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3. 12. 29. 금요일.
어제에 이어 오늘도 샤워를 한 뒤에 속옷을 갈아입었다.
늙은이 몸뚱아리에서 나오는 노인냄새를 조금이라도 지워야 했다.
귀 어두운 나는 아내와 함께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있는 비뇨기과병원에 들렀다.
병원 화장실에서 소변을 본 뒤에 아래배에 측정기를 대고는 오줌이 얼마만큼 남았는지 잔량을 검사받았다.
진단결과에 대해서 의사와 아내가 말을 서로 주고 받았다.
귀 어두운 게 무척이나 곤혹스럽기에 나는 그저 창문 바깥이나 바라보았다.
의사는 지난 달과 같은 종류의 알약으로 처방했다.
아침 식사 후, 밤에 잘 무렵에 먹는 알약이 몇 종류나 되며, 또 아침 식후, 저녁 식후에 먹는 당뇨약도 여러 종류이다.
귀가하니 며느리와 손녀가 왔다.
초등학교 3학년이 친손녀는 오늘밤 할머니네에서 잔다고 한다.
또한 과천에서 사는 작은딸도 유치원생 외손자와 함께 왔다.
오늘밤에는 친정에서 잔다고 한다.
내 친손녀와 외손자는 어린아이라서 서로 잘도 어울린다.
2.
밤중에 <한국국보문학카페> '등단 시인방'에서 '시간의 그릇'이란 시를 보았다.
시에서 아래 문구를 보았기에 내 글감으로 삼는다. 단, 댓글은 달지 않았다.
내 생각 :
며느리 시험에
쌀 두어 되로 한 달을 살라는
지혜 겨루기면
얼마나 많은 쌀이 쌓였을까
위 문구에 고개를 갸우뚱.
나라면 어떻게 궁량을 댈까?
쌀 두어 되를 팔아서 돈을 만들고, 그 돈으로 화장품을 사서 얼굴에 바르고, 예쁘게 꾸민다.
고급요정에 나가서 돈 많은 사내들을 홀린다.
* 쌀 한 되는 0.8kg
요즘 세상에 시어머니와 같이 사는 며느리가 있을까?
- 가난한 시댁이라면 ?
- 궁상 떠는 시어머니라면?
옛날 이야기에서나 나올 법한 지혜, 문제풀이다.
위와 과련된 옛날 이야기를 요약한다.
" .....
훌륭한 임금님께서 이런 엉터리 시험문제를 내실 리가 없다.
임금님의 생각이 무엇일까?"
달래(처녀)는 곧 부엌에 가서 그 쌀 한 되를 가지고 몽땅 떡을 만들었다.
예쁜 옷을 차려입고 시장에 나갔다.
임금의 며느리감쯤 되는 이 아름다운 처녀가 떡을 파니까
동네 총각들이 서로 앞을 다투어 떡을 사먹게 되었고, 반복해서 떡을 팔고 .., 한 달이 지나고 마감날이 되었다.
쌀 가마니를 가득 실은 소달구지가 따라 들어왔다.
"임금님께서 주신 쌀 한 되로 장사를 하여
그 동안 제가 잘 먹고, 남은 것이니 받으시옵소서."
3.
인터넷 뉴스에 오른 내용이다.
2024년도 노인정책 :
1) 노인 65세 이상, 소득하위 70%에게 지금되는 기초연금은 월 32만3천원에서 33만 4천으로 인상
2) 공익형 노인 일자리는 월 30시간 기준 29만원을 받음
3) 사회서비스형 노인 일자리는 월 60시간 월 63만 4천원으로 인상
4) 어린이집 보조업무를 하는 어른은 월 60시간 63만 4천원과 기초연금 34만 4천원을 더해서 총 97만 8천원을 받음
내가 자주 들르는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주변에서 낙엽을 쓸면서 일하는 노인들을 자주 본다.
혹시 이들이 위 제도에 해당되는지를 모르겠다.
이런 제도가 있다는 게 다행이다.
노인들이 일해서 돈 벌 수 있고, 일할 수도 없는 노인이라도 최소한의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기에.
나는 공무원연금대상자이기에 위 혜택을 받은 적이 없다.
공무원연금은 기초연금, 국민연금, 퇴직연금, 산재보험 3개의 연금, 사회보험을 하나로 통합한 구조이다.
나는 오늘 밤중에서야 이런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처음으로 확인했다.
또다른 인터넷 뉴스이다.
' 2023년 폐지 수입 노인실태조사'
폐지 줍는 노인은 전국 4만 2천명. 평균 나이 76살.
시간당 1,226원. 한 달 16만원 벌이.
(하루 5.4시간 폐지 수거. 주6일 작업)
* 폐지 수매가격 1kg 94원 : 지방마다 가격은 다소 차이 있음.
폐지 수집 목적 : 1) 생계비 마련 54.8% 2) 용돈 29.3% 3) 건강관리 9.1%
2023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9,620원.
나는 어제 송파구 잠실올림픽공원 실내에서 외국 서커스 'LUZIA(루치아)'를 보았다.
- 130분 공연.
입장료는 특석 27만원, 준특석 19만원과 16만원, 일반석 13만원, 하위석 9만원과 최하위석 7만원.
이들을 평균하면 좌석 1매당 16만원을 넘어 거의 18만원쯤 할 게다.
폐지 줍는 노인네가 한달간 번 돈은 16만원이기에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LUZIA)' 공연을 준특석
에서 본다면 딱 한번 뿐이다.
4.
나는 위처럼 삶이 있는 문학-글을 읽고, 또 나도 쓰고 싶다.
삶이 있는 글은 '6하원칙'이 들어있기에 독자는 생각하고, 더 나아가 의문시하고, 질문하면서 스스로 해답을 구할 수 있다.
그만큼 줄거리도 탄탄하고, 글 읽는 재미도 솔솔하고, 지식과 지혜도 늘어난다.
6하원칙으로 생활화하자.
'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등으로.
2023. 12. 29. 금요일.
나중에 보탠다.