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좋아지는 관계란 없다 *
사람 사이에 그냥 편해지고
그냥 좋아지는 관계란 없다
나의 편안함은 누군가가
얼마큼 감수한 불편의 대가이다
일방적인 한쪽의 돌봄으로
안락과 안전이 유지된다면
결코 좋은 관계가 되기는 어렵다
봄비와 수선화의 관계처럼
그것이 '그냥'이 되려면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참음도 필요하고
주고도 내색하지 않는 넉넉함도 필요하고
고마움을 잊지 않는 마음 씀도 필요하다
그렇게 가까워지면
확고한 알리바이가 생긴다
서로를 입증해 줄 수 있게 된다
묵비권을 행사해도
훤히 알 수 있을 만큼 단단하게 얽혀있는
공동정범의 관계
그들은 서로의 관계를 함부로 누설하지 않는다
둘 사이가 황금처럼 단단해지면
비로소 '그냥'이라는 말을
구구절절 해명하거나 설득하지 않아도
통하는 그 말을 할 수가 있게 된다
당신이 좋아서,
모든 것이 그냥 다 좋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
―림태주, 관계의 물리학 中
💜때로는 다정한 친구로 행복한 연인으로
https://www.youtube.com/watch?v=__oDSBqvo-k
-지난 톡에서-
푹푹 찌는 더위속에서도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온다
머잖아 가을바람이 더위를 몰아내리라
집사람이 아침 일찍 볼치러 가잔다
그래도 고추에 약을 해주고 가야겠다
어제 고추를 땄기 때문에 약을 해주지 않으면 병이 달려들 수 있다
더구나 요즘은 덥고 소나기가 자주 내려 병균이 더 활발히 활동할 것같다
밖에 나오니 안개가 자욱하다
이슬도 많이 맺혀있다
약을 보통 보다 진하게 탔다
잎에 물이 많을 땐 약양을 늘려 타는게 좋다
약한통을 타가지고 내려가 고루 뿌려 주었다
고추가 일정치 않다
영양분 문제같다
평소 하던 식으로 퇴비를 뿌렸는데 뭐가 문제였을까?
올해를 거울삼아 내년엔 잘해봐야겠다
동물들 먹이도 주었다
볼치고 오면 아무래도 늦을 것같다
싸래길 주고 미강을 세바가지나 버무려 주었다
미숫가루 한잔 타 마시고 황룡 파크장으로
비구장에 도착하니 일곱시 반인데 많은 분들이 나와 볼을 치고 있다
요즘은 더우니까 아침 일찍 나온단다
우리도 1홀부터 시작
볼 감각이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
티샷에서 오비를 내지 않고 세컨 샷에서도 홀 근처로 볼을 보낸다
펏팅도 예전 보단 더 낫다
이대로만 칠 수 있다면 기본 타는 치지 않을까?
집중적으로 연습한다면 자세는 별로여도 볼에 대한 감각은 알 수 있을 것같다
세바퀴를 돌았는데 넘 덥다
더 이상 볼치기 어렵다며 집에 가자고 하니 한바퀴만 더 돌고 오겠단다
집사람이 내일 아침에 비구장에서 생활체육대회 선수 선발 리그전이 있다
그래서 한번이라도 더 연습해 보아야한다고
난 덥기도 하고 고관절도 아프려해 쉬었다
무리해 가면서까지 볼 칠 필요 없지
김회장에게 전화하여 점심을 같이 하자고
김사범님과 장사장에게도 전화해 같이 하자고 했다
바둑 모임을 사단법인으로 등록하는 문제와 시장 사무실을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하니 옮기는 문제에 대해 논의해 보아야겠다
또 총무가 2개월이상 병원에 입원한다고 하니 병문안 문제도 이야기 나누어 보아야겠다
집사람이 아웃하여 바로 집으로
햇볕은 따갑지만 간혹 불어 오는 바람에 시원함이 묻어 있다
소리없이 가을에 스며들고 있나보다
고추밭에 엔케이를 뿌려주었다
고추를 따고 나서 엔케이를 뿌려주면 고추가 더 굵어진다고 한다
땀으로 목욕
수돗가에서 샤워했다
수돗물이 뜨뜻
참 더운 날씨인가 보다
영림화학 서비스 센터에 전화
창문 손잡이가 고장 났는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물으니 서비스 접수를 해주겠다고
전화번호와 주소를 불러 주었다
오늘 오후에나 월요일에 연락이 갈거란다
내가 제품을 사서 고쳐볼까 했는데 기사가 와서 고쳐주면 더 좋겠지
에어컨 틀고 누워 있으니 스르르 잠이 온다
무슨 잠이 이리도 많을까?
시간 되어 바둑휴게실에 가니 김사범님과 장사장이 나온다
뒤이어 김회장도 들어서고
노령바둑을 사단법인으로 등록할 때 필요한 서류를 만들어 왔단다
법인을 만들려면 반드시 임대차 계약서가 있어야한단다
임대차 계약서는 개인 집으로 해도 괜찮지만 법인을 만들어 체육회로부터 지원을 받으려면 사무실을 임대한 계약서가 있어야야한다고
지금 당장 우리가 사무실을 얻을 수가 없는데...
그럼 법인을 만드는 게 무의미 하단다
우리가 법인까지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는데 사무실이 문제가 된다
그럼 당분간 보류하자고
바둑 휴게실 옆 가게가 새로 오픈 했다
새로 오픈했으니 거기 가서 식사하자고
새로 오픈 했다며 떡과 돼지머리를 내놓는다
소주와 막걸리를 시키고 식사는 정식을 시켰다
식사가 나왔는데 정식이란게 김치찌개다
고기는 아주 얇게 두어점 들어 있다
가격은 만원
와 이렇게해서 장사할 수 있을까?
김치찌개는 김가네보다 훨씬 못하면서 가격은 더 비싸다
도저히 경쟁이 되지 않을 듯하다
여기 주메뉴는 민물새우탕이라는데 탕 가격도 만만치가 않다
이럼 주변 식당과 게임이 안될 듯
전에 이 자리에서 했던 분들도 결국 경쟁에 밀려 그만 두었는데 여기도 그러지 않을까?
전총무가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하니 위문을 가잔다
단톡에 올려 가실분은 함께 가자고 해야겠다
바둑 휴게실에 들러 김회장과 바둑 한수
내가 흑번으로 초반에 크게 우세해 슬슬 지키는 식으로 두었더니 계가까지 가버렸다
다행히 초반에 넘 크게 잡아 덤을 주고도 남겨 이겼다
갑자기 빗방울 떨어진다
참깨대를 비닐로 덮어야하는데 집사람이 덮었을까?
전화해 보려다가 관 두었다
다시 구름이 거치고 화창해 진다
재봉동생이 나왔길래 한수
정석 선택을 잘못하여 초반에 외세를 주어 버렸다
일정하게 두어 가야하는데 간혹 비틀어 버릴 때 잘못 받는다
중앙 싸움에서 상대의 외세를 깨뜨리지 못하고 돌이 잡혀 버려 투석
참 싱겁게 끝나 버렸다
갑자기 천둥 번개치면서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어허 집사람이 참깨대를 잘 덮어 놓았을까?
재봉동생과 다시 한수
이 판도 중앙 싸움에서 일방적으로 몰려 바둑이 어려워 졌다
집사람이 번개 치면서 집안 전기가 다 나가 버렸다며 빨리 들어오라고
우리집이 지대가 높아 벼락을 잘 맞는다
결국 중앙에서 대마가 잡혀 투석
오늘은 두 번이나 대마가 잡혀 져 버렸다
수를 절못 읽으니 별 수 없지
집에 와서 보니 다행히 집안엔 차단기가 내려가 그걸 올렸더니 전기가 들어 왔다고
고추건조기는 꺼져 버려 아무리 봐도 모르겠단다
고추 건조기도 차단기를 올리니 전기가 들어 온다
고추건조기는 농업용 전기를 쓰기 때문에 차단기가 따로 있다
비가 또 내리기 시작한다
바둑 두러 나가려다가 비오니까 집에서 쉬는게 좋겠다
낮잠 한숨 자고 나니 어느새 여섯시가 넘었다
많이도 잤다
집사람이 내일 아침 일찍 생활체육 리그전에 참가하는 선수 뽑는데 참여해야한다고
11월에 생활체육 파크볼 대회가 있는데 많은 분들이 참가하겠다고 신청하여 지난달부터 매달 한번씩 리그전을 통해 10월까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사람 8명을 뽑아 출전하게 한단다
여기에 참여한 사람이 무려 300명이라고
그 많은 사람들 중 8위안에 들기가 쉽지 않은데...
그래도 이런 리그전을 통해 함께 즐기면 된단다
맞는 얘기
파크볼은 잘 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즐길 줄 알아야한다
불어오는 강바람 맞으며 볼치면서 나누는 말 속에 삶의 즐거움이 있다
엷은 구름 사이로 넘어가는 햇살
비는 그쳤다
막걸리병 들고 베란다로
집사람은 시원한 거실에서 마시라는데 난 넘어가는 햇살을 음미하는게 좋다
멸치와 된장과 고추
넘어가는 햇살에 멍 때리며 홀짝 홀짝
오늘도 삶의 한자락을 접어 기억속에 넣는다
양총무에게 전화
9월 7일 군 의장배 대회에 우리팀에선 6명이 나갈 수 있는데 남남 여여 포섬으로 출전하라고
아직 공문을 읽어 보지 않았는데 자기가 넘 바쁘니 나에게 처리해주면 안되겠냐고
양총무가 자기 땅에 파크장을 만들고 있다
그래서 정신없이 바쁜가 보다
알았다며 내가 처리하겠다고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 중에서 팀을 만들어 접수해야겠다
전총무와 통화
사단법인 만드는 걸 당분간 생각해 보자 했다고
우리가 병문안을 가겠다니 지금 오시지 말란다
그래도 가봐야하지 않겠냐니 좀 안정이 되면 자기가 연락하겠단다
그래 입원한 병원을 말해주지 않는데 무작정 가볼 수가 없지
다음에 꼭 연락하라고 했다
어둠이 내렸다
하루 일과 대충 정리했다
새벽안개가 마을을 삼켰다
님이여!
소나기가 잦은 걸 보니 머잖아 가을이 찾아 들겠네요
오늘도 즐거운 미소로 기분 좋은 하루 만들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