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11일차가 끝났지만.. )
[팔 높이 들어..잡아보자.. 어깨]
미도리후지의 특기가 가타스카시라는건 이미 옆나라 스모알못도 알고있는 사실이다. 다들 이에 대비하면서 한동안 승리가 사라졌었다. 그러나 아무리 대비해도 여전히 승리의 반 이상을 그 기술로 잡아낸다.
과연 30센티 큰 혹세이호도 끌어내릴수 있을까 싶었지만 왠걸, 그 덩치로 산을 뽑아들듯 번쩍 들어 승리를 거둔다.
그 시합은 두 선수 모두에게 전환점이 된다. 혹세이호는 그 시합 이후 전혀 다른 사람처럼 경기에 임해 전승가도를 달린다(5연승). 대체 내가 무얼했지? 마치 긴잠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경기스탈이 공격적으로 바뀐다.
미도리도 그 시합으로 자신감을 얻었는지 덩치에 주눅들지 않는 과감한 공격으로 팬들을 열광시킨다. 특히 오늘 사다노우미를 다리걸어 밀어던지는 장면은.. 공중에서 살짝 머리눌러 쓰러지는 방향을 바꾸는 장면은 기술씨름의 진수였다.
어제 카가야키와의 대결은 가타스카시의 진수였다. 잡기로 시작했지만 상대는 가타스카시만 염두에 둔듯 엉덩이를 빼고 있다. 그때 미토리의 다리가 상대의 정강이를 찬다. 아주 잠시 주의를 빼앗기는 순간 밑장이 빠지며 그 기술이 들어온다. 가타스카시의 완성은 어깨나 등짝을 살짝 눌러주는 건데 상대는 190이 넘는 장신이다. 미도리는 팔을 번쩍 들어 상대의 목뒤에 겨우 일격을 가했고 상대는 앞으로 고꾸라진다.
미도리가 하면 같은 기술도 창의적으로 느껴진다.
[그냥 서는것도 헨카인가요?]
우라의 스탈은 아주 낮은 다치아이이다. 밑으로 파고들며 상대의 약점을 노린다.
어제 케이쇼와의 대결은 처음에 케이쇼의 공격을 앞으로 당겨 넘어트린 우라에게 교지가 승리 신호를 했지만, 공중을 나는 시체는 승리할수 없다는 소위 ‘시체룰’이 적용되어 재대결이 선언된다.
재대결은 의외로 싱겁게 끝난다. 다치아이 때 밑으로 달려드는 우라를 벌떡 일어선 케이쇼가 눌러버린 것이다. 강한 다치아이를 기대하던 우라의 눈앞엔 케이쇼의 가랑이밖에 없었고 케이쇼는 거의 엎드린 우라의 등짝을 살짝 눌러 승리한 것이다.
실시간 채팅 한마디가 인상적이다.
‘is standing up.. a henka?’
(그냥 일어나도 헨카인가요?)
흠.. 좋은 질문이다.
첫댓글 우라와 케이쇼는 재 대결을 시켜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도효밖에서 나는 것은 패배로 인정되지만 그날은 케이쇼가 밖에 떨어지는 것과 거의 동시에 밖으로 날아 저도 분간 못하겠습디다. 그 한판이 케이쇼에게 우승을 안길 판이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