 계시는 어머님은 생존해 계시지만 이제서라도 용서를 빌고
싶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못난 자식을 용서해 주시옵소서 이제까지못다한 효도
홀로계신 어머니께 앞으로 부끄럽지 않는 효자 아들이 되겠습니다.
그때 개도둑 이못난 아들놈이 였습니다. 용서해 주시옵소서.
업드려 용서를 빕니다.
첫댓글 이젠맘이,편하시겟네요~~ 다리쭉피고주무셔도되겟어요! ㅎ ㅎ 재잇게읽엇어요~
그놈의 독구가 평생함께 하겠군요~잘 읶었습니다 독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